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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 사망 계기로 본 한국 프로복싱 현주소

“파이트머니 1라운드 10만원꼴, 세계 챔프도 생계 때문에 타이틀 반납”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최요삼 사망 계기로 본 한국 프로복싱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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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은 위험한 운동 아니다”

최요삼 사망 계기로 본 한국 프로복싱 현주소

변정일

영국 복싱계에서 주치의로 활동한 애드리언 화이트슨은 “응급체계가 워낙 발전했기에 복싱은 이제 그다지 위험한 운동이 아니다”면서 “만약 복싱 경기를 금지한다면 음지에서 경기가 열려 복서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복싱은 주먹으로 때리는 격투기이니만큼 탁구, 배드민턴 등 상대방과 몸을 부딪치지 않는 종목보다는 위험한 편이다.

▼ 최요삼 선수의 경우엔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데요.

“맞습니다. 그날 쓰러진 시각이 오후 3시2분인데 순천향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40분이었어요. 무려 40분 가까이 방치된 겁니다. 앰뷸런스 앞에 다른 차가 주차해 있어 빨리 가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다른 긴급 대책을 동원했어야죠. 대회를 진행한 KBC가 너무 안이했어요.”



▼ 프로복서 치료를 위한 건강보험기금이 거의 바닥났다면서요.

“개탄할 일입니다. 선수들이 파이트머니에서 1%씩 떼서 적립한 돈인데 그게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행방을 꼭 찾아야 해요. 관리 책임을 맡은 KBC는 문책을 면할 수 없어요. 선수들의 건강이 위험하면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복싱 시키겠어요? 지금 복싱을 하는 젊은이들도 부모에게서 복싱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겁니다.”

▼ 현역 시절에 기금을 많이 내셨겠군요.

“제가 1974년 WBA 밴텀급 챔피언이 됐을 때 박정희 대통령께서 축하금 200만원을 주셨어요. 저는 그 돈 절반을 뚝 잘라 건강보험기금으로 냈습니다. 당시 100만원이면 집 한 채 값이었어요. 이번 같은 위급한 때 쓰라고 모은 돈인데…. 그야말로 피땀으로 얼룩진 돈 아닙니까.”

그는 의분(義憤)을 느끼는 듯 오른손 주먹으로 가슴을 탁탁 쳤다. 목소리 옥타브는 자연히 높아졌다. 그에게 휴대전화가 자주 걸려와 말이 끊어지기 일쑤였다.

▼ 한국에서 프로복싱 열기가 식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권투인들이 뭉치지 못하기에 그렇기도 하고…. 복싱 중흥을 위해 최요삼 선수가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하늘나라로 간 게 아니겠어요? 시청률이 낮다고 TV가 중계를 외면하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 요즘 주로 뭘 하십니까.

“기업체에서 자기계발 관련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합니다. 제 나름대로 강연 뼈대를 잡았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입니다. 복싱이 건강을 위한 생활 스포츠로서 자리 잡도록 보급하기도 합니다. 에어로빅과 결합해 복서로빅(boxerobics)이라고 하지요. 늘 바쁘게, 열심히 살아갑니다.”

▼ 복싱 중흥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하실 겁니까.

“우선 권투인들이 뭉쳐 건강보험기금을 잘 정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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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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