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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실용영어’ 노하우

자신감 넘치는‘아이스 브레이커’, “영어로 계약하고, 받을 돈 다 받아냈다”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이명박 ‘실용영어’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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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머와 위트를 구사하라

이명박 ‘실용영어’ 노하우

MB는 접견 전에 상대방에 대해 많은 부분을 파악한다. 지난해 4월 두바이 모하메드왕을 만날 때는 왕이 지은 시를 외워 갔다고 한다.

MB는 부드러운 대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유머와 위트를 적절히 사용한다. 1월15일 한미연합사에서 버웰 벨 사령관이 MB에게 한미동맹상을 줬는데 부상(副賞)이 한국 군인과 미국 군인이 나란히 서 있는 작은 동상이었다. 그것을 받으면서 MB가 능청스럽게 벨 사령관에게 물었다.

“Which one is Korean and which one is American?(누가 한국 군인이고, 누가 미국 군인이오?)”

대통령후보를 염두에 두고 네덜란드의 운하 탐사를 갔을 때 MB가 그곳 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장관이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라고 묻자 MB가 “I´m looking for a new job(새 직업을 찾고 있소)”이라고 해서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2월12일 MB가 서울파이낸셜포럼 관계자들을 접견했는데 참석자 중엔 제임스 루니 파이낸셜포럼 부회장이 유일한 외국인이었다. MB가 한국어로 의견을 길게 말하고 통역사가 루니 부회장에게 이를 통역해주고 있었는데, MB의 말이 끝나자 루니 부회장이 MB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MB는 루니 부회장이 자신의 말을 통역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처럼 “But, you don´t know what I said(그런데 당신은 내가 한 말을 모르지 않소)”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3. 외국인에게 익숙한 표현을 사용하라

MB는 외빈이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하면 “My pleasure”라고 답하면서 상대가 편안하게 느끼도록 분위기를 이끈다. 서울시장 시절 MB는 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곤 할 때 외빈이 이를 언급하면 “Only God knows”라고 답해서 외빈과 함께 웃곤 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날씨 이야기, 혹은 대통령선거 등 공통으로 관심 있고 흥미 있는 주제를 먼저 꺼낸다. 예컨대 날씨 관련 언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그곳에 간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4. 모방하라

MB는 남이 쓰는 좋은 표현을 잘 모방한다. 외빈이 한 말 가운데 인상적인 대목을 되새겨 바로 활용하기도 하고, 영어 연설을 준비하다 외빈을 접견하면 연설문에서 본 표현들을 실제 대화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연설문이 작성되면 그것을 네이티브 스피커에게 CD에 녹음하도록 한 다음 MP3플레이어로 반복해 듣고 소리 내어 따라한다. 문장을 끊어 읽을 수 있도록 측근들이 표시를 해주면 그것에 따라 호흡을 맞춰 읽기도 한다. 지난해 주한EU상공회의소에서 ‘21세기 한국과 유럽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행한 연설문을 보면 ‘Third, / I will strengthen cooperation with the EU / on key 21st century global agendas / such as the environment, energy, disaster relief / terror and others…’라는 식으로 문장을 끊어 놓았다. 그 호흡을 생각하며 연설문을 읽어가는 것이다.

5. 타문화에 관심을 가져라

상대방의 문화도 곧 언어다. 개방적인 시각으로 그 문화를 받아들이면 커뮤니케이션이 쉬워진다. MB는 서울시장 시절 금식 기간인 라마단에 이슬람인들을 접견한 적이 있다. 당시 비서가 이슬람인들에겐 물을, MB와 한국인 배석자들에게는 녹차를 내놓았는데, MB가 “라마단이니까 녹차도 마시지 않겠다”고 해서 외빈들의 호감을 얻었다. 서양인들처럼 여성에 대해서도 배려를 많이 하는데, 먼저 문을 열고 여성이 나가게 한다거나 여성이 앉기 전 의자를 빼주곤 하다가 국내 정치인들에게 오해를 산 뒤로는 자제한다고 한다.

비즈니스 활동을 하면서 배운 외국인 제스처도 자연스럽게 활용한다. 악수할 때는 눈과 눈을 마주친다. 악수를 한 뒤에는 왼손으로 상대방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포옹한다. 특히 외국 언론의 시각에 관심이 많아 외국 신문을 자주 읽는다. 같은 사안에 대해 국내 언론과 외국언론의 시각 차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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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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