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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 새 총장, 새 판 짜는 연고전(延高戰)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새 정권, 새 총장, 새 판 짜는 연고전(延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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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 새 총장, 새 판 짜는 연고전(延高戰)

고려대 교우회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모교애를 과시한 이명박.

고려대 경영대의 강점으로 ‘국제화’를 들 수 있다. 지난해 2학기 학부 개설 강의의 55%를 영어로 진행했다. 서울대 경영대 20%, 연세대 경영대 3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또한 전임교수 83명 중 9명이 외국인이다. 서울대는 전임교수 48명이 모두 한국인이고, 연세대는 58명 중 3명만 외국인이다. 어윤대 전 총장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국제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고려대 경영대는 오는 9월부터 고려대와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의 MBA 과정을 6개월씩 듣는 ‘아시아 MBA’도 도입한다. 또한 2015년까지 영어 수업 비율을 85%까지 끌어올리고, 외국인 교수도 50명으로 늘리는 등 강력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병원연맹(IHF) 총회에 참석한 해외 의료관계자들이 세브란스병원의 유비쿼터스 진료 시스템에 놀라움을 표했다. 또한 인천 송도자유무역지대에 미국 유수의 병원인 NYP(뉴욕장로병원)와 합작병원을 설립할 예정인가 하면 암 전문병원 설립 등 국내 대학병원 수준을 넘어 글로벌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고려대로서는 연세대를 뛰어넘어야 할 다음 목표가 생긴 셈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병원시설을 확충하고 고려대 안암병원이 지하철에서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 획기적인 발전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련 겪고 새 총장 취임

고려대 출신 대통령 탄생으로 다시 불붙은 양교의 신(新) 라이벌전은 양교 총장까지 새로 취임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고려대는 전임 총장이 논문표절 의혹 시비에 휩싸여 퇴진한 후 1년 가까이 서리체제였다가 2월1일 법대 이기수 교수가 신임 총장으로 취임했다. 연세대 역시 전임 총장이 편입학 비리에 휩싸여 퇴진한 후 의대 김한중 교수가 같은 날 총장 직무에 들어갔다(취임식은 2월21일).



두 총장 모두 전임 총장들의 중도하차로 인해 흐트러진 학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새 정부의 대학입시 자율화 정책으로 급변하는 교육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야 할 임무를 맡게 됐다.

두 총장이 취임하면서 제시한 비전을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우선 자신들의 임기가 끝나는 2012년에 세계대학 랭킹 100위 안에 들겠다는 것. 두 총장 모두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두 사람 다 ‘발전기금 증가’를 내세웠다. 연세대 김 총장은 4년간 1조200억원을, 고려대 이 총장은 5000억원을 모금하겠다고 했다. 김 총장이 공약한 1조200억원엔 공영개발 방식으로 조성되는 송도캠퍼스에 인천시로부터 투자받을 8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빼면 2200억원이 모금 목표인 셈. 서울대의 발전기금 모금액이 연 500억원 수준인 것을 보면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두 총장이 제시한 비전의 백미는 글로벌화 방식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를 통한 ‘인바운드 글로벌화(내향적 세계화)’를, 고려대는 미국 LA캠퍼스를 지어 ‘아웃바운드 글로벌화(외향적 세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에 세계 우수학생들을 끌어들여 국내 학생들이 이들과 함께 공부하도록 하면서 글로벌 감각을 키우겠다는 것이고, 고려대는 미국 LA에 캠퍼스를 만들어 국내 학생들이 그곳에서 세계적 석학들에게 가르침을 받게 함으로써 글로벌 감각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송도캠퍼스는 송도국제자유무역지대 안에 165만㎡(55만평) 규모로 들어서는, 한마디로 아시아 지역 최첨단 연구교육 허브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5000여 명의 국내외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강의를 듣고 연구도 하게 된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계절강좌는 물론, 세계 유수 대학의 정규강좌가 개설돼 국제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데, 2010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다.

앞으로 4년 동안 양교를 이끌어갈 고려대 이기수 총장(63)과 연세대 김한중(60) 총장으로부터 양교의 발전방안 등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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