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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단말기, 서버, 감사시스템 구멍 숭숭… 나눔로또 “일시 지연일 뿐, 문제 없다”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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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비싼 단말기

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한 온라인 복권업계 관계자는 나눔로또 단말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온라인 로또 단말기는 세계적으로 단가가 1500달러(약 150만원) 수준인데, 나눔로또는 대당 3000달러씩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 두 배나 비싸다. 전국적으로 8000대를 배포했으니 단말기 값으로 120억원이 더 지급된 셈이다.”

로또 판매업소는 단말기를 무료로 임대하기 때문에 손해을 보진 않는다. 하지만 결국 로또 판매금액에서 지급되는 것이니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불필요한 외화낭비가 아닐 수 없다. 나눔로또는 왜 비싼 단말기를 채택한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온라인 복권업계 관계자는 “좋게 보면 인트랄롯의 시스템 체계와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1기 로또사업자의 경우 준비기간이 법으로 정한 8개월이 부족해 2개월을 연장, 도합 10개월 만에야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나눔로또는 4개월 만에 사업을 시작했다. 나눔로또의 시스템을 책임지는 업체는 그리스의 솔루션업체인 인트랄롯이다. 주어진 사업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새로운 단말기에 인트랄롯 시스템을 연결해 실험가동하고 테스트할 시간이 없어 이미 외국에서 인트랄롯 시스템과 연결, 운영하고 있는 단말기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나눔로또는 “당사에서 구입한 단말기 가격은 대당 3000달러가 아니다. 그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또한 단말기 가격은 하드웨어 이외에도 계약기간 동안 단말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 기술정보 라이선스 비용,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 등 부대조건의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히 가격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3월8일 토요일 오후 8시. 서울 목동 SBS방송국 2층 스튜디오는 생방송 로또추첨 준비로 분주했다. 나눔로또는 공정성을 기하는 데 무척 신경을 썼다. 매주 20여 명이 방청하는데 한번 방청한 사람은 또다시 방청신청을 할 수 없다. 8시45분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방청객들과 함께 5개의 추첨 공세트 하나하나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이 중에서 추첨할 세트를 고르고, 채택된 세트의 공들이 정상인지 꼼꼼히 확인했다.

액수 안 맞는데 추첨 강행

행운번호 추첨은 나눔로또 데이터센터 시스템 서버와 복권위 감사시스템(ICS) 서버가 각각 정산한 금주 판매금액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진행해야 한다. 전국 로또 판매점에서 판매한 정보는 나눔로또 데이터센터 시스템 서버에 저장된다. 또한 복권위 ICS 서버에도 저장된다. 두 서버는 동일한 정보를 바탕으로 각각 일일판매금액, 일일취소금액, 일일당첨지급금액, 주간총판매금액 등을 산출한다.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분류하는 것이므로 모든 분류 결과가 일치하는 게 당연하다. 정산은 오후 8시 판매가 종료됨과 동시에 이뤄지는데 보통 10~20분이면 양쪽 모두 결과가 나오는 게 정상이다.

나눔로또 데이터센터 서버 담당자와 복권위 ICS 서버 담당자는 자신의 서버에서 정산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각 회차 추첨처리확인서’에 판매총액을 기재하고 사인을 한다. 이 서류를 추첨 방송국에 팩스로 보내야 한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 시행령 ‘추첨방송 운영지침’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이 절차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

나눔로또 홍보 담당자는 “보통 오후 8시10분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총판매액을 알려오고, 그 후에 팩스가 온다”고 했다. 그런데 기자가 지켜본 결과 8시13분경 문자메시지로 총판매액이 날아왔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팩스는 오지 않았다. 홍보 담당자는 “양 서버 담당자가 정산총액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곳이 복권위가 아닌 나눔로또 쪽이었으므로 ICS가 정산한 총판매금액과 일치한다는 게 입증되는 건 아니었다.

이 점을 지적하자 담당자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8시30분쯤에야 팩스가 들어왔다. 추첨처리확인서엔 복권위 서버 담당자가 8시26분에 사인한 것으로 돼 있었다. 독촉전화를 받은 후에 담당자가 사인한 것이다. 홍보 담당자는 “서류에 서명한 시각이 정산 확인을 막 끝낸 시각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쉽게 납득되지는 않았다. 담당자의 사인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 일이 진행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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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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