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株亂! 펀드 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

투자 기간 4년, ‘몰빵’ 금물, 시장 타이밍에 초연하라

  •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이사 lsggg@dreamwiz.com

株亂! 펀드 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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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거의 경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바는 개인투자자들이 위험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내려면 철새처럼 이 펀드 저 펀드를 찾아다니기보다 먼저 투자의 시간축을 길게 잡고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 펀드 선택 요령이다. 펀드 투자의 핵심은 펀드 선택이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펀드를 선택하려면 먼저 펀드의 스타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익률이 높은 펀드=좋은 펀드’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수익률 위주로 펀드 투자에 접근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그해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적극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1등 펀드’ ‘최고의 수익률’ 등 현란한 문구를 앞세워 고객의 자금을 유치한다. 하지만 올해의 1등 펀드가 내년에도 1등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는 마치 백미러만 보고 운전하는 격이다.

극단적인 사례가 몇 년 전에 판매한 일본 리츠(REITs) 펀드다. 리츠 펀드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에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 펀드의 가치는 부동산의 가치와 같아야 한다. 한 해 동안 30~40%의 수익률이 났다고 해서 시중의 많은 자금이 이 상품으로 몰렸다. 그런데 결과는 영 좋질 않았다. 일본 부동산 가격이 한 해 동안 30~40% 오르지 않았는데도 펀드 수익률이 그만큼 발생했다면 그 수익률 차이만큼 거품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다간 곧바로 손실을 볼 위험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스타일 따라 분산 투자하라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펀드의 스타일을 면밀히 이해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주식형 스타일을 보면 성장주 펀드, 가치주 펀드, 중소형주 펀드, 배당주 펀드 등이 있다. 성장주 펀드는 주로 대형주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투자하는 펀드다. 가치주 펀드는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장기 보유해 수익을 낸다. 중소형 펀드는 말 그대로 중소기업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만일 중소형 펀드에 가입했는데 삼성전자나 SKT 같은 대형주가 편입돼 있다면, 그 펀드는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대개 이런 기업들은 성장성은 낮은 반면 성숙기에 진입해 안정적인 이익을 낸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2003년 이후 어떤 스타일의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냈을까. 시기마다 조금씩 다르다. 2003년에는 성장주 펀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2004년에는 배당주 펀드들이 압도적인 수익률로 상위 랭킹에 포진했다. 2006년은 가치주 펀드의 해였다. 일부 가치주 펀드들은 연 7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7년 상반기에는 증시 급등세로 대형 성장주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 랭킹으로 치고 올라왔으나 10월 이후에는 주가 급락으로 대부분의 펀드들이 좋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만일 매년 수익률이 좋았던 스타일의 펀드를 좇아서 돈을 옮겼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아마도 그리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진 못했을 것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의 기본은 스타일이 다른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어느 스타일의 펀드가 시장에서 주목받을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자세는 대형 성장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주 펀드가 약진할 때는 방어적 성격의 가치주 펀드나 배당주 펀드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 반대로 가치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을 때는 대형 성장주 펀드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다른 스타일의 펀드에 돈을 넣어두고 매년 추가 투자하는 방법이 좋다. 추가 투자할 때는 되도록 수익률이 나쁜 쪽에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형 성장주 펀드의 실적이 좋고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이 나빴다면 가치주 펀드에 추가로 불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주가가 오를 때는 대개 순환하며 오르기에 되도록 오르지 않은 쪽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을 더 싸게 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 해외 펀드 투자다. 2003년 이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일고 있는 커다란 변화 중 하나가 해외 투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와 같은 신흥 국가들 중 하나를 반영하려 한다. 현재 세계 경제는 이들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성장률로 보나 자원보유량으로 보나 내수시장 규모를 결정짓는 인구로 보나 이제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것은 필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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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이사 lsggg@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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