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단독취재

노무현 정권, ‘박근혜 X-파일’ 제작 이명박 정권, 박근혜 견제 위해 X-파일 활용說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노무현 정권, ‘박근혜 X-파일’ 제작 이명박 정권, 박근혜 견제 위해 X-파일 활용說

3/6
노무현 정권, ‘박근혜 X-파일’ 제작 이명박 정권, 박근혜 견제 위해  X-파일 활용說

김해호씨의 박근혜 폭로 기자회견문을 작성한 혐의로 이명박 후보 캠프 정책특보 임해규씨가 2007년 8월6일 구속 수감되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 C씨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의 경우 부정부패TF 등 여러 부서에서 선별된 몇몇 직원이 자신의 업무범위 내에서 이 대통령 관련 사안을 조사한 뒤 이들 각각의 조사 내용을 한 곳으로 보내면 이곳에서 총괄 수집·정리해 지휘계통에 따라 상부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 이 경우 이명박TF라는 명시적 기구는 존재하지 않지만 사실상 TF(Task Force·특수한 편제에 의한 특수한 임무 수행) 기능이 수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측은 이명박 대통령 주변 인물 93명의 개인정보를 총 406차례 조회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는데, 이 같은 방대한 조회 사실은 특정부서 실무자 1인의 행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특정인 뒷조사라는 특수 목적을 위해 복수의 부서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비공식적 방식으로 동원됐을 개연성을 높여준다. 대선 당시 K 단장 산하 2, 3개 팀에서 일부 직원이 이 대통령을 집중 조사했고 그 보고선상에 차장급이 있었다는 얘기도 국정원 주변에서 나왔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조사도 명시적으로 TF를 두지는 않는 방식으로 수행됐다”는 게 C씨의 견해다.

실체 드러낸 노 정권 박근혜 파일

C씨는 “사실상 박근혜TF 기능을 수행하는 일부 직원에 의해 2004년 박근혜 보고서(X-파일)가 제작됐다. 2007년 대선 시점을 포함해 두어 차례 박근혜 보고서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보고서는 박 전 대표 및 그 주변 인물과 관련된 여러 의혹의 요지를 앞쪽에 서술하고 뒤쪽에는 그 근거자료를 첨부하는 양식으로, 분량은 100쪽 정도라고 한다. 옛 중앙정보부나 안기부 시절의 기록, 새로이 정부 전산망에 접속해 확보한 개인 정보가 함께 수합되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X-파일이 국정원 직원에 의해 작성됐다고 하더라도 보안 문제 등의 이유로 국정원 외부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부 사정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측이 박근혜 전 대표 주변 정보를 수집했다는 객관적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국정원 내부에서 작성된 박근혜 보고서가 정치권으로 유출됐다는 증언도 최근 나왔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2004년 10~11월경 시내 모처에서 국정원의 박근혜 보고서가 여권 인사에게 건네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외부, 특히 정치권으로 유출됐다는 박근혜 파일이 어떤 경로로 누구에게까지 확산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노무현 정권 시절 모 사정기관 측이 정부 전산망에 접근해 박근혜 전 대표 측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딸과 사위의 부동산 정보를 조회해 정리한 문건이 ‘신동아’에 들어왔다. 이 문건은 노무현 정권의 사정기관이 박근혜 전 대표를 뒷조사했다는 물증이며 노무현 정권이 제작한 박근혜 파일의 일부였다.

박근혜 전 대표와 고 최태민 목사의 관계는 지난 대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엔 여권 대선 주자이던 이해찬 전 총리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이른바 ‘최태민 보고서’가 논란이 됐다.

1970년대 말 제작되어 1987년경 재편집된 것으로 알려진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76년 말 최 목사는 대한구국선교단(이후 새마음봉사단으로 개칭)을 설립했는데, 당시 퍼스트레이디 활동을 하던 박근혜 전 대표는 이 단체의 명예총재였다고 한다. 보고서는 최 목사에 대해 이 봉사단체를 운영하면서 부정축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최 목사가 자신의 딸과 사위(정모씨) 부부에게 거액의 재산을 남겼고 이들 최 목사의 딸 부부는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의혹이 대선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1980년 최 목사를 수사했던 이학봉 당시 보안사령부 처장은 ‘신동아’ 2007년 6월호 인터뷰에서 “합수부에서 최태민 목사를 조사했다. 그를 강원도로 보내 활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최태민씨는 조용하게 자숙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강원도에 그리 오래 두지는 않았다. 최 목사의 구체적 비리 혐의는 기억나는 것이 없고, 그가 기업체로부터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된 게 얼마나 되는지…별로 없었던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표 연루 의혹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최 목사 의혹에 대해선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 목사의 딸 부부 측은 재산 문제와 관련 “유치원 운영이 잘되어 강남에 부동산을 보유하게 됐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 목사의 사위 정모씨는 2002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할 때 박 전 대표를 도와 정당 활동을 했다. 그러나 최근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근황을 잘 알지 못한다. 대선 때 왕래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3/6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목록 닫기

노무현 정권, ‘박근혜 X-파일’ 제작 이명박 정권, 박근혜 견제 위해 X-파일 활용說

댓글 창 닫기

2021/05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