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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박경철의 증시 뒷담화 7

‘기술적 분석’의 명과 암 上

다우와 리버모어를 잊어라! 럭비공 튈 방향이 보일지니…

  • 박경철 의사, 안동신세계병원장 donodonsu@naver.com

‘기술적 분석’의 명과 암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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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기술적 분석을 중시한 것은 이런 시장 판단 위에서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시점을 찾을 때만이었다. 다시 말해 그는 오늘날의 펀드매니저처럼 기술적 분석을 노름꾼들의 화툿장으로 멸시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추세선과 보조지표에 목을 매는 오늘날의 데이트레이더와 같은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유연했고, 시장을 겸손하게 받아들였다.

그의 파멸은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간과한 데서 시작했다.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미국은 1900년대 초처럼 세상의 정보들이 느릿느릿 전해지지도 않았고, 시장환경이 뉴욕에 앉아서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그런데도 수십 년이나 자신의 판단과 직감을 믿고 기존 방식을 버리지 못했던 게 화근이었고, 게다가 파생상품에서 레버리지의 위험을 간과한 게 그를 파멸로 이끌었다. 이래저래 리버모어는 오늘날 투자자들에게 교훈을 남긴 인물이다.

다우와 리버모어의 분석투자이론은 오늘날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증권방송의 ‘대박 강의’를 따라 추세선이라는 줄을 긋고 이동평균선이라는 선을 따라 매매하며 하루에도 서너 번씩 주식을 사고판다. 이들은 온라인 증권사가 가장 고마워하는 고객들이다. 물론 지금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하는 기술적 분석 방법이 모두 두 사람의 이론을 따른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들이 세운 기본 틀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금융공학이 발달하고 복잡한 수식이 주가예측에 이용되면서 기술적 분석 방법들이 수백, 수천 가지로 늘었지만, 그래도 과거의 주가를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기술적 분석은 희망일 뿐

‘기술적 분석’의 명과 암 上
박경철



1964년 대구 출생

영남대 의대 졸업, 외과전문의

現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머니투데이 전문위원, 한국소아암재단 고문, 일촌공동체 상임이사, mbn ‘생방송 경제 나침반 180도’ 진행자

저서 :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2’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하지만 이들의 이론은 알프레드 코올스에 의해 전적으로 근거 없음이 확증된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의 주가 예측들을 모아 컴퓨터로 분석해본 결과, 전문가들의 전망(심지어 기술적 분석이 아닌 정통 기업분석이론까지 포함해서)이나 기술적 분석가들의 주가 예측이 겨우 40% 정도의 적중률을 보였음을 밝혀냈다.

문제는 일부 투자자들이 여전히 그 사실을 믿으려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술적 분석이 틀렸다면 그것은 신호를 잘못 해석한 사람의 탓이지 이론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변명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권방송이나 각 언론사 홈페이지 증권란에는 기술적 분석으로 주가를 예측하고 그것을 파는 전문가들이 넘쳐난다. 누군가는 돈을 주고 그것을 산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악령이 춤추는 세상’ 이라는 책에 이렇게 썼다.

“세상 사람들은 달의 궤도를 측정하고, 화성의 착륙지점을 0.1m 오차로 찾아가는 과학의 시대에 여전히 화성에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여기에 다른 이유는 없다. 그것은 단지 그들의 꿈이 깨지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신동아 200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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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의사, 안동신세계병원장 donodon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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