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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신화는 언제 들어도 가슴 울렁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성공 신화는 언제 들어도 가슴 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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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90도로 허리 숙이는 경영진

LG전자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책도 흥미진진하다. ‘그레이트 피플’(곽숙철 지음, 웅진윙스)은 마치 소설 제목 같다. ‘LG전자, 그들은 어떻게 세계를 제패했나’라는 부제와 ‘인간의 가슴을 가진 기업, 영혼까지 이노베이션하는 사람들’이란 카피에서 집필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 1974년 LG전자(옛 금성사)에 공채로 입사해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다 2001년 말부터 약 4년간 LG전자 생활가전 성공사례를 LG그룹 전체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작년 5월에 퇴사해 CnE혁신연구소 대표로 있으면서 경영혁신에 대해 연구하고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LG전자의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쓴 책이라는 점에서 성공 사례의 본질에 바로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소 미화하지는 않았는지 경계심을 갖고 읽어야겠다.

저자는 성공 요인을 ‘혁신 10계명’으로 요약했다. 즉, ①경영은 사람이다 ②위기는 기회 ③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 ④같이 꿈꾸면 이루어진다 ⑤자원은 유한하나 지혜는 무한 ⑥열정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 ⑦실행하는 것이 힘 ⑧피드백이 행동을 바꾼다 ⑨솔선수범보다 훌륭한 리더십은 없다 ⑩영원한 1등은 없다 등이다. 이런 계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거대하고 무거운 플라이휠을 쉬지 않고 돌려야 하는 고행을 겪어야 한다.

‘경영은 사람’임을 강조하는 사례로 노경(勞經) 관계를 들었다. 1980년대 후반에 격렬한 노사갈등을 겪으며 “경쟁력도, 장래성도 없다”고 진단받았던 이 회사는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갔다. 우선 ‘사용자’라는 용어 대신에 경영자를 쓰기로 했다. 매일 아침 경영자는 직원들에게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 “반갑습니다” “잘해봅시다”라고 외치며 인사를 했다. 또 현장 체험 등에서 솔선수범하고 경영 현황을 노조에 공개했다. ‘노경’ 사이에 신뢰가 쌓이면서 경영 성과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자원 유한, 지혜 무한’의 사례로는 냉장고 도장(塗裝) 작업 이야기가 소개됐다. 작업원은 방진복, 방진모자, 마스크, 방진안경 등을 쓰고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뿌리는데 너무 더워 작업하기 어려웠다. 실내 온도가 낮으면 페인트가 부드럽게 뿌려지지 않으므로 에어컨을 가동할 수도 없었다. 고심 끝에 몸에 바셀린을 바르고 작업하면 된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작업자들은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작업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성공 신화는 언제 들어도 가슴 울렁

창업 200년 이상인 기업의 비결을 현장 취재한 ‘세계 장수기업, 세기를 뛰어넘은 성공’.

한국인이 세계 최고(最古)기업 창업

‘세계 장수기업, 세기를 뛰어넘은 성공’(윌리엄 오하라 지음, 주덕영 옮김, 예지)은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장수기업 20개에 관한 보고서다. 미국 브라이언트대 가족기업연구소장인 저자는 대상 업체를 직접 방문해 성공요인을 살핀 후 “장수기업 가운데 가족기업이 대부분인데 이런 가족기업이야말로 21세기 경제활동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맨 먼저 소개한 업체는 세계 최고(最古)의 기업인 일본의 건설회사 콘고구미(金剛組). 578년에 창업해 1400년 넘게 버텨온 이 기업은 백제의 사찰건축 기술자 유중광(柳重光)이 창립 초기에 몸담았다. 일본의 쇼토쿠(聖德·6세기말~622) 태자가 시텐노지(四天王寺)라는 사찰을 지을 때 그를 모셔와 건축 책임을 맡겼다. 그 기업은 그 후 사찰 건립 및 보수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해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

저자는 장수기업들이 지닌 공통점을 11가지로 정리했는데 이를 다시 요약하면 △주위 환경에 대한 기업의 적응력이 크다 △직원들의 응집력이 높고 일체감이 강하다 △회사가 관용적이어서 실험적인 생각이나 기발한 아이디어, 엉뚱한 사람을 쉽게 수용한다 △의사결정이 수평적으로 분산돼 사업 다각화가 쉽다 △재무관리에 보수적이며 빚지는 것을 싫어한다 등이다.

성공 신화는 언제 들어도 가슴 울렁

세일즈맨이 멘토를 찾아 성공 비결을 전수받는 과정을 그린 ‘스펜서 존슨 성공’.

‘스펜서 존슨 성공’(스펜서 존슨·래리 윌슨 지음, 안진환 옮김, 비즈니스북스)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베스트셀러 저자 스펜서 존슨이 쓴 책이다. 그의 이름이 유명하기에 책 제목에도 이를 강조했다. 그와 함께 집필에 참여한 경영 컨설턴트 래리 윌슨은 세일즈맨 연수 전문기업을 경영하기도 한다.

책 내용은 대학을 졸업하고 세일즈맨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대니라는 주인공의 역경 극복 스토리다. 어느 날 업무에 매너리즘을 느낀 대니는 세일즈맨 출신으로 대기업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프랭크를 찾아간다. 프랭크는 자신의 젊은 시절이 생각나 대니에게 7명의 멘토를 소개해준다. 대니는 이들을 차례로 만나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전수받는다. 처음 만난 멘토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와라”고, 마지막 멘토는 “일을 즐겨라”고 충고한다. 행복하게 성공하는 비결을 서서히 깨닫는 대니의 ‘성장 여행’을 통해 독자도 행복과 성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신동아 200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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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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