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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뜻미지근한 여야 리더’ 박희태·정세균 밀착탐구

‘안정 희구’ 월급사장 닮은꼴 …개혁은 논하지 말라

  •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뜨뜻미지근한 여야 리더’ 박희태·정세균 밀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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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뜻미지근한 여야 리더’ 박희태·정세균 밀착탐구

7월6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정세균 당 대표(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5명의 최고위원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온기는 있지만 소신은 없다

결국 한나라당은 친이-친박 사이는 물론, 당-청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할 ‘대화의 리더십’이 필요해서 박희태 대표를,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계와 구 민주당계의 이익을 조율할 ‘절충의 리더십’이 아쉬워서 정세균 대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대표는 지금까지 양당의 대표를 역임한 인사들과는 달리 당내에 계보가 없다. 5선 의원 출신인 박 대표나 4선 고지에 오른 정 대표는 ‘무색무취’한 편이기 때문에 선수(選數)에 걸맞지 않게 주변에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물론 정치적 욕심이 없음을 공공연하게 내비치는 박 대표와 달리 정 대표는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관리형 대표임은 분명하다. 박 대표와 정 대표가 자타가 공인하는 차기 대권 주자인 정몽준 최고위원과 추미애 의원을 각각 꺾은 공통점도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이끌 정국은 어떻게 흘러갈까. 또 양당은 내부적으로 과연 대화하고 절충할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는 일단 정국에 ‘온기’가 흐를 것으로 본다.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져 냉기만 가득했던 전임 지도부와 달리 서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당의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40여 일 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18대 국회가 전격적으로 정상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여야 사이에 일상적인 대치와 반목은 있겠지만 일단 두 대표의 정치스타일만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정치가 복원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 여·야를 막론하고 당분간 정치권에 ‘개혁 논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나라당의 경우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이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으면서 개혁소장파들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개혁과는 거리가 먼 지도부가 들어섰다.



민주당도 정 대표는 물론이고 송영길·김민석·박주선·안희정·김진표 최고위원 모두가 강성 개혁론자는 아니다. 이 부분도 향후 정국이 파국을 불러올 정도의 대치 없이 무난하게 굴러갈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당내 문제에서는 조금 다르다. 두 사람 모두 당을 소신 있게 장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끊임없이 화합 모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당내 계파 간 대립은 어쩔 수 없이 불쑥불쑥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 대표의 경우 자신이 앞장서 받아들인 친박 복당파 의원들이 그의 당권을 굳건히 하는 데 최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4·9 총선에서 당선된 친박연대 소속은 14명, 친박 무소속은 12명이다. 복당한 인사들 중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중진이 상당수다. 친박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하는 박종근·이해봉·이경재 의원 등 4선 그룹과 6선의 홍사덕 의원이 복귀하는 만큼 한나라당 내 역학 구도는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달라진다. 이들은 당 밖에 있을 때는 박희태 대표 카드를 ‘차선’으로 봤지만 막상 당에서 일정한 위치를 점하게 되면 박 대표와 이런저런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친박계 “親 청와대 용납 못해”

특히 박 대표가 당·정·청 일체화를 신념으로 ‘친청와대’‘친행정부’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크게 부딪칠 수 있다. 여당 속의 야당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친박 의원들이 박 대표의 이런 노선에 순순히 따를 리 없기 때문이다. 한 한나라당 의원은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거수기가 되려 한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한나라당이 죽는 길”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후 주요 당직을 맡은 한 의원도 비슷한 우려를 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의 여진이 이어지고 경제위기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정 협의 절차다. 국민 여론을 우선 생각해야 하는 당으로선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로 ‘군기’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박 대표의 입장이나 성격으론 그런 일을 하기 어렵다고 본다. 물론 다른 당직자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겠지만 박 대표의 친청와대, 친행정부 성향이 심하면 당내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친박 세력뿐 아니라 지도부 경선에서 2위를 한 정몽준 최고위원의 존재도 박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차기 대권을 꿈꾸는 정 최고위원은 “이제부터 정치를 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만일 박 대표가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당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반기(反旗)를 들 수 있는 형국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사사건건 제동을 걸 태세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인 홍 원내대표의 견제가 박 대표에게 최대 난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박 대표가 사면초가에 처한 것만은 아니다. 친이 진영이란 바람막이가 있고, 그의 고향인 PK(부산·경남) 세력이 당·정·청에 대거 포진한 반면, 친박의 지역적 기반인 TK(대구·경북) 세력은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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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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