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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있게 일하려면 실력부터 키워라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배짱 있게 일하려면 실력부터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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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나요?”

영국 기업이 거론됐으니 영국에 관해 더 알아보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여름 휴가 때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리더십을 다룬 책을 읽었다고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난제를 푼 영웅을 본받고 싶었을 터이다. 누가 그 책을 추천했는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배우면 더 좋을 듯하다. 대처는 ‘영국병(病)’을 고쳐 영국경제를 살린 주인공 아닌가.

‘중간은 없다-마거릿 대처의 생애와 정치’(박지향 지음, 기파랑)는 영국사를 전공한 한국인 학자가 쓴 대처 일대기(一代記)다. 소설처럼 유려한 문체여서 술술 읽히면서도 사학자 특유의 비평의식이 담겨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마거릿 대처는 16세기에 영국을 통치했던 엘리자베스 1세와 더불어 영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력을 누린 여성이다. 그래서 ‘선거를 통해 뽑힌 또 한 명의 여왕’이라 불리기도 했다. 대처는 자신의 힘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 총선에서 3번 연속 승리하고 11년 반 동안 재임해 ‘20세기 최장수 영국 총리’라는 명예를 거머쥐었다. 대처는 자신의 이름 뒤에 ‘ism’이 붙은 이념을 남긴 유일한 정치인이다. 그가 11년 넘게 총리직에 있을 때 남자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남자도 총리가 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정신병 환자들과 치매 환자들도 40년 만에 처음으로 총리 이름을 기억해서 의사들을 놀라게 했다.

영국병의 증상은 1970년대 영국경제에 나타난 낮은 생산성, 극심한 인플레이션, 상습적인 파업 등이었다. 대처가 이끈 변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호전적인 노동조합을 격파하고 골병이 든 노사관계를 재정립한 업적이다. 대처는 특히 전국 광원노조를 이끈 ‘아서왕’ 스카길과 1984년 4월부터 1년간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여 그를 완패시킴으로써 영국을 파업 열병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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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병’을 고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열정적인 삶을 추적한 ‘중간은 없다’.

대처의 궁극적 목표는 영국인들이 국가와 사회에 의존하는 의식을 고쳐 독립적이고 자신에게 책임지는 개인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소수 극빈자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하는 세상을 구축하는 게 목표였다. 대처는 “빅토리아 시대의 가치로 돌아가자”고 외쳤는데 그가 주장한 근면, 검약, 노력, 정직, 책임감 등은 단순히 빅토리아적 가치가 아니라 ‘영원한 진리’라고 설파했다.

대처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그는 누구보다도 강인한 지도자였다. ‘철의 여인’‘싸우는 메기’‘암탉 아틸라’같은 별명에서 드러난다. 대처는 또한 확신의 정치인이었다. 연설문에서 ‘아마’라는 단어를 모두 지워버렸다는 일화도 있다. 대처는 단기적인 정치 이익에 좌우되지 않았다. 명료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이 아무리 인기가 없어도 끈질기게 추진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국민을 설득했다.

현재 영국병은 확실히 치유됐다.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영국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으며 기업자유지수에서도 6위였다. 이는 대처가 닦아놓은 기초 위에서 노동당의 블레어 정부가 동일한 시장경제 정책을 추구한 결과다.

게으른 공무원 해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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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한 한국경제를 살리고 한국을 선진국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한 ‘新국가 개조론’.

‘한국병(病)’은 무엇일까. 진단 결과는 다양할 것이다. 그 가운데 ‘과도한 정부 규제’가 아마도 상위 랭킹을 차지하리라. ‘삼류 실무자 관료’가 인허가권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믿고 ‘일류 글로벌 기업’의 발목을 잡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이래서는 나라 전체의 효율에 금이 간다.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 이제 정부 역할을 줄이고 시장경제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를 담은 저서를 경제 장관 출신이 펴내 이목을 집중시킨다. ‘신(新)국가 개조론’(최종찬 지음, 매일경제신문사)이 그 책이다.

저자는 정통파 경제관료의 산실인 옛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었다.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 건설교통부 차관, 기획예산처 차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거쳤다. 관료 시절에 합리적인 사고와 서번트

(servant) 리더십을 보여 후배 관료들에게서 존경을 받았다. 소신파 공무원이라는 평도 들었다. 그가 경제 정책가로서 쌓은 내공의 힘으로 각종 경제정책 대안을 제시한 것이 이 책이다. ‘침체 한국경제를 위한 정통 관료의 대제안’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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