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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가 남자를 말해준다

SUIT 잘 입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는 서른 가지 팁

  • 남훈 ‘란스미어’ 브랜드 매니저 alann@naver.com

슈트가 남자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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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_ 피부와 같은 슈트라는 개념은 옷을 결코 크게 입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즉, 몸을 따라 흐르듯 적절하게 라인을 가진, 그러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옷이야말로 좋은 슈트라고 하겠다. 자신의 실제 체형보다 크거나 헐렁한 슈트는 당신을 왜소하고 초라하며, 결국엔 자신감도 취향도 없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바지를 길게 입으면 키가 커 보일 것이라는 것도 착각이다.

19_ 슈트의 뒤트임, 즉 벤트(Vent)는 슈트를 입고 승마를 하는 경우를 위해 고안된 디테일이다. 그 종류는 세 가지인데, 양쪽으로 트임이 난 사이드 벤트(Side Vent)는 영국식 혹은 이탈리아식, 중간에 트임이 있는 센터 벤트(Center vent)는 미국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형식이다. 클래식 브랜드가 아니라 트렌드를 중시하는 브랜드라면 트임이 없는 스타일도 가능하다. 물론 이 벤트는 자신의 취향과 하체의 특성을 기준으로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20_ 와이셔츠는 화이트 셔츠의 일본식 발음이 와전된 잘못된 말이다. 정확한 명칭은 드레스셔츠(Dress shirts), 줄여서 셔츠라고 말할 수 있다. 정장의 기본이 되는 슈트엔 100% 면으로 만들어진 긴 소매 드레스셔츠를 입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슈트와 인체를 연결하는 셔츠는 원래 속옷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속옷이기 때문에 좋은 식당에서는 상의를 벗지 말라는 에티켓이 생긴 것이고, 같은 이유로 셔츠 안에 러닝셔츠를 입는 것은 속옷을 두 번 입는 셈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끈 있는 구두를 신어라

21_ 슈트를 골랐다면 이제 디테일한 부분을 살펴볼 순서다. 슈트 상의의 소매 끝으로는 항상 셔츠 소매가 약 1.5cm 보이도록 입는 것이 적당하다. 바꾸어 말하면 상의 소매의 길이를 너무 길게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22_ 정통 클래식 슈트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 셔츠 6가지! 실크로 만든 번쩍거리는 셔츠, 깃의 끝에 버튼이 달린 버튼다운 칼라(Collar) 셔츠, 반팔 셔츠, 주머니가 2개인 셔츠, 깃에 왕 버튼이나 번쩍거리는 큐빅이 달린 기묘한 셔츠, 마지막으로 더러운 셔츠.

23_ 타이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셔츠와 함께 슈트를 완성하는 정장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슈트 색상과 잘 어울리는 톤 온 톤, 혹은 같은 계열로 고르는 것이 안정적이다. 특히 핑크, 옐로, 그린 등 너무 화려한 톤의 프린트 타이는 파티나 결혼식에 적합하지 비즈니스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24_ 타이를 고를 때 신경 써야 할 것은 컬러와 패턴만이 아니다. 타이를 직접 매어보았을 때 얼마나 모양이 잘 만들어지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타이는 남자의 심장에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중요한 상징물이므로 항상 살아 있는 것처럼 볼륨감 있게 매는 것이 좋다. 사례를 직접 보고 싶다면 007 영화의 제임스 본드가 정답이다.

25_ 상당수 남성이 끈 없는 블랙 구두를 상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쉽지 않은 부분이겠지만, 정통 슈트와 함께 신어야 하는 구두는 원래 끈이 있는 구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구두 색상이 브라운이어야 한다는 법칙도 한 번쯤 염두에 둘 것을 권한다. 질 좋은 소가죽은 원래 갈색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너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라서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끈이 없는 구두를 로퍼라고 하는데 이는 캐주얼한 복장에만 어울릴 수 있으므로 슈트와 함께 신어서는 안 된다.

26_ 서양에선 남자가 사회에 진출하면 좋은 품질의 구두를 사는 것이 통념이라고 한다. 좋은 구두는 남자의 품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도구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슈트에는 전통 있는 좋은 구두를 매치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구두를 잘 관리하려면 한 켤레를 이틀 연속 신지 말고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27_ 양말의 색상을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다. 그날 입은 바지 색상과 비슷한 톤으로 맞추거나 혹은 구두와 같은 컬러를 고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슈트에서 구두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느낌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마무리된다.

28_ 이처럼 남자의 명예 그 자체인 슈트는 물건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당신과 함께 숨을 쉬는 친구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29_ 다른 사람이 입은 슈트의 브랜드나 가격을 알게 됐다고 해도 그것을 너무 드러낼 필요는 없다. 남자는 슈트를 입는 것이지 돈이나 브랜드를 입는 것은 아니다.
남훈

클래식 콘셉트의 셀렉트숍인 란스미어(LANSMERE)의 브랜드 매니저다. 서강대 영문과 출신인 그는 삼성그룹 임원, 증권지점장, 마켓리더스클럽 등에서 임원급 남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복식 강의를 하고 있다. 성공하는 남자의 이미지를 위한 ‘남자는 철학을 입는다’라는 책을 펴냈다.


30_ 마지막 한마디! 좋은 슈트와 구두로 출중하게 차려입었다고 해서 곧바로 멋진 신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슈트를 입을 때는 그 옷에 어울리는 품위 있는 행동과 예의범절, 매너를 지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슈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남자의 명예이니까.

신동아 200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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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훈 ‘란스미어’ 브랜드 매니저 ala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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