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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말하는 ‘베이징 신화’& 야구 르네상스

금메달 기운 받았나? “프로구단 5~6개 창단 극비 진행 중!”

  • 이재국 스포츠동아 기자 keystone@donga.com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말하는 ‘베이징 신화’& 야구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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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발 뺀 이유

그렇다면 KBO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그는 “기획부를 신설해 기획 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단의 조치도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성급한 면도 있지만 프로야구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사회나 단장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소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장이 신설되지 않으면 프랜차이즈를 옮길 수 있다는, 극단적인 결단이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지금 1만명이 들어가는 구장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특히 지방구장은. 주차 문제, 먹는 문제, 화장실 문제…. 최소 2만5000명, 3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시설을 갖춘 운동장이 없는 도시에서는 프로야구를 안 하도록 해야죠. 그 도시에는 야구 연고권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시간적 여유는 줘야겠죠. 준비기간과 공사기간도 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구단이나 KBO가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양적 팽창에 성공한 프로야구지만 질적 성장도 도모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홍역을 치렀다. 현대구단을 인수할 기업을 찾지 못해 방황했다. KBO는 농협, STX, KT 등 견실한 기업과 현대구단 인수협상을 진행했으나 성사 일보직전에서 일이 틀어지기도 했다. 결국 1월초 가까스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를 끌어들여 우리 히어로즈 구단을 창단해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히어로즈는 가입금 납입 문제를 비롯해 갖가지 잡음을 내며 프로야구 판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KBO의 일처리 미숙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하 총장은 이런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물론 프로는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니까 우리 보고 실책이라고 하면 그 책임에 대해 회피는 안 하겠어요. 그렇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은 현대구단 문제는 저하고 총재님이 취임하기 전부터 불거진 문제였습니다. 6년 전부터 있던 문제인데 저희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씌우니 답답하기도 하죠. 물론 우리가 미숙한 면이 있었죠. 말이 앞섰고, 성사되기 전에 너무 일찍 암시를 주기도 했으니까. STX 경우는 제가 서툴렀어요. 협상을 하기 위해 직접 회사로 찾아갔으니까요. 당시 엘리베이터에 STX 직원들하고 같이 탔더니 대뜸 ‘우리 회사 야구해요?’라고 묻더라고요.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했던 거죠. 그 다음부터는 협상하는 회사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하게 됐어요. KT와 만날 때는 큰 호텔도 아니고, 자그마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고 그랬죠. STX는 창단하기로 해놓고 정보가 새는 바람에 일이 틀어졌죠. KT는 단장 정재호, 감독 김시진, 플로리다 전지훈련 일정까지 다 잡아놨어요. 유니폼도 정하고. 그리고 KT에서도 직접 창단 발표를 했잖아요. KT가 발을 뺀 것에 대해 지금은 말 못해요.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입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할 말 없죠.”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말하는 ‘베이징 신화’& 야구 르네상스

베이징올림픽 당시 김경문 감독과 함께.

그는 “프로야구 붐을 타고 현재 프로야구 창단과 관련해 KBO에 문의를 하는 기업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워졌지만 관심을 갖는 데가 5~6개 있어요. 프로야구 창단 비용은 얼마나 드느냐, 연고권은 어디를 줄 수 있느냐, 선수 수급은 어떻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를 해오는데 어떻게 열매를 맺느냐가 중요하죠. 우리 능력이기도 하고. 우리도 실패를 경험해봤고, 복안도 가지고 있어요. 쉽지는 않은 문제들이 버티고 있지만 풀자고 하면 쉽게 풀립니다. 극비리에 많은 부분이 진전되고 있어요. 내부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있고.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중에 다 밝히겠지만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켜봐주세요.”

야구는 최근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제대회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 일본 대만의 프로야구 우승팀과 중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가 개최되고 있고, 2006년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렸다. 내년 3월에는 제2회 WBC가 열린다. 한국야구는 2006년 WBC 4강 신화와 이번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세계야구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으나 주류로 편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은 셈이다. 하 총장은 한국야구의 질적 수준은 이미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봐야 될 거예요. 우리 야구수준을 오히려 우리가 낮게 보고 있지 않았느냐. 국내에서 평가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이었는데. 한국야구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징후는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웬만한 외국인 선수는 이제 한국프로야구에서 안 통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실패한 용병이 일본에서 성공하기도 하고, 일본에서 괜찮다는 평가를 들은 선수가 우리나라에서 실패하고. 물론 풍토가 다르고 환경도 달라 적응문제라는 변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그랬잖아요. 우리나라 올스타 정도면 메이저리그와 붙어볼 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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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 스포츠동아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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