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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만병통치약!

마음이 아픈 당신, 운동으로 극복하세요

  • 김병준 인하대 체육교육과 교수 kimbj@inha.ac.kr

스포츠는 만병통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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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비해 가벼운 느낌의 정서를 보자. 어떤 일을 하고 나서 바로 느끼는 감정을 가리켜 ‘정서’라고 한다. 스포츠 활동을 하고 나면 정서가 긍정적으로 바뀐다. 스포츠 그 자체는 힘들지만 끝나면 기분이 그전에 비해 좋아지는 ‘고진감래’를 체험할 수 있다. 스포츠 활동 자체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힘든 일임에도 그 후에 에너지가 더 생겨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역설적인 현상이다.

긍정적 정서

스포츠 활동 후의 긍정적 정서는 2~4시간 지속된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활동 전의 수준으로 돌아간다. 정서변화가 일시적인 것이긴 하지만 이런 체험이 매일 반복되면 성격에도 변화가 생긴다. 스포츠 활동으로 긍정적 정서를 매일 체험하면 삶의 태도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스포츠는 만병통치약!

스포츠는 신체적으로 힘이 소모되는 활동이지만 종료된 후에 유쾌함과 이완감을 가져온다.

스포츠 활동 전, 중, 후의 정서 변화도 흥미롭다.

그림A의 원형 그래프를 보면 활동 전에 비해 종료 20분 후에는 정서 점수가 오른쪽 아래로 이동한다. 활동 전에 비해 기분이 더 유쾌해졌고, 이완된 상태로 변했다는 뜻이다. 스포츠 활동 중 체험한 정서 패턴은 그림A와 B에서 차이가 난다. A는 종료 시점까지 정서가 그래프의 왼쪽 상단으로 치솟았다. 힘이 들고(활성 수준이 높음) 불쾌감이 높아진 것이다. 힘들고 기분도 나빠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스포츠 활동이 끝나면서 정서는 오른쪽 아래로 급속히 이동한다. 이완감과 유쾌함의 상태로 옮겨간 것이다. 강도 높은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체험하는 정서 패턴이다. 스포츠 활동이 이완감과 유쾌함이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그림 B는 스포츠 활동이 시작되면서 힘은 계속 들지만(활성 수준이 높아짐) 불쾌한 느낌은 그다지 커지지 않은 패턴이다.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 정도의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이런 패턴의 정서를 체험하게 된다. 끝나면 스포츠 활동 이전에 비해 정서가 유쾌하면서 편안한 지역인 오른쪽 아래로 이동했다. 활동 중에 기분은 나빠지지 않으면서 이완감과 유쾌함의 혜택은 비슷하다.

스포츠 활동 후에 편안함과 유쾌함을 느끼는 것은 어떤 강도를 선택하든지 비슷하다. 하지만 강도가 높은 스포츠 활동은 도중에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활동이 끝나면 사라지는 것은 같지만 불쾌한 체험은 동기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트레이닝이 안 된 일반인에게 이러한 불쾌한 체험은 스포츠 활동을 중도에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스포츠가 주는 혜택이 탁월함에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이런 정서 메커니즘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려면 불쾌한 체험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

스포츠는 만병통치약!

스포츠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 주는 효과가 일반인에게 주는 효과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가천의과학대 체육과학부 김창균 교수(뒷줄 왼쪽)가 지적장애 청소년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는 모습.

스포츠를 통한 긍정적 정서의 확대 현상도 엔도르핀과 모노아민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엔도르핀은 스포츠 활동 중에 체험하는 행복감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의 이유로도 꼽히는 물질이다. 스포츠 활동으로 대뇌피질에 있는 혈관의 밀도가 높아져 혈류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서가 좋아진다는 뇌 변화 가설도 자주 언급된다. 또 스포츠 활동에 집중하면 일상의 번잡함을 잊기 때문에 정서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기분전환 가설을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일상의 걱정에서 벗어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정서 변화의 이유를 한 가지로만 설명하기가 아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 증대

스포츠가 역경을 극복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체력과 스트레스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체력이 좋으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덜 느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역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줄 수밖에 없다. 메타분석에서도 스포츠로 단련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상당히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효과크기 0.48).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더라도 스트레스의 근원이 사라지면 정상 상태로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체력이 좋아지면서 교감신경계에 적응현상이 일어난다. 체력이 강한 사람은 위협이나 도전에 직면하면 교감신경계가 아주 빠르고 강하게 반응한다. 에피네프린과 카테콜라민이 빠르게 다량으로 분비되어 위협에 대비한다. 하지만 이런 각성 반응은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빠른 속도로 정상으로 회복된다. 에너지의 집중력과 회복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가 사라져도 계속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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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인하대 체육교육과 교수 kimbj@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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