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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섹스칼럼니스트 4인이 말하는 ‘사실과 거짓말’

“모두 잘 하고 있습니까?”

  • 김민경 주간동아 편집위원 holden@donga.com

인기 섹스칼럼니스트 4인이 말하는 ‘사실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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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간단한 인사말과 각오를 부탁한다.

악녀클럽 김유정(이하 악녀) : 난 즐거울 ‘락’자 붙인 밴드 악녀클럽의 멤버이고, 초등학생 아이의 엄마다. ‘악녀는 남자를 쇼핑한다’는 책을 냈고, 2001년 무렵부터 에스콰이어 등에 섹스칼럼을 쓰고 있다. 악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가수까지 하게 됐다.

아레나 이기원 기자(이하 아레나) : 자랑할 만한 섹스 경험도 없고 칼럼을 원한 것도 아닌데, 결혼한 사람들에게 밀려서 하고 있다. 매체마다 섹스칼럼 스타일이 다른데 아레나는 발로 뛰고 쓴 칼럼을 원한다.

악녀 : 발로 뛰는 섹스 칼럼이라니. 편집장이 재능을 알아본 거 아닌가?

아레나 : 화제가 된 내한두 개의 섹스 칼럼 때문에 편집장이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이번 달 섹스는 별로지만 다음달엔 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같은 거다.



아레나 : 난 이전 직장인 스포츠신문에서 처음 섹스칼럼을 썼다. 르포도 쓰고. 성매매특별법이 만들어졌을 때 전담팀장이었다. 남성지로 옮긴 뒤 자동차 기사를 전공하며 섹스 칼럼을 다시 맡았다. 자동차는 아무리 공들여 써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는데 섹스 칼럼은 인기순위 5위권 밖으로 밀리지 않는다. 특히 여성 독자가 많다. 난 기혼자다. 섹스 칼럼이 한국에선 결혼해야 쓸 수 있는 거 아니냐.

GQ 이우성 기자(이하 지큐) : 기자들 중 유부남 빼고, 고정적으로 관계를 갖는 여자친구가 없는 남자들을 빼고 나니 내가 남은 거다. 얼마 전 새로 경력기자가 들어와 넘기려고 하는데 여의치 않다.

사회 : GQ에서 이우성 기자의 ‘절필 선언’을 읽었다. ‘섹스 칼럼 쓰느라 속상하게 한 사람이 많고 에디터 자신도 그랬다’고 했다. 이게 속 많이 상하는 일인가?

지큐 : 전에 좋아하던 여자의 엄마가 내 글을 보고 사귀지 말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헤어졌다. 날 비난하는 사람, 많다. 독자엽서도 오고 전화도 해서 여자들에게 나쁜 짓 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으른다. 리플 중에 ‘이우성의 글을 보고 살인 충동을 느꼈다’는 것도 있다.

아레나 : 뭐야, 여자를 묶었냐?(일본 스타일의 ‘본디지’)

사회 : 이러다 통편집되는 수가 있다.

지큐 : 그런 거 아니다. 복사집 직원이 마음에 들어 사귀었는데 두 번째 만난 날 잤다. 그런데 그 다음날 실제로 싫어졌다.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그 이야기를 남자의 야비하고 비열한 측면을 아주 강조해서 쓴 거다. 나를 야비한 남성으로 쓰면 욕도 먹지만 엄청나게 화제도 된다.

사회 : 지큐 이우성 기자의 글의 특징은 자신의 섹스를 ‘하드보일드’하게, 피도 눈물도 없이 객관적으로 쓴다는 거다. 스스로를 나쁜 남자, 재수 없는 마초로 묘사한다. ‘첫 섹스의 비용’이란 칼럼엔 여자에게 저녁 사주고 영화본 걸 계산하면서 “‘이거 먹고 모텔에 가자고 하겠네’라고 (여자가) 눈치 챘다면 밥값 정도는 알아서 내라”고 하기도 하고 “여자들은 진득한 토끼보단 확실히 안아줄 수 있는 마초를 더 좋아한다”고도 썼더라.

아레나 : 마조히즘도 정상은 아니다.

지큐 : 내가 글 속에서 마초가 되는 건 일종의 역할극이다. 도덕적 정당성 없이 섹스 칼럼을 쓸 수 있을까? 나에게 글 쓰는 책임감이란 이런 거다. 내가 나쁜 놈이라고 말하는 남자나 나에게 마초라고 하는 남자들은 최소한 마초가 되지 않을 거 아닌가. 섹스에 대한 잡문을 쓰더라도 삶에 관한 진지한 사색을 담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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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주간동아 편집위원 hold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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