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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을 보는 제3의 시각

오바마와 유대계 파워 그리고 MB정권의 운명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美 대선을 보는 제3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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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흑기사’ 부시의 빈자리

오바마는 ‘통합’을 위해선 권력을 배분해야 하고 ‘위기극복’과 ‘개혁’을 위해선 자신과 손발이 맞는 쪽에 실질적 권한을 실어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바마의 일등 공신 유대계의 파워가 부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경제 정책을 결정할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요직인 백악관 비서실장과 재무장관에 유대계인 이매뉴얼과 서머스, 루빈이 거론되고 있다. 이매뉴얼은 저서 ‘원대한 계획(The Plan)’에서 모든 국민의 군사훈련 및 사회봉사 의무화, 퇴직연금 의무화, 어린이 의료보험 의무화, 대학교육 확대, 중산층 이하 세제개편, 외교·국방의 다자주의, 에너지 절감형 자동차산업 구축을 제시했는데 대부분 오바마의 주요 정책공약으로 채택됐다.

유대계인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오바마의 수석전략가로, 미국 시사 격주간지 ‘뉴리퍼블릭’이 선정한 오바마의 30인 측근 중 1위에 선정됐다. 그는 향후 국정의 중추적 조정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대계 내에서도 누가 기용되느냐에 따라 월가의 유대계 투자은행(IB)들의 운명은 갈리게 된다. 시카고 사단, 소수인종 출신 등의 다른 측근 그룹도 오바마의 우선 발탁 대상이다.

민주당 주류는 8년 만의 정권교체이므로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올 만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은 분위기다. 대선 후 부시 정부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유임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공화당 인사인 콜린 파월, 척 헤이글의 기용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 같은 보수층 발탁 움직임은 오바마에게 한 자락 의심을 두고 있는 미국의 보수 진영을 향해 “오바마는 엉뚱한 소수파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다.

한국은 민주당을 잘 모르고 유대계는 더욱 모른다. 오바마도 한국에 대한 언급은 ‘김치’와 ‘불고기’ 이외엔 한국 자동차에 대한 거부감 표명 정도였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쇠고기 추가협상, 독도 표기 수정, G20 가입, 통화 스와프 체결 등 ‘흑기사’가 되어줬다. CEO, 보수주의, 기독교라는 접점이 있어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친밀감을 갖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정서적으로도 접근한 것은 사실이다.



오바마에게선 아직 이런 ‘훈풍’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바마는 한미동맹을 언급한 적이 없고 확정된 한미 FTA도 ‘모호한 상태’로 돌려놓았다. 금융·북핵 위기에다 국내 지지도 견고하지 못한 이명박 정부는 내년 한미공조가 위축될 경우 작은 충격에도 내상(內傷)을 입을 우려가 있다. 이명박 정부는 오바마의 대선 드라마에 감동만 하고 있을 수 없다. 특히 재무, 국무, 국방 분야 진용 구성은 한국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

‘충분히’ 지켜보고 ‘선제적’으로

오바마는 내년 1월 오벌오피스에서 서명할 최초의 행정명령을 무엇으로 할지를 결정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그 때까지 지켜보면서 오바마 대내외 정책의 특성과 방향을 충분히 이해해두는 것이 우선이다. 이어 ‘실용 최우선’ 오바마 정부에 맞는 한미공조 로드맵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조정해나갈 필요가 있다. 오바마를 둘러싼 새로운 권력지도, 이것의 바탕이 된 미국 사회에 대한 좀 더 세심한 연구와 접근도 필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대미외교의 지혜와 노련함이 필요하다.

뉴욕증권거래소(오른쪽 깃발이 있는 건물)가 자리하고 있는 월 스트리트.

신동아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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