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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맨’이재오·정두언·곽승준·박영준·류우익·이방호 심경토로

“배려 부족했고,남의 말 경청 안 했고, 실수 많았다”(박영준)

  • 박민혁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mhpark@donga.com

‘MB맨’이재오·정두언·곽승준·박영준·류우익·이방호 심경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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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승준 전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학생들과 강의시간에 토론하다 보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때가 많다. 대부분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조금만 가다듬으면 좋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꽤 많다. 수업료 안 내고 공짜로 배우는 셈이다. 그런 아이디어는 수첩에 꼼꼼히 적어놓고 있다. 언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학교로 돌아간 곽승준 전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은 학생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으로서,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서 못다 이룬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곽 전 수석은 다른 누구보다도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점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또 정권을 만들었던 개국공신들의 단합도 강조하고 있다. 친이계의 ‘가교’ 구실을 자처하고 있는 곽 전 수석이 10일 전화통화에서 “친이계가 지난 대선을 치렀을 때처럼 단합된 힘을 보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곽 전 수석은 친이계를 이끌고 있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에 대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두언 의원이 대선을 치를 때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젊은 감성이 있어 젊은이들과 잘 소통했다. 정권 인수위원회 시절 2선으로 밀려난 뒤 많이 섭섭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후배들이 섭섭하게 했더라도 포용력으로 크게 안아줘야 할 것 같다.”



“MB노믹스 확실히 습득하라”

곽 전 수석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한마디 던졌다. “이 전 최고위원에게는 아픈 얘기지만 총선에서 왜 졌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남을 좀 더 배려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이 전 최고위원은 친이계에서 필요한 사람이다.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친이계 초선 의원들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콘텐츠와 MB노믹스를 확실히 습득하고 의정활동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 곧 자신들의 성공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몸 바쳐 일하는 사람들이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없어졌다. 친이계가 결집해 힘이 세지면 그것은 정책으로 이어지고 그 정책들을 잘 집행하면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박영준 전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

정두언 의원으로부터 ‘인사전횡 장본인’이란 비판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난 박영준 전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도 마침내 말문을 열었다. 최근 만나본 박 전 비서관은 활기에 차 보였다. 한동안 마음고생을 꽤 했지만 이제는 이명박 정부를 위해 백의종군할 준비가 된 듯했다. 청와대를 나와 지낸 5개월은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간이었다고도 했다.

박 전 비서관은 10일 전화통화에서는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 “청와대에 있는 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해외도 다녀왔다”고 했다. 유럽 동남아시아 등 6, 7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박 전 비서관은 특기인 ‘조직’도 챙기고 있었다. 흩어져 있던 중도세력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대선 때 지역별로 조직한 각종 포럼을 학술단체별로 재조직해 2개 사단법인으로 출범시켰다. 박 전 비서관은 또 이 대통령의 대선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해체하고 대신 지역 현안이나 녹색 성장과 관련된 단체로 전환시키고 있다.

박 전 비서관은 정두언 의원으로부터 비판 받은 것을 포함해 그동안 친이세력 내 갈등에 대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못했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반성할 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가지 실수도 있었고, 10년 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혼돈도 겪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 정권을 만든 사람들은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비서관은 친이계를 향해 “이제는 작은 차이와 개인적인 불만을 모두 접어두고 이명박 정부의 위기 극복을 위해 총단결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대통령의 의중과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나서서 몸을 던질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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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혁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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