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조성식 기자의 Face to Face ②

‘도꼬다이’ 홍준표의 포효

“이명박 대통령 만든 내 앞에서 친이(親李)계 운운하는 자들, 참 가소롭다”

‘도꼬다이’ 홍준표의 포효

2/10
“팬티도….”

그의 익살에 또 한 차례 웃음이 터졌다.

▼ 검사 시절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요.

“안 그랬지요. 정치판에 들어온 후 정의롭고 순수하게 정치를 해보고 싶어서 13년 전부터 붉은색 옷을 즐겨 입고 있습니다.”

▼ 부인께서 신경 많이 써야겠네요. 늘 붉은 색으로 맞춰놓으려면.



“집에 붉은 옷이 많이 있습니다. 파카도 붉은색이고.”

야당 행위는 공사판에서나 하는 짓

▼ 협상 타결한 날 밤 술 한잔하셨나요?

“부대표들과 술 한잔했죠.”

▼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다들 만족스러워했어요. 언론에서는 뭐 백기 들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쟁점법안 상정은 전쟁에 가깝습니다. 원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국회법에 따라 상정되는 게 관례입니다. 그런데 여야 대치상황에서는 단 한 건도 상정할 수 없어요. 지난 정권 때는 한나라당이 사학법 상정을 2년간 거부했지요. 국가보안법은 끝내 상정 못했고요. 그만큼 법안 상정이라는 게 어려운 겁니다. 일단 상정되면 대부분 처리됩니다. 이번 협상 타결로 미디어 관련 6법을 제외한 모든 법안이 상정됩니다. 여당으로선 이만한 선물이 없습니다.”

▼ 법안 상정이 포인트라는 말씀이네요.

“이번 폭력사태의 출발점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법안을 외통위(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강제 상정한 겁니다. 그런데 FTA 법안은 지난 정부 때 민주당이 만든 겁니다. 자신들이 만들어놓고 자신들이 거부하는 그런 야당과 협상하려니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습니까. 그렇다고 172석의 힘으로 강제로 밀어붙일 수 있습니까. 이번 사태에서 보듯 상임위 회의장이 봉쇄되고 본 회의장이 점거되고 폭력이 난무하면, (상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가 형사특별법으로 국회폭력방지법을 만들어 제출합니다. 몸으로 싸운 야당이 승리했다는 듯이 축배를 드는 것, 이거 공사판에서나 하는 짓입니다. 이성적인 국회에서 할 짓이 아니죠.”

전매특허인 날선 입담이 시동을 걸었다. 표정도 신속하게 전환됐다. 안경 속 갸름한 눈매가 더욱 날카로워지고 좀 전에 농담한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입가에 웃음기가 싹 가셨다.

▼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불만이 크던데요. 당 지도부 사퇴하라고….

“강경파의 불만은 이해합니다. 저도 MB(이명박 대통령의 영문 이니셜)정부의 개혁법안을 빨리 처리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정부도 협조해야 하고 당내 협조도 이뤄져야 하고 국회의장도 협조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국회의장 협조만 안 됐습니다. 그래서 처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직권상정 권한을 행사해야 하는데 의장께서 끝내 거부했습니다.”

▼ 국회의장의 행동에도 명분이 있지 않나요? 의장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이는데요.

“책임을 떠넘긴다는 게 아니고요. 국회 질서유지권이 의장한테 있습니다. 필요하면 공권력을 동원해 질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안 했어요. 그것도 큰 문제입니다.”

“사퇴할 아무런 이유 없다”

▼ 경찰을 동원해 야당 의원들을 끌어냈어야 한다는 얘긴가요?

“그런 얘기가 아니라 미숙했다는 거죠. 이를테면 로텐더홀 농성의 경우 새벽이 되면 사람이 줄어 민주당 당직자 10~15명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때 경위들 동원해 로텐더홀 정리했다면 그렇게 싸우지 않아도 됐을 겁니다. 낮에 정리하겠다고 통보하니 농성인원이 100명에서 400명으로 늘었습니다. 미리 통보한다는 건 해산시킬 의지가 없는 거죠. 질서유지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았어요.”

▼ 의장도 민주적 질서를 지키겠다는 생각에서 그러지 않았겠습니까?

“뭐 그런 뜻도 있겠죠. 어쨌든 강경파 의원들은 의장에 대한 불만이 큽니다.”

▼ 강경파가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은 홍 대표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 사퇴하실 생각이 없죠?

“홍준표의 거취는 홍준표가 알아서 합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때가 되면 정리합니다.”

▼ 사퇴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거지요?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 전혀 없다?

“그렇습니다.”

2/10
연재

Face to Face

더보기
목록 닫기

‘도꼬다이’ 홍준표의 포효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