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신동아 2009년 2월호 별책부록 Brand New|Hangang/Essay

서울시 출입기자가 쓰는 ‘민선 4기 한강 행보’

CHAPTER _ 1 디자인, 公共, 그리고 한강의 르네상스

  • 김종한 |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tellme@hk.co.kr

서울시 출입기자가 쓰는 ‘민선 4기 한강 행보’

3/4
서울시 출입기자가 쓰는 ‘민선 4기 한강 행보’

2006년 9월30일 제4회 하이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오세훈서울시장(왼쪽)과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씨(가운데), 탤런트 송일국씨.

여기에 한강을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한강 중심의 에코네트워크 구축’, 한강 주변의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한강 접근성 개선’, 한강변 역사유적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강변 역사유적 연계 강화’, 마지막으로 12개의 한강공원을 배후지의 토지이용 등을 고려해 각각의 주제에 걸맞은 고품격 문화공간으로 바꾼다는 ‘테마가 있는 한강공원 조성’ 등도 더해졌다.

물론 4년이라는 임기 동안 이 모든 사업을 완성하기란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불가능한 일이다. 오 시장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택해야 했다. 그해 10월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임기 중에 한강공원 사업을 다 해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네 개를 선택했다. 바로 상암, 여의도, 반포, 뚝섬이다. 특히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할 수 있는 사례가 용산 워터프런트 사업이다. 곧 가시적인 변화를 목격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접근로가 상당히 개선되고 생태성이 회복되면서 동시에 문화, 예술, 역사, 레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같은 요소가 특화지구 개념으로 들어갈 것이다.”

2008년에는 한강과 관련한 제반 사업이 상당부분 진척돼 그 결과물이 가시화됐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포함된 난지 여의도 반포 뚝섬 4개 한강공원 특화지구 사업이 첫 삽을 뜬다. 2월말 이들 4개 공원 특화사업에 대한 디자인전문가 자문결과 보고를 비롯해 4월에는 암사동 한강둔치 생태공원 복원사업 착공식이 열린다. 6월 반포 특화지구 현장시찰, 7월 한강 연접지역 경관 및 기능개선 용역결과 중간보고 등도 이뤄졌다. 7월30일에는 뚝섬한강공원 특화사업 착공식, 8월 여의도 한강공원 특화사업 및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착공식, 9월 난지 한강공원 특화사업 착공식 등 한강과 관련한 착공식이 잇따른다.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와 서류상의 개념들이 점차 현실화하는 형국이다.

서울시 출입기자가 쓰는 ‘민선 4기 한강 행보’

2007년 7월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설명회.

여기에 한강대교와 동작, 원효, 양화, 가양, 성산대교 등 7개 한강 교량에 대한 야간 경관조명 개선사업이 완료됐고, 반포대교에서는 세계 최초로 ‘낙하분수’가 가동에 들어갔다. 570m 다리 구간 양측에 380개의 노즐이 설치돼 수중펌프로 끌어올린 한강물을 1분당 190t씩 내뿜는 이 초대형 분수는 밤이면 색상을 다채롭게 변경해 장관을 연출한다. 이 역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인 셈이다.



한강 접근성 개선도 성과를 냈다. 기자가 연말에 한남대교와 잠실대교 공사현장을 찾았을 당시 이미 카페형 전망대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 건물이 준공돼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한강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한강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공사를 책임진 현장소장의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었던’ 한강에 두 곳의 카페형 전망대를 만듦으로써 한층 편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2008년, ‘모습 드러내는 한강의 변화’

한강이나 한강시민공원은 남쪽으로는 올림픽대로, 북쪽으로는 강변북로에 막혀 있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한강을 찾아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솔직히 가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를 감안해 서울시는 한강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말까지 530억원을 들여 한남, 잠실대교를 포함해 한강, 동작, 양화대교 등 총 다섯 곳의 교량에 카페형 전망대와 버스정류장,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강을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로서는 미소 지을 만한 일이다.

기자가 2008년 10월23일부터 나흘간 오 시장 등 서울시 대표단과 함께 호주 시드니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시 대표단은 당시 방문에서 104개 도시 간 교류·협력 기구인 ‘메트로폴리스’의 국제연수원 아시아센터와 2009년 10월 ‘여성 네트워크 포럼’ 개최를 서울에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성과와는 별개로 시드니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가 더 큰 듯했다.

당시 오 시장은 태평양과 맞닿은 달링하버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끼고 있는 시드니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시드니 항구 주변을 둘러보며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는 오 시장의 모습이 기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시드니에 체류하는 동안 본인이 직접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마곡 워터프런트 개발에 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밝힌 적도 있다. 당시 동행했던 서울시 관계자가 “늘 일정에 쫓기다 보니 해외에 나와서는 좀 쉴 만도 한데, 시드니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더라.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계속 한강에 관해 생각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10년, 20년의 장기 프로젝트다. 그러나 빠른 것은 1, 2년, 느린 것은 4, 5년 내에 가시적인 변화의 물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서울 그랜드 마스터플랜의 모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차근차근 느긋하게 만들어가면 10년 뒤에는 달라진 서울의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3/4
김종한 |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tellme@hk.co.kr
목록 닫기

서울시 출입기자가 쓰는 ‘민선 4기 한강 행보’

댓글 창 닫기

2022/08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