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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09년 2월호 별책부록 Brand New|Hangang

한강 Eco-Network 프로젝트

CHAPTER _ 2 도시와 자연, 전통과 현대의 조화

  • 김성주 | helieta@empal.com

한강 Eco-Network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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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Eco-Network 프로젝트

생태공원 조성 후 자연형 호안.

지천을 한강의 Eco-Network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서울에 물이 한강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과 북, 동과 서에 모두 12개 지천이 한강으로 연결돼 있지만, 이들 지천에도 홍수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로 옹벽을 쌓거나 인공호안을 쌓았다. 그러나 이 때문에 많은 지천이 말라버렸고, 물은 순화할 수 없게 되었고, 생태계는 무너졌으며, 도시환경은 더욱 삭막해졌다. 물이 줄어들수록 하천의 오염이 심각해진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한강으로 연결되는 여러 지천을 도심지의 녹색 휴식처로,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생태연결통로로 만드는 생태복원사업은 이 때문에 시작됐다. 여기에는 한강의 생태적인 건강성이 서울 전체의 생태적인 건강성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강에 동서남북으로 연결된 각 지천 생태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만듦으로써 도시 전체의 자연성과 생태성을 되살린다는 콘셉트다.

서울 자연생태는 한강을 중심으로 한 동서 수경축, 외사산(外四山·관악산 덕양산 북한산 용마산)을 잇는 동그라미형 녹지축, 주요 지천을 중심으로 하는 남북 수경축, 내사산(內四山·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잇는 동그라미형 녹지축, 북악산-세운상가-남산-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축을 기본골격으로 삼는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지천을 생태거점으로 만드는 작업은 곧 남북 수경축의 복원 혹은 서울 전체 수경 생태망 구축을 의미하는 셈이다. 특히 이들 지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은 생태적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한강 Eco-Network 프로젝트

암사동 생태공원의 한강변.

현재까지 생태복원작업이 진행된 한강지천은 홍제천, 도림천, 고덕천, 성내천, 탄천, 반포천, 목감천, 단현천, 우이천, 도봉천, 묵동천, 방학천 등 12개다. 이 가운데 성내천은 2007년 12월에 공사가 완료됐고, 반포천이 2008년 연말까지 공사가 끝났으며, 2010년에 홍제, 단현, 고덕, 우이, 도봉, 묵동천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2012년까지는 12개 하천 모두 생태 복원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지천의 생태를 복원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고, 이는 과연 어떻게 이뤄지는가.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은 바로 지천을 ‘좋은 물’로 만드는 일이다. 한강 지천이 건천화되면서 잃어버린 ‘건강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환경’을 되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서울시 물관리국 하천관리과 등 관련부서에서 지천 유입부에 대한 엄격한 수질관리나 오염원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수관을 정비하거나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여러 곳에 새로 만드는 물리적인 정화처리 방안과 함께 습지나 식물섬을 설치해 생태적인 정화능력이 강해지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진행됐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건강하고 맑은 물을 흐르게 하려면 먼저 물 자체가 필요하다. 이른바 ‘유지용수(維持用水·하천의 형태를 유지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데에 필요한 물)’다. 그렇다고 이 유지용수를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끌어오는 것은 하천의 자생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당 유역 내에서 물이 자연스럽게 공급되게 만드는 체계를 설계하는 작업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하류의 물을 상류로 끌어올리는 하상여과시설과 저류조를 만들어 지천에 꾸준히 물이 흐르도록 만드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물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는 낙차공이나 보(洑) 등 하천횡단시설을 철거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지하수를 뽑아 올려 맑은 물을 확보하는 방법이 동원되기도 했다.

한강 Eco-Network 프로젝트

강서 습지생태공원의 수로 확장 지역(왼쪽). 지천의 물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진행된 낙차공 철거 전(위)과 후(아래).

이렇게 공급된 맑은 물이 지천을 따라 흘러 한강 본류에 이르는 지점, 즉 합류부는 다양하고 풍부한 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장소다. 자연스럽게 모래가 쌓이면서 형성되는 퇴적층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런 자연기반을 활용해 중랑천, 안양천, 탄천 등 큰 지류부터 작은 지류까지 생태연속성이 유지되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작업이 바로 한강 본류와 지천 합류부 구간의 생태거점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추진 중인 대표적인 작업으로 합류부에 매장돼 있는 대형 인공구조물을 정비하는 작업을 들 수 있다. 수중보, 매설관, 인공호안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해 생태적 연속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같은 지천 생태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강과 지천은 바야흐로 동서남북 간 생태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의 구실을 하게 된다. 철새도래지인 강서지역, 여의도와 밤섬을 중심으로 한 도심생태지역, 어류와 조류의 서식처가 자리한 강동지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강 중심의 ‘Eco-Network’라 부를 만하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 숨쉬는, 한강 그 이상의 한강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신동아 200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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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 heliet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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