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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09년 2월호 별책부록 Brand New|Hangang

잠실과 마곡, 수변공간의 재탄생

CHAPTER _ 3 동아시아 경제 통합의 코어

  • 박경아 | dasy0508@naver.com

잠실과 마곡, 수변공간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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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水路) 차원에서는 종합운동장이 인접한 한강변에 광역터미널이 건설되며 ‘누에나루’로 불리는 기존의 유람선 선착장 시설은 신설되는 수상 레스토랑으로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상교통과 주운을 연계하는 수륙양용버스 운행도 고려 대상이다. 미국, 호주,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에서 주로 관광 레저용으로 운영 중인 수륙양용버스는 승선인원 40~50명에 지상에서는 최고시속 120km, 수중에서도 최고시속 18km 정도로 운행할 수 있다.

더디더라도 신중하게

잠실 워터프런트 사업이 앞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서울의료원과 한국전력 이전 등 관련시설의 부지 이전 문제가 확실히 매듭지어져야 한다. 또 잠실종합운동장 리노베이션 과정을 통해 일부 스포츠 시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스포츠계의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강사업본부 한강사업기획단 수변문화과 진명국 주임은 “부지 이전 문제가 마무리되고 KDI에 제출된 사업계획서가 나와야 사업범위와 규모가 좀 더 구체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종합운동장 리노베이션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다는 점도 앞으로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산하 경쟁력강화본부 박옥산 주임은 “잠실 워터프런트 사업은 워낙 방대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구상을 담고 있어 KDI 심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도 더 나은 방향을 위해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잠실 워터프런트 사업은 조금 더디더라도 신중하게 한 단계씩 ‘시민을 위한 복합 스포츠·문화공간으로의 재탄생’이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과 마곡, 수변공간의 재탄생

마곡 도시개발사업 대상지의 워터프런트 종합구상도(위)와 현재 위성사진.

마곡 워터프런트 - ‘제2의 오사카’ 노리는 첨단 운하도시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건설되는 8개 워터프런트 가운데 독특함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마곡 워터프런트다. 다른 워터프런트들이 한강변이나 한강 지류를 따라 조성되는 것과 달리 마곡 워터프런트는 내륙으로 물길을 파서 한강 물을 끌어들인 다음 인공하천과 호수를 만들어 수변도시로 만들기 때문이다. 한강 물을 끌어들여 만든 하천과 호수에는 요트와 유람선이 오가고 주변에는 호텔과 위락시설, 연구시설 등과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도심 한복판에 강물을 끌어들여 상업과 문화 중심지로 활용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는 처음이지만 외국에서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이웃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천(道頓堀川)을 들 수 있다. 도톤보리천은 항구와 운하로 유명한 ‘물의 도시’ 오사카의 번화가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너비 30∼50m, 길이 2.7km의 인공하천이다.

수상버스가 오가고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도톤보리천은 원래 17세기 인근 요도강(淀川) 물을 끌어들여 만든 인공운하로, 1995년부터 오사카 재생 프로젝트에 따라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한 공간으로 변모해왔다. 오사카에는 도톤보리천을 비롯해 도심을 가로세로로 오가는 하천들이 있다. 오사카가 과거 ‘천하의 부엌’이라 불릴 정도로 교역 중심지의 명성을 날린 것도 이러한 하천 덕분이었고, 이는 오사카가 오늘날에도 간사이 지방 제1의 도시로 자리 잡는 원동력 구실을 했다. 지금 마곡 워터프런트는, 바로 그와 같은 번영의 꿈을 꾸고 있다.

정확히 말해 마곡 워터프런트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공항동, 방화동, 내·외발산동 일대 336만4000㎡ 부지에 펼쳐지는 마곡 도시개발사업의 일부로, 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그 핵심을 이루는 사업이다.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로 불리는 마곡지구에서는 SH공사가 주도하는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총 5조16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31년까지 단계별로 첨단산업단지, 국제업무단지,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한강 물을 끌어들인 인공수로와 호수, 호텔 등이 들어서는 워터프런트가 중심부에 자리 잡은 신도시라는 개념이 그 설계의 핵심을 차지한다.

마곡지구의 출발은 2005년 12월 서울시가 정보통신(IT)·바이오(BT)·나노(NT) 등 첨단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마곡R&D시티’ 기본구상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 구상에 따르면 마곡지구 전체부지(335만8000㎡)에 첨단산업 연구개발시설(24.2%), 국제업무 및 상업시설(13.7%), 도로·공원·의료시설 등 공공시설(41.3%)이 배치되며, 배후에 주거단지(20.8%)가 들어선다. 배후 주거단지에는 2만8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9800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된다.

또한 마곡지구 안에는 워터프런트가 포함된 중앙공원이 들어서고 발산지구와의 경계지점에 근린공원 두 곳이 조성된다. 중앙공원 일대에는 워터프런트 타운과 컨벤션센터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마곡지구는 ‘첨단과 주거가 조화된 환경친화적 첨단사업단지’로서 서울 서부권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07년 12월 국토해양부로부터 마곡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승인을 받고 2008년 10월 마곡지구 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세웠으며, 2009년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2015년까지 1단계로 마곡지구의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과 중심지역 토지 개발을 마무리짓고 나머지 토지는 2단계(2016∼2023년), 3단계(2024∼2031년)로 나눠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마곡지구를 위한 교통대책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우선 단지 내 중심도로를 올림픽대로와 연결하고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발산역, 9호선 3개 역사 등 5개의 역이 위치해 있는 지하철 역세권 주변에 국제업무시설과 연구 생산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개발지구 내 주요 간선도로 변에는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간선도로와 떨어진 블록 안쪽 도로에는 레저용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친환경적인 교통환경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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