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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⑦

긍정과 희망 바이러스를 믿고, 룰을 따르라!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긍정과 희망 바이러스를 믿고, 룰을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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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지. 벙커 옆에 채를 놓고 그냥 왔어. 내가 요즘 건망증이 심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잘 챙겼어야 하는데 빨리 찾아오겠습니다.”

이런 캐디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러프에 들어간 공을 포기하지 않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캐디를 만났을 때도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도 버디 가능하십니다”

다섯째, 서비스 좋은 캐디. “오늘 즐겁게 라운드하시라고 작은 선물 하나씩 준비했습니다.” 캐디가 주는 것을 받아보니 예쁜 리본을 단 롱티였다. “롱기스트 보는 홀이라서 거리 나시라고 박하사탕 한 알씩 드리겠습니다.” 이런 캐디를 만나면 골프가 정말 즐거워진다.



겨울철에 골프장에 가면 대부분 일회용 핫팩을 제공한다. 지난 겨울 경기도 여주의 한 골프장에 갔더니 캐디가 핫팩을 따끈따끈하게 만들어서 건네주었다. 비닐포장을 제거하고 잘 흔들어서 충분히 따듯해진 상태였다. 핫팩이야 골프장에서 마련한 거지만 캐디의 마음처럼 따뜻하게 덥혀져 있어 모두 즐거워했다.

지난 주말엔 그야말로 ‘충전형 캐디’를 만났다 티샷이 빗맞을 때 하는 얘기가 재미있다.

“그래도 투온 가능하십니다.”

공이 그린에 겨우 올라 홀까지 10m나 남아 있을 땐 이렇게 말했다.

“버디 가능하십니다.”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스킨스가 다섯 개나 걸려 있는 18번 마지막 홀에서 동반자 세 명 모두 그린에 공을 올렸는데, 내 공만 아슬아슬하게 벙커 턱을 맞고 흘러내렸다. 바짝 긴장한 내 귓가에 캐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버디 가능하십니다.”

‘그래 아직도 버디 가능하다. 한번 잘 쳐보자.’ 이렇게 마음먹고 벙커에서 친 공은 15m쯤 날아오르더니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에 꽂혔다. 묘하게도 다른 동반자들은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오늘의 승리는 윤형이야!” 축하 말을 들으며 나는 캐디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내 귓가에는 아직도 그녀의 응원이 맴돌고 있다. “아직도 버디 가능하십니다.”

미국 텍사스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진이 의학전문지 ‘심리학과 노화’에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실었다. 이들은 건강한 노인 1558명을 대상으로 7년에 걸쳐 체중감소, 보행속도, 피로감 등 체력 변화를 분석한 결과 낙관적인 태도가 인체 내 화학성분의 균형을 변화시켜 육체적, 정신적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결론을 얻었다. 낙천적으로 살아야 젊게 살 수 있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낙천주의와 희망이 비관주의와 절망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희망을 갖고 즐겁게 업무에 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사에 무기력하거나 냉소적인 사람이 있다. 누가 성공할지는 자명하다.

‘돈비족’이 되자

최근 우리나라는 이 ‘희망’이라는 정신적 자원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희망을 갖고 낙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위기감만 강조하고 문책만 일삼으면 성공 가능성이 줄어든다. 경제 발전에 대한 희망과 민주화의 희망을 대신할 새로운 희망이 있어야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자살률의 증가는 우리 사회의 희망 결핍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전쟁이나 전쟁 이후의 궁핍을 경험 못한 ‘결핍 이후의 세대’다. 이들은 겁이 없고 낙천적이며 동시에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실직에도 겁을 내지 않고 어떻게든 먹고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기성세대는 전쟁, 가난, 독재를 경험하고 외환위기를 겪었다. 무한경쟁 환경 속에서 또다시 위기를 맞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신세대를 일명 ‘돈비족’이라고 부른다. ‘Don‘t worry, Be happy’를 줄인 표현이다. 기성세대는 ‘워리워리족’으로 불린다. ‘Worry and worry’를 줄인 말이다. 세대 차가 날 수밖에 없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위기’라는 말을 한다. 위기국면으로 비칠 수 있는 정치 경제적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나이 든 분들의 걱정이 특히 더하다. 골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이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걱정만 한다고 세상 일이 달라집니까? 운동할 때 열심히 운동하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합시다! ” “골프장에서만큼은 우리도 돈비족이 됩시다.”

골프장에서만큼은 ‘워리워리족’보다 ‘돈비족’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나의 주장에 동의하는 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분도 있다. 그러나 라운드 결과는 ‘돈비족’이 훨씬 우수하다. 골프도 기업경영도 국가경영도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근원적 기분을 ‘불안감’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공포심(fear)을 이용해 사람을 움직였다. 질책, 처벌, 협박, 공갈이 통했던 것이다. 그러나 교육 경제 인권의 수준이 올라간 후에는 공포심 대신 희망(hope)이 사람을 움직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이제는 희망의 바이러스, 긍정의 바이러스가 더 많이 확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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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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