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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 축구 새 아이콘 기성용

“아직은 우물 안 개구리죠, 벨기에나 네덜란드에서 뛰고 싶어요”

  • 최용석│스포츠동아 스포츠부 기자 gtyong@donga.com│

한국 축구 새 아이콘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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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새 아이콘 기성용

기성용은 소문난 연습벌레다.

기성용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축구밖에 없다. 그는 친구들과 놀 때도 컴퓨터 축구 게임을 한다고 했다. 여자 친구도 없다. 숙소에 들어가면 훈련장을 제외하곤 밖으로 나가는 법이 없다. 다른 선수들은 여가 시간에 여자친구도 만나고 맥주도 한잔씩 하지만 기성용은 오로지 축구뿐이다.

“성용이 보면 정말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선배인 제가 봐도 진짜 축구에 거의 미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일부에서는 갑자기 스타덤에 오른 성용이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흔들릴 수 있다고 볼지 모르지만 저뿐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의 생각은 전혀 달라요. 축구밖에 모르는 성용이는 절대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서울 주장 김치곤)

K리그 평정하고 해외로

2009년 기성용의 목표는 유럽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번 시즌 빡빡한 스케줄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게 1차 목표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유럽 축구를 보면 1주일에 2경기는 기본이더군요. 이번 시즌 우리 팀 스케줄도 거의 일주일에 2경기씩 치르게 돼 있어요. 여기에 월드컵 최종예선전, 20세 이하 FIFA 월드컵까지 치러야 하잖아요. 1년을 알차게 보내려고 비시즌에 준비를 많이 했어요. 유럽 축구처럼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는 2009년 시즌 초부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1월 중순 대표팀 훈련에 소집돼 6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쳤다. 이후 소속팀에 합류해 전지훈련을 소화했고, 3월 초부터 시작한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등 단 한순간도 제대로 쉴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밝고, 자신감이 넘친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에 계속해서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제는 코칭스태프가 그를 만류할 정도다.

“성용이에게 개인훈련 자제를 요청하고 있어요. 축구는 훈련만큼이나 휴식도 중요하거든요. 귀네슈 감독님도 성용이에게는 충분히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시죠. 훈련을 너무 많이 하면 체력이나 몸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서울 이영진 코치)

2009년 K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은 기성용은 이번 시즌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는 체력과 몸을 만든 뒤 선배들처럼 더 큰 무대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몇몇 팀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기성용이 노리는 무대는 빅리그가 아닌 유럽 중상위 리그. 일단 그 무대에서 뛰면서 유럽 축구에 적응한 뒤 잉글랜드로 이적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놓았다.

“네덜란드나 벨기에 상위팀들도 유럽 빅리그 팀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네덜란드나 벨기에 등에서 더 배운 다음에 빅리그로 진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성이 형도, 기현이 형도 다 그런 과정을 거쳐 최고의 팀에서 뛰었잖아요. 곧바로 잉글랜드처럼 큰 무대로 가는 것도 좋지만 완벽을 기하려면 유럽 중상위 리그를 경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기성용에게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FIFA 월드컵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 유명 클럽의 스카우트가 집결하는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유럽 진출은 무난하게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유럽 클럽의 주목을 받아온 기성용이 또래들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다면 유럽 중상위 리그뿐 아니라 잉글랜드 등 빅 리그로 직행하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춘 홍명보 감독이 20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점도 기성용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부상 없이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잘 치러야 해요. 월드컵 최종예선도 중요하고요. 잘 준비해서 유럽리그에 도전하고 싶어요. 지금은 월드컵 최종예선이 먼저니까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죠.”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은 후배들 가운데 해외로 진출해 성공할 가능성이 큰 선수로 기성용, 이청용을 꼽는다.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는 박지성의 눈에도 어린 후배들의 기량이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박지성이 전담하던 프리 키커의 자리를 넘겨받았다. 서서히 선배들의 영역을 빼앗으며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2009년 기성용에게 모아지는 기대는 이전보다 더 크다. 20세의 어린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무거운 짐일 수도 있지만 그는 도전을 즐기며 부담을 이겨내고 있다.

신동아 200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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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스포츠동아 스포츠부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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