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신동아 ‘미네르바 오보’진상조사 보고서

신동아 ‘미네르바 오보’진상조사 보고서

3/9
Ⅱ. 신동아 2008년 12월호 K 씨 기고문 게재 경위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은 2008년 11월 8일 경 대북사업가로 알려진 권모 씨로부터 “미네르바 기사를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전화로 받았다. 송 편집장은 신동아 12월호 첫 기획회의가 있었던 10월20일 경 신동아 일부 기자들이 미네르바 관련 기획을 낸 것을 떠올려 미네르바가 기사거리가 되겠다고 판단해 권 씨의 제안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11월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네르바 수사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그 내용이 범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면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편집장은 11월10일 다시 권 씨의 전화를 받고 신동아 12월호 기획안에 ‘직격 인터뷰,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기획을 포함하면서 K 씨와의 인터뷰를 추진하려 했다. 11월11일자 매일경제신문 등은 ‘미네르바가 증권사에서 일했고 해외체류 경험이 있는 50대’라는 정보 당국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권 씨가 송 편집장에게 보낸 인터넷 채팅록을 분석한 결과, 권 씨는 11월11일 한 인터넷의 ‘경제독서모임’에서 활동하는 누리꾼 ‘M’의 주선으로 K 씨와 처음으로 인터넷 채팅을 했다. 이전까지는 권 씨가 K 씨를 어떤 형태로든 접촉한 적이 없었다. 권 씨와 K 씨의 채팅은 11일 밤부터 12일 새벽까지 4시간45분간 진행됐다.

K 씨는 채팅 기록에서 권 씨에게 자신을 계속 ‘늙은이’(미네르바 박대성 씨가 다음 아고라에서 자신을 지칭한 표현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늙은이가 경고한대로 문제(가) 터지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늙은이도 네트워크가 다양합니다. 물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저번에 외신에 대한민국 외환위기설 기사제보 외국계 지인에게 늙은이가 터트렸습니다”, “잡히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이대로 (자신의 주장이) 사장되면 제2, 3, 4 미네르바가 나와야 되는데…”, “노랑토끼 참 가지가지 해석이 많습디다”, “심적 고통이 몸까지 상하게 합디다. 그래서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등을 언급했다.



권 씨는 K 씨에게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여러 차례 권했다. 이에 K 씨는 권 씨에게 “몸 상태가 매우 안 좋습니다”, “(신동아와 인터뷰를 한다고) 저놈들이 진정될 것 같습니까?”, “(나의) 위치가 발각되면…” 등의 발언을 이어가며 인터뷰를 거부하다 11월 11일 밤에 “신동아로 하자”는 권 씨의 제안을 수락했다. 권 씨는 송 편집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할 것을 권했고, K 씨는 신원 노출을 우려해 기고 또는 대리 인터뷰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권 씨의 거듭된 요구에 K 씨는 12일 새벽 “먼저 질문을 보내면 메일로 답변한 뒤 꼭 필요하다면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만나겠다”고 말했다.

권 씨가 인터넷에서 K 씨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2008년 10월경 온라인 경제독서모임의 리더 격인 누리꾼 ‘S’를 통해서라고 조사위에 진술했다. S는 자신이 참여했던 온라인 경제카페 ‘700리더스’에서 처음 K 씨를 알게 됐다고 조사위원과의 이메일과 인터넷 채팅 문답에서 밝혔다.

K 씨 등에 따르면 ‘700리더스’의 운영진인 누리꾼 ‘W’는 K 씨가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미네르바라며 회원들에게 K 씨를 소개했다. S는 이후 700리더스에서 탈퇴해 별도의 경제독서모임을 만들면서 K 씨를 이 곳으로 초대했으며, K 씨는 여기서 온라인 투자 강의 및 상담 등을 해줬고 당시 네이버 등의 카페에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여러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K 씨는 그 이후 S, M 등에게 신변의 위협을 받는다고 여러 차례 말했고, S는 700리더스에서 알게 된 권 씨가 언론계통에서 일한다고 생각해 권 씨에게 K 씨 문제를 상담했다고 밝혔다.

한편, 권 씨는 미네르바 박대성 씨가 2008년 10월 31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내일 손자가 컴퓨터를 가지러 온다’는 제목의 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어 K 씨를 미네르바로 확신하게 됐다고 조사위에 진술했다. 박대성 씨는 이 글에서 ‘독서토론 모임이라고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붙여 놓으니 아줌마 몇 명이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미심쩍은 눈으로 아줌마 3명이 찾아와서 시작한 모임이었는데 그렇게 시작한 모임이 일레븐 클럽이라서 그런 것뿐이다. 그러다가 독서토론 모임이 변질이 되서 이젠 주로 동네 아줌마들 재태크(재테크의 오기)나 세무 상담이나 경제 얘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썼다.

권 씨는 이 같은 글의 내용이 S, M과 여성 누리꾼 ‘I’ 등이 활동하는 경제독서모임의 생성 및 운영과 같다고 판단해 K 씨를 더욱 미네르바로 확신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주장했다. 박대성 씨의 글에 등장하는 아줌마 3명이 바로 S M I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씨의 주장과는 달리 S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남성이라고 밝혔다.

송 편집장은 11월12일 권 씨와의 전화통화에서 “미네르바가 인터뷰를 꺼린다”는 말을 듣고 기고 및 이메일 인터뷰 형태로 기획안을 수정했다. 송 편집장은 11월11일~11월12일 권 씨와 K 씨와의 채팅록을 권 씨로부터 11월12일 이메일로 받았다.

K 씨는 다음날인 11월13일 신동아 12월호에 기고문을 싣기로 결정하고, 송 편집장은 이날 신동아 12월호 최종 기획안에 ‘독점공개,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절필 선언 후 최초 토로’를 포함시켰다.

K 씨는 11월13일 밤부터 11월14일 새벽까지 기고문을 작성했으며 다음 아고라에 올라있는 미네르바 박대성 씨의 글과 자신의 이전 글을 섞어 기고문을 작성해 M을 통해 신동아팀에 전했다고 조사위에 밝혔다.

누리꾼 M은 K 씨 기고문을 11월14일 오전 송 편집장의 이메일로 발송했다. 기고문은 4개의 텍스트파일(.txt)로 구성되어 있는데 M은 메일에서 4개 파일 중 첫 번째는 지금까지 주장한 내용의 정당성, 두 번째는 정부에 대한 비판과 방향 제시, 세 번째는 앞으로 우리나라 및 세계 경제 전개 양상, 네 번째는 개인에 대한 당부와 지적을 담았다고 밝혔다. M은 이메일에서 “영감님(K 씨)의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 노트북을 빌려 쓰다 보니 원고의 퀄러티(질)가 들쭉날쭉하다. 영감님 말씀이,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말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서 글을 싣는 게 잘하는 일일까 싶고, 말하고 싶어도 못하는 심정이 너무 답답해서 (기고문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지 못하겠더라, 고 하셨다”고 말했다.

송 편집장은 신동아팀 황일도 기자에게 메일로 받은 기고문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황 기자는 기고문을 읽어본 뒤 “최소한 필자의 신원을 밝혀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송 편집장은 기고자의 신원 자체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몇 가지 질문을 11월14일 오후 메일을 통해 M에게 전달했다. 송 편집장은 메일에서 “독자가 글(기고)을 읽고 ‘이 사람이 미네르바가 맞다’고 판단해주는 수밖에 없는 듯한데, (미네르바의 진위와 관련해) 약간 난감한 구석이 없지 않다”며 다음 4가지를 질문했다. ①‘노란 토끼’란 무엇인지 ②‘미네르바는 50대 초반, 증권사 근무와 해외체류 경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보도가 맞는지 ③분석의 근거는 외신이나 공개 자료가 전부인지, 아니면 개인적 채널이 있는 것인지 ④‘살해위협을 당했다’는 표현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이었다.

이에 M은 같은 날 오후 송 편집장에게 메일로 답장을 보내 “(원고가) 중구난방이니 일관성 유지 측면에서 손을 좀 봐 달라. 영감님이 담담당당 선생님(권모 씨의 아고라 필명)께서 보시고 오케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신다”고 밝혔다. M은 답장 메일에서 송 편집장의 4가지 질문에 대해 ①노란 토끼는 환투기세력을 언급한 것이다 ②증권사 근무 경력 있고 해외 체류경험 있다. 나이는 노코멘트 ③분석의 근거는 국내외 수많은 경제지표와 사례집, 외신 보도 자료를 일괄 수집해 통계수치를 규합한 것. 채널부분은 금융시장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 하지만 채널에 대한 모든 정보를 그대로 믿고 글을 올린 것은 아니다. 저 자신의 경험과 판단으로 한 것이다 ④언제부터인가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으로 본인을 죽이겠다는 협박이 많이 들어온 게 사실이다. 첫 번째 절필 선언을 한 이유가 그것 때문이다 등이라고 답변했다.

3/9
목록 닫기

신동아 ‘미네르바 오보’진상조사 보고서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