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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 장관·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총동원령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MB 측근 장관·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총동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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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 장관·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총동원령
부산시장, 친이-친박에 포위?

경기도지사의 경우 친이 성향 김문수 지사가 대권 도전을 차차기로 돌리고 도지사 재선에 나설 경우엔 새로운 친이가 끼어들 틈이 거의 없다.

반면 김 지사가 차기 대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도지사 재선을 포기한다면 3명의 친이 국회의원이 그 자리를 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인 전재희 의원(광명을), 당 정책위의장인 임태희 의원(성남 분당을), 미디어본부장인 정병국 의원(양평-가평)이다. 경기도 출신 한 의원은 “임 의원은 김 지사가 나오지 않으면 도지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승산이 확실해야 의원직을 던지고 도지사 출마를 결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지사는 임기를 1년 남겨두는 시점인 7월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대권에 도전할지, 도정을 한 번 더 이끌기 위해 지방선거에 출마할지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중립 성향의 허남식 부산시장은 상황에 따라선 친이, 친박 양 진영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친이 정치인은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안경률 의원(해운대-기장을)과 5월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 중인 정의화 의원(중-동구)이다. 안 의원은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당 최고위원인 허태열 의원(북-강서을)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해운대-기장갑) 등 친박 세력이 부산시장 출마 움직임을 본격화할 경우 친이를 대표해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올인한다는 각오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시장 도전에 총력을 쏟을 생각도 있는 것 같다는 게 현지 언론인의 귀띔이다. 이 언론인은 “안·정 의원이 뛰어들지 여부는 전적으로 ‘이심(李心·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울산은 친박 계열 박맹우 시장이 별 무리 없이 재선 가도를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친이 핵심으로 꼽히는 최병국(남구갑)·김기현 의원(남구을)의 이름이 간간이 거명되고 있다. 최·김 의원은 사석에서 시장 자리에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에선 두 사람을 잠재적 시장후보로 꼽고 있다.

친박계로 알려진 김태호 경남도지사에겐 ‘하영제 변수’가 있다는 말이 지역정가에서 나돈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이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공직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외청장인 산림청장을 불과 10개월 한 뒤 차관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하 차관은 최근 경남지역에서 열리는 산림녹화 같은 행사에 수시로 참석했다. 지역에선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나오고 있다. 경남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하 차관 본인이 도지사 직에 상당한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심하게 요동칠 듯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도 심하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 선거에 대해선 벌써부터 여러 말이 나돌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대구 출신 일부 국회의원들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친박 계열인 서상기 의원(북을)은 공공연히 시장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이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곳이고 지난해 4·9 총선 때는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후보가 12개 선거구 중 4곳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꺾었다. 당선된 8명의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도 박 전 대표를 포함해 3명이 확실한 친박이다.

친이 성향인 김범일 시장이 친박 계열 국회의원들과 제대로 손발이 맞지 않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친이 인사가 차기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에 추대된 박창달 전 의원이다. 포항 출신으로 3선 의원을 지낸 박 전 의원은 이 대통령,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학연, 지연으로 연결되는 이 대통령의 측근이다. 박 전 의원은 당내 조직력이 뛰어나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선 때 유세총괄 부단장으로 활약했다. 김범일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대구의 한 친이 계열 의원은 ‘박창달 대구시장 출마’ 카드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창달 전 의원은 “지금은 새로 맡은 일에 전념하고 싶다. 자유총연맹을 명실상부한 보수 세력의 대변기관으로 돌려놓겠다”면서도 “자유총연맹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에 (대구시장 출마 여부는) 그때 가서 생각해볼 일”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출마 100% 확실하다”

친박계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그동안 무난하게 도정(道政)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뜨거운 감자이던 경북도청 이전 문제를 매듭짓는 결단력도 발휘했다. 하지만 대구와 마찬가지로 경북도 한나라당의 아성이고, 특히 이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도백(道伯)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꽤 있다.

친이 계열 인사 가운데는 포항시장을 지낸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 때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김관용 현 지사와 한나라당 공천장을 놓고 겨뤘다가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정 원장은 경북도지사 재수(再修) 여부와 관련, “지금은 대통령이 맡겨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지방선거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주변에선 그의 경북도지사 재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본인도 사석에선 “당장은 공무원교육원 일에 충실하겠지만 솔직히 기회가 되면 도지사 공천에 다시 도전할 마음이 있다”고 토로하곤 한다. 정 원장의 한 측근은 “내년 도지사 선거 도전은 100% 확실하다”고 장담했다. 이 측근은 “정 원장은 2006년 도지사후보 경선을 만회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SD(이상득 의원)를 비롯한 경북 출신 친이 국회의원들의 지원만 제대로 받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유세단장을 지내면서 대권 창출에 일조했지만 18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체류하고 있다. 그의 측근은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에 대해 “가능성이 충분하다. 흥미로운 얘기”라고 밝혔다.

충청권에선 현역 각료와 대통령실 핵심 참모가 시·도지사 물망에 올라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테러를 당한 박근혜 전 대표가 병상에서 “대전은요?”라고 걱정한 말이 전해지면서 단숨에 승기를 타서 당선된 인물이다. 그러나 박 시장의 재선 가도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현직 장관 두 사람의 출마설이 신경을 쓰게 만든다. 대전 출신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충남 청양이 고향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다.

“대통령이 나가라면 별수 있나”

정 장관은 충남지사 하마평에도 올라 있다. 그는 사석에서 광역단체장 말이 나오면 “그런 이야기는 하지도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현직 장관이 선출직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장관으로 입각하기 이전부터 대전시장 혹은 충남도지사감으로 거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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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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