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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완장 찬 양촌리 용식이? 완장 떼는 법 가르쳐달라”

  • 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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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4월30일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와 인사하고 있다.

‘좌파의 편파 지원이 문제’

▼ 당시 두 분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습니까.

“작년에 저와 황 전 총장이 이 문제에 대해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뮤지컬과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황 전 총장이 뮤지컬학과를 만들겠다고 해서 제가 딱 잘라서 하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뮤지컬은 상업적인 영역인데, 한예종에서 그걸 만들면 학생들이 그쪽으로 몰릴 게 뻔하거든요. 뮤지컬은 민간에서 하도록 내버려두라고 했습니다. 한예종은 연극 등 더 어렵고 힘들더라도, 더 철학적이고 더 문학적인 학생들을 키워달라고 말했습니다. 황 전 총장도 처음엔 제 생각에 동의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결국 같은 과인 창작음악극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비유를 해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황 전 총장은 시인입니다. 그런데 시인에게 통속소설, 대중연애소설 쓰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저와 충분히 의사소통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5월7일 상암동 DMC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개원식.

▼ 문화예술계가 이처럼 좌와 우로 갈리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결국 자기(좌파)들이 우물을 판 겁니다. 이전 정권에서 자기들이 힘이 있을 때 자기들끼리만 편파 지원하고 놀았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 거죠. 그러니까 그때 소외됐던 많은 사람이 계속 문제제기를 해온 겁니다. 그런데 지금 문화부는 우파와 좌파 양쪽으로부터 다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파들은 또 과거 정부에서 소외됐던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좌파는 좌파대로 아쉬운 게 있는 듯합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문화부는 몇몇 기관장 쫓아냈다고 좌파 적출이라느니 비난받고 있지만 실제 행정에서 편파 지원한다는 소리는 안 나왔다고 자부합니다.”



▼ 그러면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 등 좌파 기관장들이 퇴출된 것은 공정했다고 보십니까.

“바뀐 기관장들은 모두 문제가 있어서 나간 겁니다. 사실은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가 아니라 그러지 않아도 끊임없이 새롭게 바꿔가야 할 일들이거든요. 그런데 무조건 그대로 있게 하라는 요구가 과연 옳은 소리인가요? 한예종도 그런 식입니다. 학생들도 그래요.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는데 왜 건드리나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조금 잘못된 거죠.”

▼ 이번에 공공기관장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미흡’ 판정을 받아서 면직됐잖아요. MB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면직되기는 처음인데요.

“제가 임명한 사람입니다. 한국영화가 침체된 상황에서 영진위가 해야 할 일이 좀 많았습니까. 물론 한두 사람의 힘으로 그것이 개선될 일은 아니지만 영화정책 전반과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위원장이 어려움을 헤쳐갈 수 있는 용기라든지 책임감, 능력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더구나 전 기관평가 가운데 꼴찌를 했다는 것은 서로 좀 면구스럽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리하게 됐습니다.”

문화부 관련 단체 540곳 감사 중

▼ 한예종 다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타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요?”

▼ 지금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IFF에 전 정권과 가까웠던 배우 문성근씨가 집행위원으로 있다 보니 ‘좌파 적출’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듯합니다. 경찰청도 PIFF 조직위를 불법폭력시위단체로 분류했다고 하더군요.

“작년 국정감사 때 영화계에 대한 지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특히 영화계는 지원액수가 크거든요. 공적자금이 투입된 영화제작 지원펀드가 있는데, 이에 대한 심사의 공정성 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감사청구가 있자 감사원에서 정부 돈이 8000만원 이상 지원된 단체에 대한 감사를 하게 된 겁니다. 지난해 정부가 부산영화제에 14억원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18억원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치 ‘좌파 적출’ 시나리오에 따라 PIFF를 감사하고 있다는 식의 얘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문성근씨가 그곳 집행위원이라는 건 저도 최근에 알았습니다. PIFF는 사실 부산시 산하기관이거든요. 정부는 국고만 지원할 뿐, 조직위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이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영진위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원로 영화인들이 PIFF를 좌파영화제라고 비난한 적은 있습니다. 단체들이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되니까 그런 얘기들이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감사는 우리 의지와는 무관합니다. 감사 결과 돈을 잘못 썼다거나 횡령을 했다거나 하는 일이 드러나면 책임은 져야지요. 무엇보다 이번에 감사를 받는 560개 단체 가운데 문화부 관련 단체가 540개입니다.”

▼ 특히 PIFF 조직위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다만 대개의 예술단체들이 회계를 제대로 안 합니다. 예술 하는 사람들이 대개 돈에 대한 관념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걱정입니다. 한 개 단체의 잘못이 지적되더라도 그건 곧 문화부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하거든요.”

파격적 문화부 인사

▼ 포털 검색창에서 ‘유인촌’이라고 치면 가장 먼저 비난의 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많습니다. 예컨대 ‘완장 찬 양촌리 용식이’ ‘MB정부의 괴벨스’ 그런 표현들이 있습니다. 이런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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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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