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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코드를 찾아서④

‘인강’최고 스타강사 ‘삽자루’

“수험생의‘수학포기증’치료로 한 해 90억 매출 올린다”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인강’최고 스타강사 ‘삽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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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싹쓸이하는 인강시장

▼ 왜 삽자루 강의가 인터넷에서 떴다고 보나요. 1등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경쟁력의 비결은 뭔가요.

“어떤 사람은 그래요. ‘삽자루 수업은 자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신청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은 정직합니다. 자신의 성적을 높여주지 않으면 절대 수업을 듣지 않아요. 그것도 오랜 시간이 아닌, 짧은 시간에 걸쳐 성적을 높여줘야 봅니다. 그런데 강의를 통해 점수를 높여주기 위해선 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출제자의 의도를 알아야 합니다. 교재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교재 연구를 열심히 하면 어떤 문제에 대해 5등급 학생은 어떤 오답을 선택하고, 2등급 학생은 어떤 오답을 선택하는지가 정확히 나옵니다. 강의 도중 학생이 선택한 오답을 통해 학생의 수리영역 등급을 맞추면 나를 무당처럼 바라봅니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출제자의 의도, 수리영역 실력에 따른 부족한 점, 그리고 문제를 풀기 위한 대안을 정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많은 강사가 하는 실수 중의 하나는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친다는 점입니다. 시험에 나오지 않은 것까지 가르칩니다. 반면 저는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수리영역 시험에 나오는 것만을 가르칩니다. 저는 원래 학원에서 꼴통을 많이 가르친 경험이 있어 수리영역 하위권 학생들의 처지를 잘 이해합니다. 수능이 요구하는 것은 문제해결 능력입니다. 주입식으로 암기해 공부해서는 문제를 풀 수가 없어요. 3,4개월만 열심히 하면 문제해결 능력을 충분히 배양시킬 수 있어요.”

▼ 요즘 학원 스타강사는 인강 강사가 장악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넷강의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단과학원에서 한 강사가 보통 한 반에 300~400명씩 해서 하루에 6,7타임을 가르쳤어요. 그때는 1타(대표강사)가 우선 3000명을 마감시킵니다. 그러면 2타가 1시간 후에 역시 3000명을 마감시키고, 5시간 후에 3타, 하루가 지나면 4타, 개강할 때에는 7타도 마감을 시킵니다. 그때 7타 강사도 ‘너도 마감강사, 나도 마감강사’라고 생각했고 1타와 7타 간에 수입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선 1타가 다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그렇게 되면 7타는 마감이 되지 않는 거지요. 지금은 한마디로 승자독식, ‘위너 테이크스 올(winner- takes-all)’입니다. 기존 오프라인 대강사의 경우 1타 강사는 수입을 많이 올리기 위해 많을 때에는 하루 10타임까지 가르쳤어요. 그러다보니 교재 연구할 시간이 없었고 지난해 가르친 것을 그대로 가르쳤어요. 그런데 2003년말에 교육과정이 6차에서 7차로 바뀌면서 문제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노량진에서 수천명의 학생을 끌고 다니던 강사가 날아간 이유는 시험에 뭐가 나올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교재 연구할 시간이 없었고, 시대가 바뀌었는데 과거의 교재로 가르쳤어요. 기존의 오프라인 대강사가 다 날아갔고, 온라인 강사가 부상했습니다. 사실 저는 인강에선 원로급입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강사가 딱 2명이에요. 제가 ‘늙은이’ 인데도 살아남은 이유는 교재 연구를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온라인에 포인트를 맞추고 수업을 2,3개만 한 뒤 남은 시간 교재 연구를 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 수업을 합니다.”



▼ 지금도 교재 연구를 해야 하나요.

“그럼요. 왜냐하면 교수님들이 문제를 계속 발전시키기 때문이에요. 7차 교육과정의 특징은 한 단원에서 어려운 문제를 내는 대신 여러 단원에 걸쳐있는 복합적인 문제를 냅니다. 사실 현대사회가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교재 연구를 하지 않고 강의하면 애들이 금방 알아차립니다. 얘들은 인터넷에 정확한 강의평가를 합니다. 절대 과대포장이 없어요.”

오프라인 학원은 사양산업

▼ 요즘 인터넷이 새로운 매체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쇼핑, 미디어 등 모든 산업이 인터넷으로 수렴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성공한 강사로서, 인터넷이란 매체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하나요. 인터넷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의 차이는 뭔가요.

“인터넷은 트렌드가 금방 바뀝니다. 수명이 ‘충분히’ 짧습니다. 그런데 경쟁자는 무한해요. 진입장벽은 낮아졌는데, 진짜 진입장벽은 매우 높아요. 그래서 젊은 강사가 자력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반짝하다가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하면 금방 사라집니다. 이제 오프라인 학원산업은 사양산업입니다. 정부규제가 많고 시장 진입자도 많아요. 몇 년 전 외국인 투자자본을 들여와 학원사업을 시작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살아남지 못했어요. 온라인 학원산업은 오프라인 학원을 완전히 대치하지는 못하겠지만 상당 부분 잠식할 것입니다. 온라인에선 실력 있는 강사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과거에 노량진 인기 강사가 중계동에 가면 학생들이 따라가지 못했지만 온라인에선 인터넷 주소만 치면 강사를 따라갈 수 있어요. 요즘 학원강사는 압정구조라고 보면 돼요. 밑에 강사가 수십만명이 있는데, 꼭대기에 올라간 강사만 살아남아요. 그래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저는 요즘도 매일 30문제를 풀어요. 그리고 70분 수업 두 개를 준비하기 위해선 매일 4시간씩 강의 준비를 해요.”

▼ 매일 4시간씩 교재 연구를 하는 게 지겹지 않나요.

“미치겠어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올해도 9월까지만 하고 쉬려고 했는데 이번에 EBS에서 모의고사 3회차 방송을 하게 되면서 결국 현장 강의를 위해 10월에도 강의를 하게 됐어요. 저는 보통 때에는 12개월 중 7개월만 수업을 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너는 2시간 수업하고, 수업 중간 쉬는 시간 1시간, 교재 연구에 4시간 해서 하루에 7시간 일하는데 쉬운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노동 강도가 달라요.”

▼ 그래도 매일 하다보면 쉽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저야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지요. 문제는 학생들에게 쉽게 풀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에요. 출제자의 의도를 설명해야 하고, 전문용어로 ‘노가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노가리를 짜야 할지, 어떻게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워줄 것인지 만날 이런 것을 짜야 해요.”

▼ 혹시 풀지 못하는 문제는 없나요.

“있지요. 그런데 그것은 잘못 만든 문제입니다. 그런 문제가 실제로 많아요. (교육)평가원 문제는 잘못 만든 문제가 없어요. 저는 강의용으로 한 문제당 20만원을 주고 문제를 사옵니다. 오늘도 25문제를 풀었는데 이 중 3개가 사실은 틀린 문제입니다. 강사들이 어떤 것을 제일 어려워하는지 아세요. 평가원 모의고사예요. 평가원 문제는 해설지도 뜨지 않고 답만 뜨는데 그것도 밤늦게 떠요. 난이도가 높으면 강사들이 무서워서 해설 동영상을 제작하지 못해요. 수리영역의 경우 업계에서 제일 먼저 동영상을 올리는 게 저하고 메가스터디 박승동 강사예요. 다른 강사들이 이를 보고 참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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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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