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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인간의 경제학 외

  • 담당·구자홍 기자

36.5℃ 인간의 경제학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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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현명한 투자자가 알아야 할 돈에 관한 진실 _ 김항주 지음, 청림출판, 270쪽, 1만3000원

2009년 10월, 미국에서는 700만채에 달하는 집이 주택 융자금을 갚지 못해 압류당할 위기에 놓여있고, 100만명이 넘는 개인이 파산 신고를 했다. 신용카드의 연체율은 달마다 올라가고 실업률은 대공황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울며 겨자 먹기로 정부에서 공짜 돈을 빌린 은행들은 똑같은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실물경제는 계속 망가지고 있는데 금융경제는 정부에서 받은 공돈으로 다시 투기를 시작했고 6개월 만에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투기해서 잘되면 돈을 엄청 벌고, 반대로 망해도 내 돈이 아닌 남의 돈을 잃는 상황이니 이것이 어찌 공정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주식은 근본적으로 내가 산 가격보다 누군가 비싼 가격에 사주기만 하면 되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다단계식의 금융상품이다. 그리고 치명적으로 일반인은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정보를 얻는 속도가 훨씬 느리다. 그러기에 일반인의 주식 투자는 사실상 승산이 없는 도박이나 다름없다. 그 안에서 돈을 버는 쪽은 도박과 마찬가지로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 금융계로 치면 증권회사밖에 없다. 이와 같이 자유자본주의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많이 벌여놓았다. 물론 자본시장이 필요 없다는 소리도 파생상품이 필요 없다는 소리도 아니다.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과거 30년 동안 소비의 지축이 되어왔다. 미국인들은 중상층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소위 신용이라는 이름하에 주택융자를 내고, 신용카드를 긁어댔다. 이런 미국이 없었으면 중국도 없었고 한국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계에서 한국말고 누가 현대자동차를 가장 많이 사고, 삼성 휴대전화 단말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겠는가? 미국이다. 이런 미국은 급기야 지탱할 수 없는 부채를 소유한 국가가 되어버렸고 불행하게도 정부는 그런 소비를 다시 키우기 위해 공돈을 엄청나게 뿌려대고 있다. 마약환자에게 계속 마약을 투여하면 단기적으로 괜찮은 듯 보이겠지만, 그 말로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과거 10년간 월가에서 일하면서 나는 인간의 가장 추한 면과 탐욕을 몸소 체험했다. ‘현명한 투자자가 알아야 할 돈에 관한 진실’은 소위 최고 경영대학이라는 와튼 비즈니스 스쿨을 거쳐 10년 동안 월가에서 일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회고록이다. 되돌아보면 월가는 별것도 아니었으며 탐욕과 무분별로 비대해져만 갔고 결국은 파멸에 이르렀다. 나 역시 거기에 동참했다. 월가의 금융기술은 핵기술처럼 잘 사용하면 많은 이에게 이득과 편안을 주지만 이기적으로 잘못 사용하면 파멸을 부른다. 핵폭탄이 있다고 해서 핵기술을 다루는 모든 사람을 욕할 수 없듯이 월가가 세계 경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다고 해서 금융계 종사자 모두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회의를 느끼고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정부의 공짜 돈에 힘입어 다시 한번 한탕 해보겠다고 하는 풍조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다.

김항주│모기지 파생상품 트레이더│

계단, 문명을 오르다 _ 임석재 지음

“세상은 정말로 온통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들의 일과는 계단으로 시작해서 계단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책을 쓰면서 하루 종일 계단에 둘러싸여 계단을 밟으며 계단과 밀착되어 생활하는 줄 처음 알게 됐다. 계단에 담긴 뜻은 또 어떠한가. 개인의 심리 작용에서 문명을 상징하는 내용까지 계단 속에 담긴 뜻은 무궁무진하다. 계단은 건물 내의 작은 공간 또는 부재밖에 되지 않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건물 전체에 버금간다. 하나의 독립 장르를 이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계단만으로 하나의 역사를 이룰 수 있다. 계단 하나만 추적해도 서양의 전 문명을 읽어낼 수 있다.” 건축사학자 임석재 교수가 계단을 소재로 계단의 역사와 시대의 사상 등을 인문사회학적 시각으로 풀어냈다. 휴머니스트/354쪽/1만7000원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 _ 조환익 지음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우리 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지난해 말, KOTRA 조환익 사장은 “한국 경제는 사는 줄에 서 있다”며 한국 경제를 낙관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이야기는 현실이 됐다. 각종 경제지표는 놀라운 속도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불황을 이겨낸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는 한국 경제 희망의 전도사로 나선 조환익 사장이 한국 경제의 숨은 강점을 밝히고, 우리가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담은 책이다. 현재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키워드가 무엇인지, 향후 세계 경제를 주도할 지역이 어디인지, 글로벌 강자가 되기 위해 개인과 기업이 각각 갖춰야 할 역량과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청림출판/320쪽/1만3800원

한국의 핵주권 _ 이정훈 지음

“원자력은 위험하다. 그렇지만 인간이 다룰 수 있다. 원자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대용량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녹색 성장이 화두인 시대에도 결국 원자력이 답”이라고. 대체에너지 개발 역시 또 다른 환경 파괴를 가져올 수 있음을 지적하며 지나친 기대를 갖지 말라고 충고한다.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원전 건설보다 발전 단가가 훨씬 더 비쌀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2014년 만료되는 한미원자력협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사용 후 핵연료를 쌓아놓으면 2100년쯤 한국은 서울 면적의 3분의 1정도 되는 땅을 징발해야 하고, 그것도 지하 300~500m의 암반지대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대한민국도 일본처럼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으면서 재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글마당/452쪽/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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