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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현대아산 직원 석방 대가로 300만달러 요구했다”

[현정은-리종혁·원동연 면담록]으로 본 남북관계 막전막후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北, 현대아산 직원 석방 대가로 300만달러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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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연 개성도 무방합니다. 현 선생님 편리하신 대로, 함께 오실 성원으로 누구를 생각하시는지요?

리종혁 그전부터 이야기하던 대로 직접적인 연락이나 사무를 맡아볼 비서관을 만들어두지 않으셨나요?

“임태희, 곽승준 1대1로 만났다”

6월 말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과 유씨 석방 문제를 논의한 여권 인사 K씨는 “북한이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을 못마땅해 한다”면서 “조 사장은 현 회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개성공단만 오가지 않았느냐. 남측 정부와 북측 당국 모두에서 조 사장을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북한은 조 사장이 정부의 추천으로 현대아산 사장직에 오른 사람으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북측이 조 사장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정은 조건식 사장에 대해서 뭘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요. 조 사장은 정부에서 추천하신 분이 전혀 아니에요.



리종혁 어떻게 해서 조건식 사장이 되게 되었습니까?

현정은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 추천해서, 저희가 사업을 하려면 관리들 도움 없이는 힘들거든요. 이분이 관리를 오래하셔서 발이 넓어요. 통일부 직원도 물론 잘 알고, 국정원 직원들도 잘 알고, 통하는 데가 많기 때문에 저희가 훨씬 일하기가 편할 것 같아서 일부러 이 사람을 썼거든요. 지금 정부는 처음에는 먼저 정권에서 차관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오해를 했어요. 저희에게 먼저 정부에서 이 사람을 억지로 쓰게 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처음에는 굉장히 안 좋아했어요. 그것을 우리가 얘기해서 오해를 풀었거든요. 그게 아니고 개인적으로 아는 분을 통해 사장감을 알아보다가 관리 출신을 쓰니까 통일부와 얘기도 잘될 것 같아 제가 쓴 거예요. 제가 결정한 거예요. 지금 정부는 정부대로 많이 오해를 했다가 오해가 풀렸죠. 근데 북쪽에서 오해하시는 것 같아서요.

리종혁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밖에 없지요.

현정은 정부 사람이라고 저한테 누가 쓰라고 권하거나 한 것, 전혀 없었어요.

리종혁 통일부 차관할 때도 좀 뭐…. 발언이라든가 그런 데서….

현정은 그건 언론에 잘못 난 것, 기자가 잘못 쓴 것이 있더라고요.

원동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현정은 실제로는 이걸 풀려고 얼마나 애쓰면서 돌아다니는데요.

원동연 진심으로 현대사업을 하고 있고, 현 선생님의 대리인처럼 우리가 믿고 일해도 되나요? 앞으로 현대아산 사업도 계속 맡기실 거고요.

현정은 네. 그분이 진심으로 열심히 풀려고 너무너무 노력하고 있어요.

리종혁 현대아산 사장 된 다음에도 뭐 이런 저런 자극적인 발언들이 나오더군요. 금강산 사고 관련해서 좋지 않게….

북한 통일전선부에서 근무하다 탈북해 지금은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소에서 일하는 한 인사는 “통일전선부 간부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한국 신문을 더 열심히 읽는다”면서 “주요 인사의 발언은 토씨 하나까지 검토한다”고 말했다.

현정은 아산 사장이 되기 전에 무슨 세미나에서 한 것인데, 그런 뜻이 아니었대요, 본인은. 기자가 포인트를 잘못 찍어서 기사를 쓰는 바람에 한번 언론에 잘못 난 적이 있더라고요.

리종혁 최근에는 뭐 다른 것 없었지요. 그만큼 우리가 관심을 갖고, 말귀 하나, 토 하나 빠짐없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정은 언론을 그대로 다 믿으시면 안돼요. 기자들이 자기 멋대로 막 쓰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원동연 통일부에 있을 때도 어쨌든 대북 강경파로 알려졌잖습니까?

현정은 그렇지 않아요. 저와 조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 있는 분들을 다 하나씩 만났습니다. 곽승준씨, 임태희씨 등을 1대1로 만나 많이 얘기를 해서 강경하시던 분들이 많이 유연해졌습니다.

리종혁 기업활동 경험이 없잖습니까?

현정은 기업은 안 했습니다.

원동연 기업을 하지 않은 관리를 임명한 것이….

현정은 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 도움 없이는 일을 못하거든요. 그전에는 그게 부족해 가지고 일부러 쓴 것이에요.

리종혁 사람이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는데, 회장님이 믿으신다고 하니까….

현정은 믿어주세요.

원동연 우리는 회장님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생각했습니다.

현정은 네. 저희가 필요해서 쓴 것입니다.

원동연 그전에 만난 적은 없었나요?

현정은 사장이 되기 전에 만난 적도 전혀 없습니다. 일하다보면, 정부 관료들과 부딪히다보면 일을 안 풀어주니까 애먹는 경우가 많아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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