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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현장을 가다 ⑤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은 ‘세계적 명품공항’으로 매일 진화 중

‘스페셜리스트’ 성시철 사장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김포공항은 ‘세계적 명품공항’으로 매일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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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길 여는 ‘열린 조직’

김포공항은 ‘세계적 명품공항’으로 매일 진화 중

김포공항

▼ 공항은 수많은 여행객이 오가는 곳인데요. 이런 곳이 직장이라면 좀 불편하지 않을까요.

“생각하기 나름이죠. 저희 직원들은 고객의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하는 서비스 정신이 배어 있어요. 많은 사람과 접하는 곳에서 일하면 자연스럽게 개방적인 조직문화가 형성됩니다.”

▼ 우리나라 공기업의 특징이 외부와 단절하고 특권을 누리는 폐쇄성인데….

“저희 회사는 다르죠. 공항에는 일반이용객도 많지만 정부 각 기관의 사무실이 있어요. 많은 이가 저희를 지켜보고 있고, 저희도 투명하게 다 개방합니다. 회사 자체적으로 6월16일 ‘청렴의 날’ 행사를 개최해요. 청렴사직서약 결의, 부패행위 처벌기준 강화, 부패영향평가 실시 등 윤리경영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어요. 그 결과 부정부패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어요. 2년 연속 ‘대한민국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죠. 대신 정부나 국회 등 외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열린 조직입니다.”



▼ ‘하늘 길 여는 사람들’이 모인 ‘열린 조직’이 되는군요. 그런데 정부 부처 공직자로 있다 한국공항공사로 직장을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요.

“1980년 발족할 때 지원해서 왔어요. 다른 이유는 없었고 ‘공항이라는 공간’에 매력을 느껴서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동(動)적이고, 시간과의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 적성에 맞았죠.”

▼ 내부 승진으로 사장이 된 데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까.

“개인 능력이라기보단 그동안 함께 일해온 많은 선후배와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봐요. ‘30년간 체득한 노하우로 우리나라 공항의 도약을 위해 헌신하라’는 사회의 명령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테크노크라트’다운 교과서 같은 답변. 그런데 ‘도약’이라는 표현에 방점이 찍혀 있는 점은 주목할 만했다. ‘공항=안전=현상유지’ 등식인데 왜 성 사장은 ‘도약’이라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그는 “공항은 가장 빠르고 멀리 가는 교통시스템이다.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도입된다. 사람들은 새로운 스타일의 더 안전하고 멋진 공항을 원한다. 변화는 필수다. 그렇다면 세계 공항의 변화를 추종하기보다는 한발 앞서 선진공항으로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무엇을 해왔나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14개 공항을 돌며 30여 차례에 걸쳐 워크숍을 하면서 임직원들과 만났어요. 대한민국 공항의 선진화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 논의만 한 건지 아니면….

“결론을 내고 행동으로 옮겼어요. 먼저 경영효율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이를 바탕으로 정원을 2001명에서 1914명으로 줄이는 조직 정비, 출자회사 매각, 예산절감 ‘Dawn 10%’ 정책, 대졸 신입사원 초임 20.8% 삭감 조치가 단행됐습니다.”

▼ 공기업 최초 임금삭감은 경영효율화의 ‘하이라이트’라는 평을 들었지요.

“함께 하는 개혁, 소통의 과정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 6.4% 삭감. 직원들로서는 임금이 그렇게 깎이는 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경제위기로 우리 사회 취약계층, 청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죠. 공기업이 이런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선 자기희생이 필요합니다. 임금 삭감분은 300여 명의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100여 명의 청년인턴 채용에 쓰였습니다. 노조 총회에서 찬성 54.5%로 임금삭감안이 가결됐는데, 결단을 내려준 직원들에게 ‘대단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이미 받은 임금에서 300만~600만원을 회사에 도로 내놓아야 하는 일이어서 더 힘들었을 텐데 직원들이 이해해줬습니다.”

1달러의 경쟁력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김포공항의 변신’은 이 회사가 추구하는 대표적인 공항 선진화 사업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유명한 시설물인 김포공항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물어봤다.

▼ 김포공항의 국제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김포공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중심지인 서울의 공항입니다. 도심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버스 등 다양한 대중교통과 연결되어 접근성이 뛰어나요. 1달러의 교통비로 도심과 연결되는 공항은 전세계에 없습니다. 김포공항은 그게 가능하죠. 이는 굉장히 큰 경쟁력입니다.”

▼ 최근 지하철 9호선이 개통돼 김포공항의 서울 시내 접근성이 더욱 향상됐죠.

“김포공항은 입출국시 동선이 짧고 탑승수속도 무척 빠릅니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용하기에 유리한 강점을 갖고 있어요. ‘근거리 비즈니스 중심 국제공항’으로 발전하면 이용객 편의와 국가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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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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