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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

안전한 방폐장,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태어난다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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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재처리는 사용후핵연료에 남아있는 플루토늄 등 유용한 물질을 분리, 추출해 원자력발전소의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현재 영국, 프랑스, 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 이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재처리와 직접처분 중 어떤 관리정책을 채택할 것인지는 그 나라의 에너지 정책, 경제성, 환경문제, 국민의 수용태세 등 국가별 특수성에 의해 결정된다. 핵확산 문제와 관련된 정치·외교적 요소 등 국제 상황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세계 31개 원전 운영국가 중에서 10여 개 국가만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확정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20여 개 국가는 ‘관망정책’(wait and see)을 유지한 채 결정을 미룬 상태다. 민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빨리 처리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후핵연료 처리문제가 현안인데….

“2008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울진, 월성, 고리, 영광의 4개 원자력발전소 단지 내에 총 1만83t의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돼 있습니다. 연간 발생량은 690t 정도입니다. 가끔 뉴스에 보면 물속에 폐연료봉을 담가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그게 사용후핵연료가 중간 보관된 모습입니다. 2016년이 되면 이 중간저장시설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확충이 시급합니다. 처리시설을 만드는 데는 부지확보 후 설계, 인허가 및 시설공사에 총 6년 정도가 걸리는데 역산하면 2010년까지는 최소한 부지가 확보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처리문제를 두고 그동안 많은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4년 12월 열린 253차 원자력위원회에서 이미 국민적 공감대하에 이 문제를 결정키로 한 바 있습니다. 과거 중·저준위방폐장 선정과정에서 벌어졌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것이었고 전문가와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2007년 4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에너지위원회 산하에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해서 2008년 4월 공론화 권고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준비를 실천에 옮길 때가 된 것이죠. 조만간 기본계획을 마련해서 원자력위원회에 상정,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원자력과 30년 동고동락

민 이사장은 1976년 한국전력에 입사한 이후 30년간 단 한 번도 원자력을 떠나지 않았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것으로 시작된 인연이 방사성폐기물 관리책임자로 이어졌으니 한마디로 원자력과 함께 시작과 끝을 같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행복했을까.

“전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한평생 한 가지 일에 매진할 수 있었으니 분명 행운아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 지난 30년간 많은 것이 변했고 발전했죠.

“처음 제가 원자력과 인연을 맺었을 때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나라였습니다. 외국기술에 온전히 의존하는 나라였죠. 그러나 지금은 20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고 8기를 건설 중인 명실 공히 원자력 선진국입니다. 31개 원전국가 중 5위권이죠. 기술자립을 넘어 이제는 원자력 기술을 수출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식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시험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성센터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건설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겁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안이 결정되고 추진되면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한 단계 높여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방폐장 설치를 두고 벌어졌던 부안사태 등의 시행착오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과제도 방폐공이 안고 있죠.”

▼ 최근에는 경주방폐장 부지선정 4주년을 맞이해서 ‘경주와의 동반자선언’도 내놨는데요.

“방폐공은 월성센터 인근에 약 300억원을 투입하여 빛듬정원, 빛샘광장, 샤이니파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조성하여 동경주지역의 또 하나의 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호국의지의 상징인 문무대왕 수중릉과 동경주지역에 건립 예정인 에너지박물관과 더불어 관광객들에게 추가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친화단지를 조성해 동경주지역 관광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혐오시설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문화공간이 될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신동아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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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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