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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엽 기자의 재미있는 자동차 ②

김 여사가 시속 250km로 달린 이유는?

자동차 유머를 통해 들여다본 자동차 세상

  • 나성엽│동아일보 인터넷뉴스팀 기자 cpu@donga.com│

김 여사가 시속 250km로 달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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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경찰이 남자의 집을 찾아왔고 부인은 남편이 시킨 대로 “남편이 아파서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까 음주단속현장에서 받은 남자의 운전면허증을 내보이며 “주차장에 있는 차를 좀 봐야겠다”고 요구했다.

부인은 “자동차를 볼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경찰은 “꼭 차를 확인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결국 부인은 경찰과 함께 차고 문을 열었다. 차고에는 경찰차가 서 있었다.

한 60대 남자가 수입차 매장에서 BMW 최신형 스포츠카를 구입했다. 차를 인도 받은 남자는 기분을 내기 위해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차의 성능을 만끽하겠다며 시속 200㎞로 질주했다. 순간 BMW의 백미러에 경찰차가 비쳤다. 경찰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BMW를 쫓아왔다. 남자는 ‘경찰차로는 BMW를 따라잡을 수 없지’라고 생각하며 시속 250㎞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곧 생각을 다시 했다.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이러다가 대형사고 나지.’ 차를 갓길에 세우자 곧이어 경찰관이 차에서 내려 남자에게 다가왔다.

“제가 곧 임무교대고, 내일은 주말이라 기분 좋게 퇴근하고 싶습니다. 과속을 하며 도망간 정당한 이유를 말씀해 주시면 그냥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러자 BMW를 운전한 남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몇 년 전에 마누라가 경찰관이랑 바람나 집을 나갔는데, 난 당신이 마누라를 돌려주러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는 그날 딱지를 떼지 않았다.

정년퇴직한 한 전직 경찰관이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의 부인이었다.

“여보, 조심하세요, 지금 당신이 가는 길 부근에 차 한대가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고 뉴스에 나왔어요!”

그러자 전직 경찰관이 대답했다.

“무슨 소리야, 한 대라니. 수백 수천대가 역주행하고 있어!”

‘김 여사’가 무슨 죄?

김 여사가 시속 250km로 달린 이유는?

경차 옆에 서 있는 ‘김 여사’.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운전은 ‘남성의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자동변속 차량이 많지 않았으며, 여성들은 자동차를 어려워했다. 또 남성들은 변속레버를 움직여 수시로 기어 변속을 하고 쉴 새 없이 왼발 오른발을 움직여 자동차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은근히 뿌듯해 하기도 했다.

자동변속 차량의 보급은 어느 순간부터 대유행이 되더니 요즘은 수동변속 차량 주문이 거의 없어 차를 구입할 때 수동 변속기를 선택하면 그제야 공장에서 차를 만들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실력이었다. 같은 수동 변속 차량이라도 운전자의 숙련도에 따라 어떤 차는 변속 충격이 거의 없고 어떤 차는 동승자가 멀미가 날 정도로 거칠었다. 운전자의 개성은 시동을 켜고 주행하기 시작해서 주차한 뒤 시동을 끌 때까지 내내 차를 통해 표출됐다.

자동변속기로도 변속 시점 조절이나 ‘킥다운’ 등 변속기로 할 수 있는 웬만한 기술을 흉내 낼 수 있으나 그 맛이 자동차가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수동변속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운전 실력을 평준화시킨 자동변속기를 앞세워 여성이 ‘남성의 영역’인 운전에 대거 진입하자 남성들은 다른 일로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정지신호에서 주행신호로 바뀌어 출발할 때 시동이 꺼지면 “초보일거야”“여자겠지”라고 비웃던 멋진 남자들이 이제는 쩨쩨하게 앞차의 속도가 다소 늦거나, 주차할 때 쩔쩔매면 “초보일거야”“여자겠지”라며 비웃는다.

천성적으로 공간 지각능력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뛰어나다는 설도 있으나 어쨌든 이 같은 분위기는 유머에 그대로 반영된다.

한 여성이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카트를 밀고 주차장에 도착했다.

자신의 차까지 불과 십여 미터 남은 거리에 왔을 때, 웬 젊은 남자가 차 문을 뜯더니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전선끼리 부딪혀 시동을 걸고는 차를 훔쳐 달아났다. 놀란 여성은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어떤 남자가 제 차를 훔쳐 달아났어요!”

경찰이 물었다. “혹시 범인의 인상착의 기억나십니까?”

그러자 여성이 대답했다. “경황이 없어서 인상은 잘 못 봤구요, 자동차 번호판은 외웠어요.”

한 여성이 주차장에서 후진으로 차를 빼다가 차를 망가뜨렸다. 전날 밤 차를 후진으로 세운 것을 깜빡하고 후진으로 차를 뺀 것이었다.

운전자를 포함해 여성 4명이 탄 승용차가 고속도로를 시속 20㎞로 달리고 있었다.

경찰이 차를 세우고 운전자에게 다가갔다.

“사모님, 고속도로에서 너무 느리게 차를 운전하셔도 위반입니다.”

그러자 운전을 한 여성이 말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분명히 도로에 ‘20’이라는 속도제한표시 보고 그대로 달렸어요.”

경찰관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거 속도제한표시가 아니라 고속도로 번호거든요? 20번 고속도로라는 뜻입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경찰관이 운전자에게 다시 말했다.

“혹시 차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왜 다른 탑승자분들이 넋이 나간 표정을 짓고 있죠?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으신 것 같은데요?”

여성 운전자가 대답했다.

“아, 방금 245번 고속도로에서 갈아탄 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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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엽│동아일보 인터넷뉴스팀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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