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원 뷰로 건물 사진을 볼 수 있는 네이버의 파노라마
디지털라이즈화한 데이터들이 검색에 잘 엮여야 돈이 되는 것처럼 향후에는 지도와 잘 엮여야 돈이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구글과 수많은 인터넷 기업이 지도에 투자하고 있다. 검색이 궁금한 것을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라면 지도는 우리가 관심 갖고 있는 특정 지역의 주변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만물상자인 셈이다. 웹 지도에 대한 투자가 가치 있는 이유는 이처럼 지도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역 기반의 광고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지도를 지배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디스플레이 광고, 검색 광고에 이어 세번째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갈 것이다.
모바일과 결합된 지도의 영향력
지도에 큰 관심을 두는 또 다른 이유는 모바일과의 찰떡궁합에 있다. 모바일용 킬러앱으로서 지도는 손꼽히는 플랫폼이다. 휴대전화는 24시간 우리 손을 떠나지 않는 기기로 우리가 가는 장소마다 함께한다. PC와 TV는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지만 휴대전화는 움직이며 사용하는 도구다. 그렇기에 위치와 엮인 서비스, 즉 지도 기반의 서비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 구글은 2005년 구글맵을 오픈한 이후 모바일용 로컬 서비스를 시작할 만큼 모바일과 지도의 궁합을 알고 모바일 지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킨 아이폰에도 구글의 지도 서비스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모바일과 지도가 궁합이 맞는 이유는 누구나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하며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즉 검색창에 무엇인가 찾기 위해 검색어를 넣는 것처럼 목적지를 찾아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에겐 그 목적지가 검색어 입력창에 입력하는 검색어나 마찬가지가 된다.

Daum의 아이폰용 지도 애플리케이션
이미 우리는 집을 나서기 전에 집 앞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하는지 알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실시간 버스 도착 알림 서비스는 서울시, 경기도 버스 정보 제공 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버스 도착 정보를 알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A에서 B까지 가는 대중교통 정보와 길찾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심지어는 막히는 도로가 어디인지 실시간 교통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맛집 정보에서 사용자들이 올린 맛집 평가 글을 볼 수도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의 지역 정보를 보고, 쿠폰을 제공하는 곳의 정보를 받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모바일과 지도는 우리가 발 디디고 서 있는 실제 공간과 웹에 저장된 데이터를 서로 잘 엮어줌으로써 좀 더 편리하고 유용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