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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꽃놀이패 ‘원안 수정 없다’

‘세종시 논란’ 여권 차기주자들의 대권 셈법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

박근혜는 꽃놀이패 ‘원안 수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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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도 김 지사와 호흡을 맞춰 수도권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세종시 원안 추진은 물론 과도한 지원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오 시장은 12월7일 ‘수도권 광역경제권, 미래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지역균형발전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국을 바라보며 착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 문제를 더 이상 지역 이해 차원에서 다루지 말고, 진정으로 대국적인 백년대계를 위한 최선의 대안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는 꽃놀이패 ‘원안 수정 없다’

세종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 남면 일대의 공사현장

‘지사직 사퇴’ 승부수 던진 이완구

세종시 논란과 관련, 이완구 충남지사는 최근 승부수를 던졌다. 2009년 12월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지사직 전격 사퇴 및 6·2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 11월27일 이명박 대통령이 TV 생방송 국민과의 대화에 나와 세종시 원안 수정에 대해 사과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밝힌 직후다. 이 지사는 자신의 사퇴가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 백지화에 반대하는 충청 여론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한 최후통첩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가 당장 눈앞에 닥친 6·2 지방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은 요동치는 충청 민심을 발판으로 차기 대권창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뒤 차차기를 노리겠다는 포석을 깐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맞설 수 있는 한나라당의 충청권 맹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는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박 전 대표와의 연결고리 강화 차원에서 초강수를 뒀다는 관측이다. 이 지사가 이 대통령의 세종시 원안 수정에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한나라당 탈당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여권의 충청권 지분을 본인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세종시 수정 논란으로 들끓는 충청 민심의 정치적 수혜자는 결과적으로 이 지사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충청 지역 정가의 공통된 반응이다. 충청권에서 이 지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그는 강력한 추진력과 탁월한 정치감각으로 지난 3년6개월 동안 도정(道政)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지역의 한 언론인은 “이 지사가 평소 도민들에게 약속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했지만 이는 정치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의 사퇴를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적 제스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여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현직에서 얽힌 문제를 풀어가야지 정부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덜컥 지사직 사퇴를 선언한 것은 향후 입지를 고려한 무책임한 처신이란 지적이다.

이 전 지사에 비판적인 한 언론인은 “도지사직을 내놓으면서 한나라당 당적을 유지한 것은 다양한 노림수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충청 민심을 대변해 이 대통령을 압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박 전 대표와 손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이 전 지사가 실제로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재선 의원을 지낸 그가 차기 대선을 앞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충청권에 출마해 정치 일선에 복귀한 뒤 본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이후 차차기 대선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 전 지사는 오래전부터 정·부통령선거로 치러지는 미국식 대선 방식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한다. 지역별 유권자 분포로 볼 때 충청권 후보가 독자출마해서는 당선이 어려운 만큼 영남 출신과 연계한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행보도 관심사다. ‘관리형’에 가까운 정 대표는 현재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신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당 대표 지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은 물론 청와대의 뜻을 존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친이 내부에서 출구전략론이 한창 나오던 2008년 12월11일,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출구전략은 잘못된 보도라고 이해한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또 세종시 문제에 대한 당론 결정을 위해 표결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표결도 하나의 방법”이라면서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로 모이기를 기대한다”고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MB 진영의 ‘군기반장’으로 통하면서 본인 스스로 대권에 뜻을 두고 있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정치현안으로 부상한 세종시 문제에 대해 되도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12월7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세종시나 4대강 사업에 대한 민원은 어떤 원칙을 갖고 접근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4대강이든 세종시든 정부 정책에 의해 개인의 생활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다. 아울러 “정부기관은 정부의 정책을 실현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고 그 문제는 (권익위가) 소관 부서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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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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