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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개혁현장을 가다 ⑥

한국관광공사 이 참 사장

외국인 관광객 1000만 ‘관광대국’ 연다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한국관광공사 이 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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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이 참 사장

한국관광공사의 이참 사장(왼쪽)과 이준기 명예홍보대사.

▼ 2009년 외래 관광객 수가 780만명이라고 하는데 관광수입은 어느 정도 될까요.

“93억달러 달성이 예상되고 있어요.”

▼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건 이례적인 일로 봐야 하는가요.

“세계 경제위기,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세계관광기구는 2009년 전세계 관광객 수가 2008년 대비 5% 격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여러 나라도 관광객 입국자 수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고 고전을 면치 못했어요.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만 2008년 대비 14% 성장을 거둔 거죠.”

▼ 그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나요?



“세계경제포럼의 관광경쟁력 평가항목 중 인적·문화적·자연적 자원 부문이 있어요. 여기서 한국은 73위(2007년)에서 26위(2009년)로 무려 47단계나 상승했어요. 우리나라 관광자원이 풍부해지고 있다는 좋은 징조죠. 자연적 관광자원은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저희가 전통문화나 한류를 활용한 인적·문화적 관광자원을 늘리려고 노력했는데 이점이 주효했다고 봐요.”

로렐라이 언덕과 남이섬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고궁 관람, 도심 관광, 쇼핑 외에 템플스테이, 태권도 체험, 미용 서비스, 의료 서비스, 한류 연계 관람, 난타공연 관람 등 문화체험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참 사장은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내부혁신에 박차를 가했다고 했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관광공사는 2009년 지속가능경영대상 최우수상(지식경제부), 로하스 경영대상 우수상(환경재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관광부문 LACP 은상(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을 수상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혁신 사례 중 눈에 띄는 건 ‘CHARM프로젝트’다. 창의적이고 순발력 있는 시스템의 도입과 핵심 관광사업의 발굴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광공사 측이 제안해 추진하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가 곧 ‘매력(CHARM)’이라는 의미다.

▼ 스토리텔링이란 무슨 의미인지

“3S를 관광상품에 접목하자는 거죠. 우리나라가 세계적 관광대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즉, 관광지는 좋은 스토리(story)가 있어야 하고 현장감 있는 스펙터클(spectacle)을 주어야 하며 관광객이 공감하는 센세이션(sensation·화제와 감동)을 일으켜야 해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3S를 모두 담고 있는, 관광지와 관광객 간의 ‘이야기하기’죠.”

▼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독일의 라인 강 ‘로렐라이 언덕’에 ‘로렐라이의 전설’이라는 스토리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그곳을 알게 되고 가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됐을까요? 실제로 그 언덕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실망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은 그곳에 직접 가보고 싶어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상은 그저 하나의 동상일 뿐이지만 그 안에는 안데르센의 동화에 얽힌 이야기가 깃들어 있죠. 그래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명소가 된 거죠.”

한국관광공사 이 참 사장

2009년 10월1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주한외교관 부부 166명과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과 함께 한식의 세계화를 설명하면서 막걸리 칵테일을 마시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 스토리텔링을 잘 구현한 관광지가 있다면….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도 남이섬입니다. TV드라마 ‘겨울연가’의 두 주인공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눴던 장소죠. 드라마 스토리의 실제 현장이라는 점에 힘입어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아요. 남이섬 측은 섬 전체에 걸쳐 겨울연가를 상상할 수 있는 볼거리들을 설치해 보여주고 있어요. 여행객들이 섬을 거닐며 드라마의 낭만에 젖어들도록 공간배치를 한 것이지요.”

이참 사장에 따르면 관광지는 스토리를 갖고 있을 때 비로소 관광객에게 낭만, 추억, 만족을 준다. 관광이란 결국 ‘스토리’와 ‘현장’의 연결이다. 현장에 도착해 서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스토리 속에 들어가도록 만든다. 그 이야기의 분위기를 실제의 것으로 체감하게 된다.

스토리가 반드시 ‘전설’이나 ‘역사’일 필요는 없다. ‘남대문 재래시장’도 스토리를 가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유명성’이다. 널리 알려진 스토리일수록 그 스토리의 현장에 섰을 때 만족감은 더 크다. 관광산업에선 관광지와 연관된 스토리의 ‘내용’ 뿐 아니라 ‘스토리를 얼마나 널리 전파시키느냐’는 문제도 중요하다.

이참 사장은 “‘꼭 가봐야 할 나라’라는 한국관광의 당위성을 구축하기 위해 세련되고 참신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의료관광 등 융·복합 첨단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굿스테이, 베니키아와 같은 중저가 숙박사업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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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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