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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교원대 권재술 총장

강좌 개설권 및 선택권으로 ‘교실 친화적 교원’ 양성

  • 구미화│동아일보 신동아 객원기자 selfish999@naver.com│

한국교원대 권재술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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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좌개설권 도입 후 새로 생긴 강좌 중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계신 게 있습니까.

“글쎄요.”

권 총장이 어느 하나를 골라 말하기 곤란했는지 머뭇거리자 기획처장인 류희찬 교수가 나섰다. “기술교육과 교수가 ‘국제사회의 이해’란 과목을 개설했습니다. 강좌개설권이 도입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권 총장이 강좌개설권에 대해 말을 더 이어갔다.

“강좌개설권은 교수가 자기 전공과 상관없이 강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데, 한 전공을 30년 이상 계속하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노력하면 인접 전공을 발굴해낼 수도 있잖아요. 교수가 타과 강좌를 개설해도 해당 과에서 막지 못합니다. 중등교육 교수가 초등교육과 강좌도 개설할 수 있어요. 그 반대도 얼마든지 가능하고요. 모든 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좌개설권은 아주 획기적인 겁니다.”

교직은 고도의 전문직



▼ ‘교실 친화적’이란 것이 결국은 교직의 전문성과 연결된다고 봅니다. 교사는 어느 직업보다 전문성이 요구됩니다만, 그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지요. 문제가 뭐라고 보시나요.

“교사의 전문성과 관련해선 교직이 전문직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이 있습니다만, 교직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전문직이지요. 그래서 자격증제도를 도입하고 있고요. 전문직인 것은 분명한데,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전문성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교사 자체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의 문제지요. 교사 스스로 전문적 능력을 갖지 못한 면이 있고, 또 사회가 그 전문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겁니다.

전문가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겁니다. 학생 평가 얘기를 해봅시다.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면, 다른 사람이 그 평가결과에 대해 시비를 걸지 않아야 해요. 시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전문성이 보장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해요. 교사가 임의적으로 점수를 올리거나 내리면 난리가 난단 말이지요. 사실 나는 그랬습니다. 어떤 학생이 시험을 잘 못 봐도 평소 성실하게 공부했다면 점수를 올려주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이 항의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게 바로 전문성인데, 우리 사회는 교사에게 그것을 허용하지 않아요. 교사가 고의적으로 평가를 잘못하는 것은 엄격하게 처벌하더라도, 일단 교사의 전문적인 판단을 인정해주고 간섭하지 말아야 해요.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가 소리 지르고 교사 구타하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행태입니다. 판사가 설사 판결을 잘못 내렸다고 해도 문책하지 않잖아요. 그건 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들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우리 사회가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면, 교사는 거기에 합당한 처신을 할 겁니다.

또 교사의 전문성은 다른 지식인들의 전문성과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과 세밀한 관찰이 없으면 실력만으로 전문성을 갖출 수 없어요. 그런 점에서 교직은 다른 전문직보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지요. 우리 대학이 교과 교육을 통한 전문성 함양과 더불어 사도교육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기초로 돌아가자

▼ 최근 임용고사가 전면 개편되면서, 객관식시험-논술-수업 시연까지 3차에 걸쳐 치러집니다. 해당 지식을 꿰고 있으면서 가르치는 것도 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특정 부문에 강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경험에 비춰보실 때, 어떤 학생이 나중에 교직을 더 잘 수행합니까.

“제가 과학교육론을 가르쳤는데, 과학이라는 내용을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지가 주제지요. 과학교육론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물어요. 당신이 교장인데 물리 교사를 뽑아야 한다고 가정하자. 한 사람은 물리에 대해 정말 잘 아는데 가르치는 방법이 신통치 않고, 다른 한 사람은 가르치는 것은 잘하는데 물리 개념이 좋지 않다면 둘 중 누구를 뽑겠느냐. 눈치가 빠른 학생들은 제가 교과교육론 교수니까 잘 가르치는 사람을 뽑겠다고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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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동아일보 신동아 객원기자 selfish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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