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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에코도시 <마지막회>

‘청정해안도시’ 호주 브리즈번

‘나는 브리즈번의 기후와 생활방식과 사람들과 자연환경을 사랑한다’

  • 글·사진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청정해안도시’ 호주 브리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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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안도시’ 호주 브리즈번

도심 퀸즈파크에 있는 보리수나무는 1870년 인도에서 옮겨왔다.

두 사람은 시티스마트(CitySmart) 담당자이기도 하다. 시티스마트는 브리즈번시에서 만든 영리기업이다. 브리즈번을 호주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 이 회사의 임무다. 시티스마트는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해 시에서 입안한 각종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기자가 브리즈번에 도착한 후 맨 먼저 만나 인터뷰한 사람이 바로 시티스마트의 이사 닉 앨포드다. 시티스마트는 홍보 마케팅 회사다. 시민들에게 환경친화적인 일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고 모든 시민이 환경운동에 참여하게 하는 견인차 노릇을 한다. 이를 위해 박람회도 열고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시티스마트는 현재 에너지 감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2012년까지 한 가구당 1년에 6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게 1차 목표다. 닉 앨포드에 따르면 2009년 12월 현재 한 가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t이다. 이를 2010년엔 10t으로, 2026년엔 ‘탄소 제로’ 상태로 만들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기자가 “그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닉 앨포드는 “We must”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수치를 정해놓고 탄소 감축 운동을 벌이는 도시는 호주에서 브리즈번밖에 없다. 수치를 정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관리하기가 힘들다. 이 프로젝트에 브리즈번의 모든 주민이 동참하기를 원한다. 브리즈번 시장이 꿈꾸는 깨끗한 녹색도시 건설에 시티스마트가 일조하고 있다. 브리즈번은 뉴 월드 시티로 도약할 것이다.”

브리즈번 시청 신관에는 약 8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빅터 프란코는 운송 및 교통 담당관이다. 그의 안내로 주정부와 시가 공동운영하는 교통운영센터를 둘러봤다. 이곳에서는 220개의 카메라로 600㎞에 달하는 브리즈번 시내 도로교통망을 24시간 감시하고 점검한다.



교통사고를 최소화하는 게 센터의 목표다. 연간 350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데 그중 40%가 자동차가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생긴 사고이고 25%가 교통망의 문제라고 한다. 센터에서는 카메라로 보고 있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견인차나 중장비차를 보내 교통 장애물을 제거하는 한편 라디오방송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운전자들에게 도로정보를 제공한다. 브리즈번에서 교통이 가장 정체되는 시간대는 출퇴근시간인 오전 6~8시 반과 오후 3~4시다.

시 교통당국은 도심의 원활한 교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버스 전용도로를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페리도 관광용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통수단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고속페리가 증설되고 버스와 페리가 연결되는 구간도 늘어난다. 페리에서 내리면 곧바로 버스로 갈아타게 되는 것이다.

시청에서 수자원을 담당하는 줄리 맥렐란에 따르면 브리즈번은 식수가 부족한 편이다. 원래 강우량이 많은 지역인데 2003년부터 비가 잘 오지 않아 가뭄이 잦다고 한다. 가뭄이 들 때는 시민들의 물 사용량을 하루 160ℓ로 제한하고 폭우 때 댐에 받아둔 빗물을 정화해 식수로 사용해왔다. 빗물은 정원과 화장실, 세탁용으로도 활용된다. 맥렐란은 가뭄의 원인에 대해 “확실치는 않지만 기후변화가 강수량에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청정해안도시’ 호주 브리즈번

건물의 환경성을 평가하는 회사인 에코스페시파이어의 공동창업자인 매리 로 켈리.

브리즈번 강의 수질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맥렐란의 설명이다.

“1930년대만 해도 맑았다. 하지만 지금은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탁한 편이다. 토목과 준설 등 도시화 과정에서 혼탁해진 것이다. 수중의 생태계 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둑에 바위를 쌓고 강가에 갖가지 식물을 심은 것도 강이 자생적 정화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다.”

브리즈번시의 전체 면적은 넓지만 시내 중심부는 좁은 편이다. 순환버스인 시티 서클(City Circle)을 30분쯤 타면 한 바퀴 돈다. 버스는 좌측통행이다. 시청 앞에서 타서 15분쯤 지난 후 공원이 보이기에 하차했다. 1865년에 조성된 퀸즈파크(Queen′s Park). 아름드리 나무들로 꽉 찬 거대한 숲 한쪽으로 작은 호수가 누워 있다. 노년의 부부가 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광경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공원 한가운데 높이가 수십 미터이고 지름이 10m쯤 돼 보이는 웅장한 고목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팻말을 보니 보리수(Peepul Tree)다. 안내문에 석가니 인도니 불교니 하는 단어가 적혀 있다. 공원이 생긴 직후인 1870년 인도에서 옮겨온 나무라고 설명돼 있다.

숲을 둘러보는데 커다란 새들이 근접비행을 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듯싶었다. 사우스뱅크의 인공해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 스스럼없이 식탁으로 날아들었던 바로 그 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ibis(따오기)’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기자가 묵은 호텔 이름도 ‘ibi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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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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