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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유학생의 영국 일기 ②

하기스를 건넨 스코티시 청년의 자부심

  • 전원경│작가 winniejeon@hotmail.com│

하기스를 건넨 스코티시 청년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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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스코틀랜드의 교육이나 행정, 교통 등은 잉글랜드와 다른 점이 많다. 예를 들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초등학교 교육이 만 4세부터 시작되지만 스코틀랜드의 초등학교는 만 5세에 시작된다. 잉글랜드의 대학들은 대부분 3년제인 반면, 스코틀랜드 대학은 4년제다. 이렇게 세세하게 따져보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간의 차이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코틀랜드는 영국이라는 연방 국가의 한 연방체인 동시에 ‘비공식적인 국가’인 것이다. 스코틀랜드만의 총리(The First Minister)도 따로 있다. 재미있게도 영국의 현직 총리인 고든 브라운과 그 전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 둘 다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얼마 전,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잉글랜드에 ‘열 받은’ 해프닝이 하나 있었다. 지난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스코틀랜드 의회가 대표를 참석시키려 했다. 1999년 스코틀랜드 국민투표를 통해 체결된 ‘자치권 이양(Devolution)’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의회는 외교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의회는 코펜하겐 의회에 자신들만의 대표를 참석시키기를 원했고,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총리의 이름으로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이 문제에 대한 서한을 보냈다. 브라운 총리의 답장은 간결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이 스코틀랜드를 포함한 영국 전체의 대표 자격으로 의회에 참석할 것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대답이었으나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이에 대해 몹시 발끈했다.

2010년 국민투표 실시?

사실 스코틀랜드 의회의 다수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내정 자치에 만족하지 않고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스코틀랜드 독립’의 골자는 스코틀랜드에서 걷히는 세금을 런던으로 보내지 않고, 스코틀랜드만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단, 독립을 하더라도 스코틀랜드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국가 원수로 계속 모시겠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오랜 공약이다.

그러나 실제로 국민투표를 거쳐 독립이 이뤄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일단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의회가 스코틀랜드 독립을 찬성할 리 없다. 스코틀랜드 의회 내부에서도 국민당을 제외한 노동당과 보수당은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자체에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투표 참가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고, 소수당 중 하나인 자유당과 연정을 모색하는 등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지만 별 효력은 없어 보인다.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2년 전부터 ‘2010년에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막상 2010년이 된 현재까지 국민투표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국민투표가 성사된다고 해도 스코틀랜드 사람의 과반수가 독립을 지지할 것 같지는 않다. 스코틀랜드 의회 구성에는 찬성했던 사람들도, 막상 독립이라는 문제에 이르면 신중해지는 게 사실이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투표를 할 경우 독립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는 30%를 밑돌았다. 앤디 역시 원칙적으로는 독립을 원하지만, 막상 국민투표를 하면 찬성할 지 자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역시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런던이나 잉글랜드에 가서 직업을 갖는 젊은이가 적지 않은데, 만약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별개의 국가가 되면, 그 같은 이동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앤디의 설명에 따르면 영국의 핵 기지 중 하나가 스코틀랜드에 있다는 점도 스코틀랜드 독립의 걸림돌이다.

그렇다면 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굳이 강대국 영국의 한 부분으로 머무르지 않고, 조그만 나라가 되더라도 독립하겠다고 나서는 것일까? 잉글랜드 인구가 5000만에 육박하는 데 비해 스코틀랜드 인구는 600만에 불과하다. 도시 규모만으로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상대가 안 된다. 영국의 수도 런던의 인구는 1000만에 가까운 데 비해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의 인구는 100만이 채 안 된다. 스코틀랜드라는 이름으로 독립한다면, 스코틀랜드가 노르웨이 같은 부국이 될지, 아일랜드처럼 유럽의 약소국가로 쪼그라들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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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경│작가 winnieje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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