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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위기의 SKT, 돌파냐 침몰이냐

해외사업 철수, 아이폰에 직격탄

  • 송화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

위기의 SKT, 돌파냐 침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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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시장 전망, 흐림

위기의 SKT, 돌파냐 침몰이냐

SK텔레콤과 미국 어스링크사의 합작법인인 `힐리오`의 단말기들.

“스마트폰 이용자가 최대 20%까지 늘어난다 해도 80%는 기존 휴대전화 시장에 남습니다. 그들에게는 무선 데이터 통신이 별 의미가 없어요. 벌써부터 사회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쏠림 현상 때문에 당분간은 스마트폰 열기가 계속되겠지만, 그게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익명을 요구한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대응 전략 일단을 보여준다. 통신시장의 메인 이슈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안드로이드폰 출시와 와이파이 존 설치 등으로 KT에 맞대응하고 있을 뿐, 이 시장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뜻은 없는 셈이다.

문제는 SK텔레콤의 ‘집토끼’인 통화 품질 경쟁력과 충성스러운 장기 가입자군도 흔들리고 있다는 데 있다. 2월 초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시장의 공정경쟁 등을 위해 800㎒와 900㎒대(40㎒) 저대역 주파수를 KT와 LG텔레콤 등에 할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1년 7월1일부터 10년간이다. 적은 투자로도 커버리지가 넓고 전달력이 좋아 ‘황금주파수’로 불려온 이 대역은 그동안 SK텔레콤이 독점적으로 사용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KT, LG텔레콤 등은 일부 지하주차장이나 산간 오지에서 통화가 잘 안 되던 통화품질 문제, 글로벌 로밍 지역 제한 문제 등의 한계에서 벗어나 SK텔레콤과 같은 위치에서 경쟁하게 됐다.

방통위가 추진하고 있는 ‘010 번호 강제 통합’ 정책도 SK텔레콤에는 악재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010번호 사용자는 80% 수준. 하지만 SK텔레콤은 ‘스피드 011’ 시절부터 이 번호를 고수해온 우수 고객 수백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방통위가 ‘강제 통합’을 결정한다면 이들 중 상당수가 이탈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베트남에 진출했던 이동통신사업(에스폰)에서 철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끄는 건 이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000년대 초반 “정체돼가는 한국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하고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그러나 ‘CDMA 기술 해외 첫 진출’이라는 구호 아래 시작된 베트남 사업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성철 팀장은 “SK텔레콤이 베트남 측 파트너(사이공포스텔)와 사업 철수 및 보유 지분 매매를 합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만간 사업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4월 베트남 진출 10년 만이다.

멀고도 험한 글로벌 드림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계약 만료 이전에 조기 철수하는 대가로 베트남 사업체의 지분 20%를 넘겨받기로 했으며, 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전체 투자금 1억8000만달러 가운데 20% 정도를 건지게 된다.

SK텔레콤의 해외 사업 정리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보유 중이던 중국 통신회사 차이나유니콤 지분 3.68%를 전량 매각하며 중국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로 SK텔레콤은 이 회사에 CDMA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대중국 투자의 교두보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차이나유니콤이 유럽식 GSM 사업에 주력키로 하면서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2006년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를 사들여 2007년 8월 주식으로 전환한 이후 3년 만이다. SK텔레콤은 2007년 주식전환 당시 1주당 가격이 8.63홍콩달러였고 매각 당시 한 주당 가격은 11.105홍콩달러였으므로 이해타산 면에서 볼 때 손해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으로 손에 쥔 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시장에 이동통신 사업자로 진출하려던 SK텔레콤의 꿈이 잠정 중단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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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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