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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코드’를 찾아서 ⑧

‘공부의 신’멤버 서울대생 2인이 공개한 1등 공부법

‘수학의 정석’은 접어라 최우수 학생만 선행학습 하라 ‘프로 학생’이 돼라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공부의 신’멤버 서울대생 2인이 공개한 1등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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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멤버 서울대생 2인이 공개한 1등 공부법

공익근무 중 4개월 동안 재수해 성적을 많이 올린 김지석씨.

서형일씨는 올바른 공부법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성적을 올리는 데 있어서 공부법에 올인(다걸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공부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상태입니다. 수험생도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가 돼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공부를 취미처럼 하는 경향이 있는데 ‘프로학생’이 돼야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게임을 좋아하는데 유능한 프로게이머는 일주일에 80시간 이상 연습해야 한다고 합니다. 프로게이머의 세계에선 일주일에 60시간 이하로 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프로입니다. 또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주변을 쳐내고 집중과 몰입을 해야 합니다.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부 잘하는 학생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순간이 되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매일 두 시간은 자기만의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공부법을 깨닫게 됩니다. 자전거도 직접 타봐야 타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 자전거 타는 방법을 가르쳐줘도 자신이 직접 자전거를 탈 때까지는 자전거 타는 방법을 배울 수가 없어요.”

기자는 예전에 수리영역 인터넷 강의 스타강사인 삽자루(본명 우형철) 선생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그가 한 말 중 기억나는 것은 “학생들이 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에 나오지 않는 것을 너무 많이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이다.

두 사람에게 ‘학생들이 정말로 수리영역을 공부할 때 필요 없는 부분을 많이 공부하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이 “정말로 그렇다. 이 말은 꼭 하고 싶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문제는 수능에 나오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지금도 ‘헤일리 케밀턴 정리’ 등 수능에 전혀 나오지 않은 문제를 풀면서 힘들어합니다. 여기에는 ‘수학의 정석’ 책임이 큽니다. ‘헤일리 케밀턴 정리’는 고등학생들은 배울 필요가 없는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정석에 나옵니다. 다른 문제집은 정석에 나왔다는 이유로 헤일리 케밀턴 정리 문제를 또 수록합니다. 사실 수능 준비를 위해선 ‘실력 수학의 정석’은 볼 필요가 없는 책입니다.”



“(서) 학생들이 ‘수학의 정석’을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아버지 세대가 본 책이니깐 나도 이 정도는 봐야 하지 하느냐’ 하는 ‘성스러운(?)’ 생각을 하기 때문이에요. 이 정도는 하나 있어야 고등학생이 됐다는 심리적인 측면도 있어요. 베개로 쓰면 될 것 같아요.‘수학의 정석’은 양이 너무 많아요. 아이들을 지치게 합니다. 많은 고등학생이 수학을 일찌감치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수학을 교과서로 공부하지 않고 정석으로 공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석을 기본서로 보는 것은 곤란합니다.”

고교 재학 시절 ‘수학의 정석’으로 수학을 공부했던 기자로선 ‘충격’이었다. 그래서 되물었다. 정말로 수능을 준비할 때 정석으로 공부할 필요가 없느냐고.

“(김) 사실 일부 학교 내신에는 헤일리 케밀턴 정리 같은 문제가 나올 때가 있어요. 내신 공부할 때만 좀 보면 될 듯합니다. 수능에는 별로 도움이 안돼요. 수학을 아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기본서를 공부할 때 ‘수학의 정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석 공부는 하나의 통과의례예요. 수능 수학문제가 어려운 것은 이상한 데서 문제를 출제했기 때문이 아니고 개념을 정확히 이해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기초를 깊게 해서 출제하기 때문입니다.”

필요 없는 공부는 금물

서형일씨는 영어 과목에서도 엉뚱한 영어를 공부해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문장의 5형식과 보어, 이런 것들도 사실 수능시험에 나오지 않아요. 문장의 형식을 가르치는 것은 100년 전 일본식 영어문법이에요. 사실 문법은 아름다운 논리이고 계층구조입니다. 선생님들이 오래전 고등학교 시절 배운 것을 그대로 가르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학교 내신 영어시험에는 이런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이에요. 학교 선생님들이 공부를 하지 않아서 이래요. 오히려 인강(인터넷강의)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이 옳은 말을 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은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서 공부할 시간이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서씨는 “평가원에서 수능시험 출제와 관련해 펴낸 매뉴얼을 보는 게 도움이 된다”며 “수능에선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문제가 나오는 만큼 어렵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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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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