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MB와 함께한 1500일’펴낸 최영 강원랜드 사장

“현장중심,‘왜’ 묻는 습관, ‘일단 하자’는 돌파력… MB에게 배운 소중한 자산”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MB와 함께한 1500일’펴낸 최영 강원랜드 사장

3/4
‘MB와 함께한 1500일’펴낸 최영 강원랜드 사장

3월9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우수사례 워크숍에 참석한 최영 시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책에 따르면, 청계천을 덮고 있던 복개도로를 들어내자 옛 건축물의 흔적과 돌무더기가 발견됐다. 서울시에서는 절차에 따라 대학교수인 문화재청 학자들의 판단에 맡겼다. 원상태를 유지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재청 학자들의 판단이 나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서울시 공무원들은 이 판단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았다. 교수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교수들의 개인 스케줄을 확인하곤 자료를 들고 지방의 세미나 회의장까지 찾아가 자료를 전달했고 하루라도 빨리 답을 받아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예전 같으면 서울시 공무원들이 앉아서 기다렸을 것이다. 그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배웠고 믿는 분위기였다. 최소한 MB가 시장이 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도장 찍어주는 일에 익숙한 서울시 공무원들이 ‘을’의 입장이 되어 동분서주하는 일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풍경이었다. 별것 아닌 사례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서울시청의 문화가 바뀐 것이다”라고 말했다.

3개월만 시간을 주십시오.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던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에 외국자본을 유치해 대형 프로젝트를 론칭한 일은 최 사장에게 꽤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최 사장 본인이 당시 사업의 담당 책임자였던 데다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만약 잘못되면 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책에는 당시 상황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시장님, 3개월만 매각을 늦춰주십시오.”(최 사장)

“뭐 하려고 그래요?”(MB)



“여기에 해외투자를 하면 적지일 수 있습니다.”(최 사장)

“알았습니다.”(MB)

두 번도 묻지 않고 MB는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1만평 부지의 매각연기를 결정했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는 이런 간단한 구두보고에서 시작됐다.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외국자본을 직접 투자받겠다고 시장실을 찾아갈 때 최 사장의 손에는 보고서 한 장 없었다. 그저 해외직접투자 유치를 준비하면서 막연히 이 땅을 떠올렸을 뿐이었다. 게다가 당시는 아시아 전역에 사스(SARS)라고 불리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이 퍼져나가는 시기여서 마음대로 해외출장을 다닐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MB는 즉석에서 결정을 내려줬다. 이미 전임 시장 시절에 국제입찰에 나갔다가 매각에 실패한 전력이 있는 땅이었는데도 말이다. 최 사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MB는 그런 사람이다. 일단 믿고 맡겼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나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말이나 보도자료로 늘 투자유치를 말하지만 그것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기업의 해외투자 과정을 봐도 꽤나 길고 지루한 사전 작업과 다양한 각도에서의 조정 작업이 필요하다. 투자를 위해서는 상당부분의 인센티브가 주어져야만 가능한 것이 또한 외국투자의 유치다. AIG의 투자가 확정이 된 이후 인근의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통일교재단 소유의 부지에도 투자가 확정되었다. 연쇄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이었다.”(138~140쪽)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과정에서는 문제도 많았다. 외국투자자들이 제기했던 첫 번째 문제는 자주 변경되거나 적응할 때마다 자의적으로 적용되던 법률에 대한 집행문제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내국인에 비해 불리한 법 적용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또 다른 불편 중 하나는 부족한 외국인 학교시설 문제였다. 가족이 함께 부임하는 경우가 많은 외국인들에게 품질 높은 학교의 부재는 서울로의 부임이나 투자를 막는 큰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오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인 남산의 배수지 터를 외국인 학교부지로 정하게 됐다. 최 사장은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지는 보다 장기적이고 중요한 효과는 서울의 위상 제고와 한국의 대외 신임도 상승이다. 외국투자자들에게 ‘한국은 투자할 만한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3/4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목록 닫기

‘MB와 함께한 1500일’펴낸 최영 강원랜드 사장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