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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조사국 보고서 ‘알카에다와 그 연계조직’

분권화 점조직으로 진화, “전세계 70개국에 네트워크 구축”

  • 기획·황일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번역·최원재│연세대 정치학과 석사과정 wonjaekun@hotmail.com│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 ‘알카에다와 그 연계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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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테러 이후 알카에다는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조직으로 진화해왔다. 그 당시만 해도 알카에다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항했던 전사들이 주축을 이룬 중앙집중형 조직이었고 대부분 이집트인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조직의 테러음모는 대부분 최고지도부로부터 하달되거나 그들의 승인을 받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9·11 이전의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을 CEO로 둔 기동성 있는 기업체와 유사했다고 묘사한다. 빈 라덴은 조직 전체에 명령을 내렸고 하부조직들로부터 아이디어를 흡수해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제 더 이상 그러한 알카에다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점증하는 국제사회의 압박과 자신들 내부의 필요에 따라 알카에다는 이제 분산된 글로벌 네트워크, 혹은 다양한 층위의 독립성을 가진 이념 운동의 연합체로 변모했다. 빈 라덴이나 아이만 알자와히리로 대표되는 핵심지도부는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바, 이들은 여전히 지시를 내리고 조직원을 충원하며 선전활동을 조직하고 있다. 그러나 예멘이나 소말리아 등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지부나 연계조직들은 해당 국가의 정치지형에서 매우 중요한 권력 중심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일부 지부에서는 여전히 자금이나 훈련, 무기 등을 지원받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파키스탄에 있는 핵심지도부는 이제 전략적 지침이나 정당화 명분, 글로벌 차원의 투쟁 목표를 제공하는 역할만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지난 수년간 알카에다가 지휘체계가 분산된, 중심이 불분명한 조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평가해왔다.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어느 분야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투쟁중심을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였다. 알카에다의 조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이들을 더 식별하기 어렵고 더 치명적인 조직으로 만들 수 있다는 평가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늘날의 알카에다 네트워크는 스스로 급진성을 띠게 된 자립적인 성격의 조직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과 파키스탄에 은거하고 있는 핵심지도부 사이의 연계, 혹은 지부들 사이의 연계는 지엽적이거나 단기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들 알카에다 세포조직과 협력자들은 70개국에 걸쳐 존재한다. 이들 조직의 구성원들은 출신국가를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해외를 떠돌며 훈련과 교육을 받은 다른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아 급진적 이슬람주의의 길을 걷는다. 많은 경우 이러한 알카에다 연계조직의 분산은 빈 라덴 일당의 거시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이들은 그간 폭력을 통해 전 세계에 이슬람 왕국을 건설하자는 지하드(聖戰)에 더 많은 무슬림이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종교운동의 전위대로 자신들을 탈바꿈하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카에다’라는 이름이 기초 혹은 근간이라는 의미를 가진바, 이를 기반으로 그 구성원들이 지리적으로 분산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알카에다의 기원과 목적, 현재 활동상황, 앞으로의 전망을 이해하는 것은 미국의 전략과 정책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변화해가는 알카에다의 특성이 미국의 이해관계에 갖는 함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그 위협의 실체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길이다. 본토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물론 의회의 입법 및 감독과정, 정부 각 분야의 정책조율, 해외원조 결정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에 두고 진행돼야 한다.



이 보고서는 알카에다의 역사와 각 하부조직의 활동현황 및 능력, 주요 지역별 알카에다 지부에 관한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이 보고서는 상황에 따라 업데이트될 것이다.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 ‘알카에다와 그 연계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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