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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몬테크리스토’의 여인 옥주현

“무대는 연애상대 아닌 내 인생… 아름다운 소극장 무대 꿈꿔요”

  • 최영일│문화평론가 vicnet2013@gmail.com│

뮤지컬‘몬테크리스토’의 여인 옥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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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그 꿈을 꼭 듣고 싶은데요. 인터뷰를 다음에 한 번 더 해야겠는걸요.(웃음) 그럼 정말 끝으로 돌발질문 하나 할게요. 옥주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뭐죠?

“인터뷰요.(좌중 폭소) 죄송해요.(웃음)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솔직하게 얘기하면 매체에 나갈 때는 늘 이상하게 다른 뉘앙스로 변질되더라고요. 요즘도 어떤 왜곡된 기사 때문에 속상해 있었어요. ‘신동아’는 믿어요.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관람기

봄바람이 싱그러웠던 5월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도 옥주현은 뮤지컬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인터뷰 자리를 떠나야 했다. 우리는 그녀의 초대로 유니버설 아트센터 공연장으로 향했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관람했다. 이 작품은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작품인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뮤지컬로 각색한 것이었다. 그날은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 역에 엄기준, 그의 필생의 연인 메르세데스 역에 옥주현이 등장했다.

1막이 오르자 첫 장면부터 모습을 드러낸 에드몬드의 청초한 약혼녀 옥주현은 아름답게 빛났다. 섬세한 표정과 거침없는 가창력으로 무대와 관객을 압도했다. 이어진 2막에서도 옥주현은 에드몬드를 모함한 원수이자 악당에게 속아 결혼까지 하게 되고, 젊은 아들에게 희망을 걸고 불행하게 사는 귀부인으로 다시 등장한다. 이 작품 속에서 옥주현은 갓 스물의 앳되고 아름다운 처녀에서 청년이 된 아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년의 어머니 역까지 폭넓은 나이 대를 소화했다.



공연도 역동적이었고 드라마틱했지만 역시 관심대상은 옥주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옥주현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관찰했다. 아니,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런데 저 무대 위의 여인은 몇 시간 전 만나 인터뷰했던 그녀가 아닌 듯 느껴졌다. 전혀 다른 여인이 무대를 지배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저렇게 몰입할 수 있을까? 정말 대단한 집중력과 감정조절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가능할까. 오래전 읽었던 일본만화 ‘유리가면’이 연상됐다. 만화 속 주인공인 소녀 마야는 무대 밖 현실에서는 평범하고 덜렁거리는 아이지만 무대 위에 올라가면 전혀 다른 인물, 극중 배역과 하나가 되곤 했다. 그래서 관객을 극 속으로 끌어들이고야 마는 마력을 발휘하는 캐릭터였다. 옥주현이 꼭 그랬다.

‘몬테크리스토’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로 꼽히는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을 맡았고,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 작품인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참여한 작품이다. 특히 음악작업을 한 와일드혼은 옥주현의 노래를 듣고 감탄하여 그녀의 가창력과 성량을 염두에 두고 작곡을 했다고 전해진다. 1막 에드몬드와 메르세데스의 이중창으로 울려 퍼지는 타이틀 곡 ‘언제나 그대 곁에’를 노래하는 옥주현을 보노라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전율마저 느껴졌다. 옥주현의 소속사인 아시아브릿지컨텐츠 공연사업팀장인 이혜숙씨는 “몬테크리스토를 더 한국적 정서에 맞도록 각색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주현이 살짝 밝힌 미래의 꿈 중에는 대형작품이 아닌 소극장 무대에 대한 애정도 포함되어 있었다. 관객을 끌어 모으는 티켓파워를 지닌 스타 옥주현이기에 소극장에 대한 지향이 더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언젠가 꼭 ‘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The last five years)’와 같은 아름다운 소극장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작품은 일리노이에서 초연되어 오프-브로드웨이로 진출한 단막 2인 뮤지컬이다. 브라운관 속 요정의 이미지를 벗고 무대 위로 뛰어올라 노래하고 있는 이 여인은 어쩌면 앞으로 관객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할 계획을 가다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신동아 201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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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문화평론가 vicnet2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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