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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그 후| ‘위기 or 기회’ 박근혜 심층탐구 ①

박근혜의 성격 입체분석

세잎클로버와 달팽이를 사랑하는 정신적 지도자형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박근혜의 성격 입체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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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성격 입체분석
박 전 대표의 부정적 이미지가 반대정파 정치인의 말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을 실증하는 조사도 있다. ‘신문과 방송’의 양승혜·강혜주 기자가 2006년 3~4월 10개 전국종합일간지의 박근혜 관련 기사 166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친일파의 딸” “절대 권력자의 딸” “아버지의 후광” “가장 보수적인” “수구 3각 편대” 등 박 전 대표에게 ‘독재자의 딸’ 이미지와 ‘수구보수성향’ 이미지를 씌우는 표현은 주로 노무현 정권 정치인들이 발화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논의가 있다. 2005년 3월13일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대회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 “유신공주와 싸워 이기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인간학 사전’에서 “한명숙은 과거 민주화투쟁과 후덕한 인품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인데도 ‘유신공주’와의 싸움을 외쳤다니 놀랍다”며 오히려 한 전 총리를 나무랐다. 그리고 “박근혜는 유신공주인가? 물론이다. 그러나 박근혜를 유신공주로만 인식하는 좁은 시각이…그들 스스로 판 함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여성’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때 ‘여성’은 박 전 대표의 과오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성(性) 편견’에 기인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의 2006년 논문에 따르면 전통적 성 고정관념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성 차별적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일수록 박 전 대표를 비호의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민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등은 2008년 논문에서 박 전 대표는 여성에 대한 성 차별적 보도태도 때문에 남성인 이명박 후보와 경쟁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불이익을 봤다고 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당시 텔레비전 뉴스는 이명박 후보를 박근혜 후보에 비해 먼저 등장시키고 먼저 인용하고 더 많이 인용함으로써 시청자가 여성 후보를 선거의 주류 인물이 아닌 변방 인물로 인식하도록 했다. 여성 후보의 선거전략에 대한 보도는 오히려 여성후보의 경쟁력 부족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냈다. 전반적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여성 후보가 경선에서 중요하지 않고 당선가능성이 낮은 후보로 인식하게 할 소지가 충분했다는 것이다.

양문희 숙명리더쉽개발원 연구원의 2003년 연구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텔레비전 뉴스에 등장할수록 그의 도덕성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이상의 논의를 정리하면 박 전 대표의 성격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와 부정적 이미지가 적대적 대칭관계를 이루고 있지만 긍정적 이미지가 ‘주류 이미지’로서 국민에게 더 설득력 있게 수용되고 있다는 점이 설명가능해진다. 이러한 박 전 대표 개인 성격에 대한 높은 평가는, 비록 그가 선거와 정치의 일선에서 물러나 있음에도, 그의 일성(一聲)이 총선결과, 미디어법 개정, 세종시 논란 등 정국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도록 할 뿐 아니라 그를 차기주자 1위로 떠받치는 실질적 근간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라는 인물을 구성하는 상당 부분은 부모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20세기 최고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2), ‘첼리스트’ 정명화(64),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정명훈(57)씨는 196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6개 도시 순회공연을 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 측근에 따르면 정 트리오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청와대에 있을 때의 어느 날이에요. 이들이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해 음악을 했다’고 했어요. 그것을 보며 나는 ‘어머니는 지금 내게 무엇을 가장 원하실까’라고 생각해 봤어요. 어머니가 내게 ‘외국어를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났어요. 그 이후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를 익혔어요.”

측근들은 박 전 대표의 성격 이미지는 그의 특별한 가족사에서 나온다면서 다음의 사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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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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