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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반도체의 15배 규모, 거대한 글로벌 식품시장 정복에 나선 한국 식품기업들

內需强者에 만족할 순 없다!

  • 강지남│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layra@donga.com│

반도체의 15배 규모, 거대한 글로벌 식품시장 정복에 나선 한국 식품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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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주시장에서 롯데주류BG는 3위권, 진로는 7위권 안에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주류BG는 경월그린(鏡月GRE- EN)이란 브랜드로 수출하는데, 지난해 약 1억730만병(360㎖ 기준)을 팔아 ‘일본인 1인당 1병 소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 수출팀 정재학 부장은 “200㎖에서 4ℓ까지 16종류를 내놨는데, 최근 들어 헤비 유저(heavy user)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1.8~4ℓ짜리 페트병을 사가서 매일 저녁 야구경기를 시청하며 한국 소주를 마시는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부장은 “일본 술집에서 ‘대학 신입생 환영회 때 처음 마셔본 경월그린을 지금까지 즐겨 마시고 있다’는 30대 직장인을 종종 만난다”고도 전했다.

지방, 특히 홋카이도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월그린과 달리 진로 소주는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급 소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로하이트그룹 해외사업본부 류승룡 사업지원팀장은 “일본 술집에서 진로 한 병(700㎖) 값은 3만원 안팎”이라며 “먹다 남은 진로 소주에 이름표를 붙여 술집에 보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주류시장에서 새롭게 나타난 트렌드 중 하나는 ‘제3맥주’ 소비의 증가다. 제3맥주란 맥아(麥芽)가 사용되지 않은 맥주맛 음료와 리큐어(liquor)를 통칭하는 말로,일반 맥주보다 주세가 3분의 1로 낮아 가격이 저렴하다. 불황의 여파로 일본 소비자들은 저렴한 제3맥주를 선호하는데, 특히 한국산 제3맥주가 일본산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비슷해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지난해 제3맥주 수출액은 5963만달러(약 750억원)로 2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뛰었다. 2008년에는 일반 맥주 수출액을 앞질렀다.

aT 가공식품수출팀 박성국 차장은 “일본 대형할인매장에 가보면 한국산 제3맥주가 맨 앞에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며 “일본시장에서 아사히, 기린 등 일반 맥주와 경쟁하기 어려운 국내 맥주회사들이 제3맥주라는 틈새시장을 잘 찾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에 제3맥주를 가장 활발하게 수출하는 곳은 하이트맥주. 지난해 제3맥주를 위주로 총 395만상자(1상자=500㎖×20병)를 수출했다.

중국 사로잡은 한국의 ‘맛’



파리바게트 상하이 구베이(古北) 1호점에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와 바게트를 스무 개씩 사가는 중국인 손님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손님은 푸둥(浦東)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 직원으로, 파리바게트의 빵맛에 반한 프랑스인 사장의 지시로 매일 왕복 3시간이 걸려 매장을 찾아왔던 것이다.

영화 ‘비성물요’가 촬영된 베이징 양광상동점에 어느 날 일본인 여성 4명이 택시를 타고 와 매장을 싹쓸이하다시피 많은 제품을 사간 일도 있었다. 사연인즉 톈진(天津)에 사는 이들은 파리바게트 빵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택시를 대절해 베이징 나들이를 온 것. 베이징과 톈진은 서울과 대전만큼 떨어져 있다.

200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해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34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파리바게트는 중국인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과 ‘카페형’ 베이커리 문화 전파로 중국시장에서 조기에 성공을 거둔 사례로 평가된다. 톈진의 한 고급 백화점은 회사 고위층이 직접 나서 임대료 2년 면제, 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파리바게트 입점을 추진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다시다와 두부로 중국 베이징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CJ제일제당의 ‘닭고기맛 다시다’는 베이징 닭고기맛 조미료 시장에서 네슬레 ‘타이타이러’, 유니레버‘지아러’등 세계 굴지의 식품기업 제품들과 어깨를 겨누며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 두부는 CJ제일제당 제품이다. 점유율이 무려 70%. 김송수 베이징얼상CJ식품유한공사 마케팅총감은 중국인들에게 신뢰가 높은 국영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점, 그리고 품질을 개선하면서 가격은 비슷하게 유지한 점을 성공요인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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