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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녹색관광 100배 즐기기’

분단이 안겨준 선물 DMZ ‘에코 파라다이스’로 재탄생한다

강원도 화천군

  •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분단이 안겨준 선물 DMZ ‘에코 파라다이스’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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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DOP(DMZ Otter Project·비무장지대 수달 프로젝트)는 화천군만이 추진할 수 있는 특화사업이다. 화천군은 통행증이나 여권 없이도 자유로이 남북을 왕래하는 중대형 포유동물인 수달을 북한강에 방류하고, 남북한이 공동으로 보존방안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위치 추적장치를 단 수달 세 마리를 민통선 안쪽 북한강에 방류하기도 했다. 앞으로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면 DMZ 일원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보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연구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DMZ 생태관광 지구로 선정된 양의대 습지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사파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와 삵,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군 차원에서 양의대 인근에 야생 멧돼지 등 동물들이 좋아하는 돼지감자(뚱딴지)를 심어놓았다”고 했다.

기자와 함께 양의대 습지를 탐방한 강두일 계장은 “양의대 습지 인근에서 멧돼지 일가족이 먹이를 찾아 나온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라니는 수시로 뛰어 다닌다”고 했다.

화천군 DMZ 생태관광 후보지는 역설적이게도 분단이 안겨준 선물이다. 그러나 현재 통행증 없는 민간인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된다. 화천군 DMZ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군 당국 등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인터뷰 | 정갑철 화천군수



“‘DMZ 국립공원’을 지정해 세계적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자”


분단이 안겨준 선물 DMZ ‘에코 파라다이스’로 재탄생한다
‘맘씨 좋은 옆집 아저씨.’ 정갑철 군수의 첫인상은 그랬다. 일단 편안했다. 처음 만났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화천군의 자원은 산과 물 그리고 청정성입니다. 산천어와 수달의 고장이고요. 자연이 잘 보존됐다는 점이 화천군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정 군수의 화천군 자랑은 쉼 없이 이어졌다. 취재진은 정 군수와 인터뷰를 갖기 전 군청 인근에 있는 ‘산소길’을 막 둘러보고 온 참이었다.

-산소길을 둘러봤는데 마치 강 위를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100리길이 모두 조성되면 생태 탐방로로는 그만일 겁니다. 자연의 품에 안겨 휴식을 취한다고 할까요. 숲 속을 거닐고 때로는 강 위를, 또 이따금 강변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습니다.”

산소길은 현재 6㎞ 남짓 조성됐는데, 앞으로 화천댐까지 이어지면 40㎞의 순환로가 완성된다. 화천댐으로 향하는 길에 보니 자전거도로 조성공사가 한창이었다.

-최근 정부에서 녹색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펴고 있는데, 화천군은 일찌감치 녹색자원의 관광자원화를 추진해왔더군요.

“2004년에 ‘에코 파라다이스 화천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환경적으로 청정한 자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죠. 산소길도 그 가운데 하나고요. 화천군의 85%가 산입니다. 호수와 강 등 물의 비중도 5%나 되고요. 또 화천의 청정함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자랑거리입니다. 수달과 산천어가 살고 있는 곳 아닙니까. 6·25전쟁 이후 제한적인 상황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자연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화천은 평화의 댐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6·25의 마지막 산물이 바로 평화의 댐 아닙니까. 그래서 분단의 아픔이 서린 화천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종을 설치하고, ‘세계의 종’ 공원을 조성하고, 평화아트파크를 조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분단의 상처를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입니다. 2006년에 평화의 댐을 중심으로 평화안보생태특구로 지정됐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무형의 자원인 화천의 청정성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강과 어우러진 화천군의 DMZ 일대를 생태관광지로 지정했는데요.

“민간인통제선에서부터 남방한계선까지 생태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 바로 화천입니다. 직선거리로 15㎞ 정도 됩니다. 이곳을 ‘DMZ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줄 것을 관계부처에 요청했습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것을 규제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습니다만, 화천군은 산과 호수가 많고 사유재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활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전쟁 후유증으로 만들어진 이 지역이 국립공원이 되면 세계적인 평화의 상징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부처에서 적극 검토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평화의 종’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하신 거군요.

“그렇습니다. 세계 30여 개국에서 탄피를 모아 녹여 만든 평화의 종 역시 분단과 전쟁을 평화로 승화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에 준공했는데,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시종했습니다. 남과 북이 강으로 연결된 DMZ 일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은 물론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신동아 201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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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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