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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차두리를 로봇으로만든 웹툰작가 마인드C

“만화가 재미없으면 나는 그날로 실업자다”

  • 송홍근|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

차두리를 로봇으로만든 웹툰작가 마인드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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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를 로봇으로만든 웹툰작가 마인드C
★2차원적 반전 : 목욕탕 라커룸에서 두 아이가 수건 끝을 잡고 빙빙 돌린다. 장난치지 말라고 야단치는 엄마. 그런데 수건 끝을 보니 ‘사용 후 꼭 돌려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허무개그 : 한 남자가 헉헉거리며 천칠백이십육, 천칠백이십칠, 하고 숫자를 세다 “더는 못하겠어요. 전 여기서 포기 할래요”라고 하자, 다른 남자가 “포기란 단어는 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라고 일갈한다. 와이드 샷으로 잡은 배경은 진짜 배추밭이다.

★언어유희 : 지하철역에서 남자에게 헌팅당했다는 여자가 집에 와서 쓰러진다. 그런데 여자의 등에는 ‘화살이 꽂혀 있다.’

웹툰은 컴퓨터에선 마우스로, 스마트폰에선 손가락으로 스크롤 해본다. ‘2차원 개그’는 시작, 끝이 전부다. 이런 식이다.

남자가 달팽이를 보면서 한숨을 내쉰다. “너도 집 한 칸 없는 신세구나.” 다음 컷. “너, 거머리였냐?” 이 대사와 이웃한 작은 글씨가 맛깔스럽다. ‘서민의 피를 빠는….’



“짧은 개그가 감각에 맞아요. 스마트폰 같은 뉴미디어에도 그게 더 적합하고요. 스토리 물을 제작한다면 동물이나 운동 쪽을 소재로 삼을 것 같은데, 장편에는 욕심 없어요. 광고 쪽엔 관심 있고요. 웹툰과 광고가 궁합이 잘 맞거든요.”

“고료? 그건 비밀이다.”

마인드C의 작업실은 광안리 해변에 있다. 그는 재치, 기지가 넘치는 유쾌한 남자다. 결혼은 아직 안 했고, 띠 동갑 여자친구가 있다. 딩동이란 이름의 강아지를 키우면서 혼자 산다. 강아지는 마인드C가 그리는 만화에 ‘2차원 해결사’로 출연한다.

▼ 삶에서 만화란 뭔가.

“그냥 자연스레 하게 된 것? 어릴 적부터 놀이였던 것 같다. 집에서 식구한테 재미 주려고 끼적였다. 학교에선 친구들 웃기는 놀이. 직업이 돼버렸지만 놀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재미를 주는 내 능력! 그게 내 만화다.”

▼ 무슨 소린지 당최 모르겠다, 유치하다, 썰렁하다는 비판도 많다. 그저 말장난처럼 보인다.

“그건 아니다. 말장난 개그는 강렬하다. 강해서 뇌리에 오래 남는 거다. 내 만화의 색깔은 발상의 전환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한국에서도, 외국에서도 영원히 존재할 장르다.”

▼ 웹툰이 왜 인기라고 생각하나.

“세상이 바뀌었다. 음악도 mp3 파일로 듣지 않나. 웹에 만화방이 생겼다. 최근엔 스마트폰에도 생겼다. 대중예술은 찾는 사람이 늘면 발전한다. 웹툰도 그럴 것이다.”

▼ 웹툰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뭔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나. 대중음악과 비슷하다고 본다. 재미, 공감, 감동. 그런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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