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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세계 태권도문화축제 오경호 조직위원장 (충청대학 이사장)

태권도 종주국의 위기 … “두 개로 나뉜 태권도 조화롭게 공존해야”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세계 태권도문화축제 오경호 조직위원장 (충청대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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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반대

▼ ITF 태권도 인구가 전세계에 3000만명이나 되나요?

“남미의 경우 70% 이상이 ITF 태권도를 합니다. 그리고 유럽, 특히 동유럽 지역에 아주 많아요. 중국도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기 전에는 모두 ITF 태권도를 했습니다.”

▼ ITF를 창설한 최홍희씨가 사망한 뒤 ITF가 분열한 것으로 압니다.

“3개로 분열이 됐었죠. 그러나 지금은 최중화 총재 계열이 중심이 되어 조직이 재건되고 있습니다. 북한 IOC 위원인 장웅 계열은 현재 빈에 있는 사무실도 폐쇄하고 홈페이지 사용료도 못 내고 있을 정도입니다.”



▼ 이사장께서는 WTF에 대해서 그동안 신랄한 비판을 해오신 걸로 압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태권도는 썩었어요. 얼마 전 유럽에서 세계태권도연맹회장 선거할 때 망신을 당했잖아요. 유럽에서 반대표가 쏟아졌어요. 스페인, 프랑스, 아제르바이잔, 터키 같은 곳에서. 그만큼 WTF에 대한 불신이 깊어요. 우리나라 태권도계 내부의 갈등도 너무 심합니다. 2년 전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정부 주최로 ‘태권도의 날’ 행사가 있었는데 서울시에 배정된 5000석이 텅 비는 일도 벌어졌어요. 서울시협회에서 사람들을 안 보냈거든요. 자기들 세를 과시한 겁니다. 이래서 되겠느냐는 겁니다. 저는 이번 대회가 태권도의 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는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ITF라는 이유로 무시당했던 태권도인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주는 대회가 되길 바랍니다. 하나 더 지적하자면, 우리나라 언론도 문젭니다. 만날 ‘코리아 태권도 원더풀’ 이런 것만 취재합니다. 세계대회나 올림픽에서 메달 몇 개 땄는지에만 관심을 갖죠. 난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 그래도 종주국인데 성적이 좋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국제경기에 가보세요. 한국 선수만 나오면 야유가 나옵니다. 심판 부정이 엄청나요. 이젠 우리는 더 이상 메달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메달 못 따면 어때요. 생각해봐요. 중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하나 따면 그때마다 중국에 태권도 인구가 10만명은 늘어납니다. 우리가 따는 것보다 태권도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서는 그게 더 좋은 일 아닌가요? 꼭 부정을 저질러서 우리 선수에게 금메달 줘야 합니까? 그래서 제가 ‘태권도 종주국의 위기’라는 말 하는 겁니다.”

태권도는 문화상품

▼ 이번 태권도축제 참가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우리 행사에 2000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영국 ITF에서만 150명 정도가 들어왔어요. 자비로 1인당 4000달러를 내고 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쓰는 돈만 60만달러죠. 보통 규모의 행사가 아닌 겁니다. WTF보다 ITF 태권도인들이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더 높습니다. 이리저리 치이면서 어렵게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결속력이 더 강해요. 이들이 이번에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겁니다. 이들에게 이 대회가 갖는 의미는 무척 크죠.”

▼ 이번 행사에선 ‘ITF 세계태권도대회’도 동시에 개최되는 걸로 압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최중화 총재를 따르는 3000만명의 전세계 태권도인을 한국에 초청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ITF에 공식적으로 초청장을 보낸 거죠. 사실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지만, 올해 초 대학연맹에서 손을 뗀 것도 바로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따지고 보면 두 개의 태권도를 통합하는 일은 제가 할 일이 아니고 국가와 제도권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하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나선 겁니다. ITF라는 이유로 매도돼선 안 됩니다.”

오 이사장은 인터뷰 도중 “태권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처음 태권도에 손을 댄 것도 “우리의 문화를 수출해보고 싶다”는 욕심에서였다는 것. 참고로, 오 이사장은 비(非)태권도인이다. 한 번도 태권도를 배워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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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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