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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1년의 실험

“공교육 정상화 절반의 성공”

  • 송화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com |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1년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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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여건 악화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1년의 실험

고양 서정초등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설명회. 혁신학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 사회 사이의 토론과 협력을 기반으로 커리큘럼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조현초등학교의 경우와 같은 학생 수 증가와 부동산 값 폭등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이런 추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2학기 혁신학교로 지정된 양평 수입초등학교는 6개 학급 62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초 6개 학급 106명으로 늘었다. 군포 둔대초등학교는 혁신학교 지정 전후 학교 규모가 7개 학급 95명에서 8개 학급 180명으로 달라졌다. 올해 개교한 성남 보평초등학교는 개교 당시 13개 학급 400여 명이던 학생이 현재 30개 학급 1124명이 됐을 정도로 급증했다.

덩달아 부동산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3월 혁신학교 구름산초등학교가 개교한 광명 소하지구의 경우, 이 학교 배정이 가능한 휴먼시아 1~5단지 등 특정 아파트의 전세가가 급상승했다. 일곱 살 딸을 내년에 구름산초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이 지역으로 이사했다는 주부 김혜원씨는 “선생님이 아이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 끌렸다. 아이가 일반 공립학교의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혁신학교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지난 6·2지방선거에 출마한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들은 하나같이 ‘지역 내 혁신학교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당선된 서울, 광주, 강원도 등의 교육감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혁신학교 지정을 시작할 예정. 각 지역에서 구상하는 학교 형태는 경기도의 그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지금의 혁신학교 제도가 만능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첫째로 지적되는 것이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질수록, 해당 학교의 교육 여건은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조현초등학교의 경우 늘어나는 학생을 다 수용하지 못해 현재 컴퓨터실 등 2개의 특별실을 일반 교실로 바꾼 상태다. 2학기에는 다른 특별실 4개까지 추가로 교실로 전환하기로 했다. 광주 남한산초등학교에서는 한 반 인원이 적정수인 20명에서 28명으로 크게 늘면서 교실 내 사물함을 없애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무제한적으로 학생 수가 늘어날 경우 당초 혁신학교를 준비하며 구상한 교육 실험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당초 혁신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제한하며 ‘작은 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교육당국은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정책과의 김종숙 장학사는 “공립학교의 경우 배정된 학구의 학생을 다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위장 전학 생을 적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학생 수를 제한할 방법이 없다”며 “다만 곽노현 교육감이 서울에도 혁신학교를 지정하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지금과 같은 경기도 집중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장기적인 해법으로 내놓은 것은 혁신학교 수를 꾸준히 늘리겠다는 것. 김상곤 교육감은 올해 안에 50개교까지 늘린 뒤, 2011~12년 100개교, 2013년에는 전체 학교의 10% 수준인 200개교까지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2014년부터는 일반 학교에도 혁신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절반의 성공

혁신학교 실험의 지속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에 4년 동안 지원금을 준다. 과연 이 혜택이 사라진 뒤에도 혁신학교의 개성이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혁신학교의 성격이 교장과 교사들의 교육철학에 크게 좌우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임기를 마친 뒤 다른 학교로 떠날 경우 교육 프로그램 전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김종숙 장학사는 “시행 초기 개별 학교 단위로 만들어지는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교육 실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청 산하에 전문 연수기관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혁신학교에 관심 있는 학부모, 교사 등을 꾸준히 교육시키는 아카데미가 마련되면 지속성에 대한 고민은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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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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