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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광화문점 새 단장한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

“POD 서비스로 누구나 저자(著者) 되는 시대 열린다”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광화문점 새 단장한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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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중심의 ‘페이스 진열’

광화문점 새 단장한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서점 내부에 자연채광을 해 밝은 느낌을 준다.

▼ 매장을 둘러보니 고객의 동선(動線)에도 변화가 꽤 있더군요.

“눈목(目)자로 주 동선을 만든 다음 보조동선을 배치했습니다. 공간 어디에서든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고객의 편의를 감안해 동선을 짰습니다. 지금까지의 고객 동선과 활동을 꼼꼼하게 연구해서 가장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여러 분야의 책을 찾을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전과 잡지는 외국어와 외서·취업서 코너와 연계해 진열했고, 가정과 생활 코너는 요리·취미·스포츠·건강 코너와 짝을 이루게 했습니다. 독자의 관심이 가장 높은 문학 코너는 여러 분야와 인접한 중앙에 배치했습니다. 학습 코너는 유아·아동 코너와 연계해 독립공간을 이루도록 했고요.”

선큰가든을 거쳐 매장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베스트셀러 코너가 시원스레 마련돼 있다. 독자의 사랑을 받는 책과 신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지를 세워 전시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른바 ‘페이스(Face) 진열’이다. 예전의 진열 방식이 ‘책이 누워 있다’는 느낌을 줬다면 이제는 눈높이에 맞춰 ‘책이 서 있다’는 느낌을 준다.

▼ 책 진열 방식이 확 바뀌었더군요.



“기존에는 책을 쌓아두는 스톡(Stock) 방식이었죠. 그래서 책의 표지를 보려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봐야 했습니다. 그것을 대면 진열, 즉 페이스 진열로 바꿨습니다. 도서의 표지 부분이 전면으로 노출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독자에게 많은 도서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출판사들도 좋아합니다. 전시장 곳곳에 세워져 있는 원형 기둥들도 모두 페이스 진열장으로 바꿨습니다. 또 코너별로 주제에 맞게 책을 배치함으로써 진열하는 것에서부터 스토리텔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매장 배치와 도서 진열 방식을 기획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독자가 매장 전체 공간을 골고루 둘러볼 수 있을까 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가 숨어 있던 책을 발굴해내면서 균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죠. 재개장 후 많은 고객이 찾아왔지만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하시는 걸 보니 기획 의도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독자들이 매장을 두루 살펴보면서 많은 책을 접하게 돼 판매도 늘어날 것이고요.”

통섭매장 ‘구서재’와 ‘삼환재’

진열된 책을 비추는 조명도 달라졌다. 할로겐 같은 환한 조명 대신 은은한 LED 조명이 그윽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김 대표는 “책을 보는 고객들이 눈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책과 고객이 만나는 곳은 어디든 LED 조명으로 바꿨다”고 했다. 매장 어디에서도 눈이 부시다는 느낌이 없는 것은 이런 조명 효과인 듯했다.

공간 배치뿐 아니라 콘텐츠 면에서도 새로운 개념의 매장을 선보였다. 이른바 두 개의 통섭매장이 그것이다. 하나는 핫이슈로 떠오른 테마를 중심으로 매장을 꾸미는 ‘구서재(九書齋)’이고, 다른 하나는 지식인들의 추천을 받은 도서가 진열되는 ‘삼환재(三患齋)’다. 김성룡 대표는 통섭매장을 마련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량생산을 위해 효율을 강조하던 산업화시대에는 학문을 세분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IT와 통신이 결합하는 등 기술의 융복합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식도 마찬가지로 통합학문을 지향하고 있죠. 광화문점을 리노베이션하면서 책을 매개로 통섭을 시도한 것이 바로 삼환재와 구서재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문화공간을 지향하는 교보문고는 책을 유통시키는 서점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독자가 언제 들러도 필요한 이슈에 대해 종합적인 의견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고려한 공간이 바로 통섭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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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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