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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의 ‘WORLD NO.1’ 탐방 ⑩

장인정신 빛나는 ‘줄자 명가’ 종합공구회사로 비상

코메론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장인정신 빛나는 ‘줄자 명가’ 종합공구회사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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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종합공구 브랜드로

코메론은 1963년 강의조 전 대표가 설립한 절연테이프 생산업체 ‘한국엠파이어 공업사’가 모태다. 이후 1974년 ‘한국도량기공업사’로 사명을 바꾸면서 줄자 제조업체로 본격 변신했다. 코메론이 줄자 제조에 뛰어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변변한 기술은 물론 설비 하나 제대로 구하기 힘들어 제품 개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길이를 재는 계측기기로서 줄자는 정밀성과 정확성, 내구성과 복원력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저 ‘테이프에 눈금만 표시하면 줄자가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외국 줄자 제조업체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도 쉽지 않았고요. 결국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초보적인 수준의 기술부터 하나하나 익혀 나갔죠.”

강 대표도 이때부터 부친과 형, 누나와 함께 줄자 만들기에 매달렸다고 한다. 철강재를 줄자 테이프로 가공하는 기술에서 시작해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1년여 만에 자체 기술로 섬유제 줄자를 만들어 냈다. 이 제품을 호주에 5000달러어치 수출한 것이 첫 성과였다.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물이지만, 그 제품은 해외 선두 기업들이 이미 판매하고 있던 것이었다.

“경쟁사와 같은 수준의 제품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어요. 결국 더 높은 기술력을 갖추는 수밖에 없었지요. 고유 브랜드가 있어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요.”



자체 브랜드 필요성을 절감하고 줄자 상표로 ‘KOMELON’을 등록한 것이 1978년이다. 1990년에는 회사명도 (주)KOME LON으로 제품명과 일치시켰다. 철저한 브랜드화를 통해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바이어들이 쉽게 기억하고 부를 수 있도록 통일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상표 등록은 했지만 ‘KOMELON’ 브랜드를 알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강 대표는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전세계 바이어들을 찾아 나섰지요. 80여 개국을 돌아다니느라 비행기를 1400번 정도 탔습니다.”

강 대표는 한꺼번에 여러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박람회나 전시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또 영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어 등 6개 외국어로 쓰인 카탈로그를 만들어 배포했다. 최근에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중국어로 제작된 홍보용 CD도 제작해 카탈로그와 함께 각국 바이어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이제 세계 어디에서든 줄자를 얘기할 때는 코메론을 빼고선 대화가 안 될 정도가 됐다.

앞으로 코메론은 줄자와 함께 사용되는 측정공구와 작업공구로 아이템을 점차 확대해갈 생각이다.

장인정신 빛나는 ‘줄자 명가’ 종합공구회사로 비상
“줄자에 계속 집중하면서 줄자와 연관되는 제품을 하나 하나 아웃소싱할 계획입니다. 회사를 인수하거나 아니면 새로 설립해서 아이템을 넓힐 수도 있겠지요. 물론 ‘KOMELON’이라는 브랜드는 유지할 겁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종합공구회사로 뻗어 나가기 위해 이미 글로벌 조직을 갖춰놓고 있습니다.”

줄자업계 세계 최강에 이어 세계적인 종합공구회사로 비상하려는 코메론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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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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